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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제자 손흥민 막아야 '한숨 돌리는' 포체티노…사제의 묘한 인연

기사입력 2023.11.07 00:1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첼시 사령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애제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만았지만 돌파구를 찾기 위해 재회의 기쁨을 뒤로 했다.

첼시는 오는 7일(한국시간) 오전 5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두 팀 모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에, 똑같이 영국 런던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구단이라 경기 시작 전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개막 후 무패행진(8승2무)을 달리며 리그 2위에 올라와 있는 토트넘이 첼시를 제압하고 다시 선두로 올라설지, 아니면 현재 12위에 위치해 있는 첼시가 토트넘의 무패행진을 끊고 반등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렸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트넘(승점 26)은 첼시를 꺾고 선두 탈환에 도전한다. 한 경기 덜 치른 현재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27·9승2패)와의 승점 차는 1점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다시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다.




또 토트넘은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첼시전 연승을 노린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시즌 후반기 리그 경기에서 토트넘이 2-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2017/18시즌 후반기, 2018/19시즌 전반기 맞대결서 연승을 달린 후 한 번도 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또 첼시전에서 승리할 경우 5년 만에 리그 5연승 기록도 달성한다.

반대로 첼시에게는 분위기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리그 10경기에서 승점을 12점(3승3무4패) 밖에 챙기지 못해 13위에 머물러 있는 첼시는 토트넘 원정에서 순위 도약과 2경기 무승 탈출에 도전한다.

또 한 가지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건 첼시 사령탑 포체티노 감독의 귀환이다. 지난 2019년 11월 토트넘에서 경질당한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사령탑이 되면서 약 4년 만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방문할 예정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3년부터 6년간 토트넘을 지휘하면서 클럽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2018/19시즌에 구단 역사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비록 결승전에서 리버풀한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했다.




적장이지만 한때 클럽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감독인 만큼 토트넘 팬들도 포체티노 감독의 방문을 환영했다. 포체티노 감독도 지난 3일 사전 인터뷰를 통해 "매우 특별하다. 놀라운 추억을 함께 만들고 경험했던 곳으로 4년 만에 돌아가는 것은 정말 특별하다. 거짓말하지 않겠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마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방문을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2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무리한 첼시는 새 시즌을 앞두고 과거 사우샘프터과 토트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포체티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익숙한 포체티노 감독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부진했던 한 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첼시는 지난 여름 이적시장 때 무려 12명을 영입하면서 4억 1900만 파운드(약 6953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이적료를 지출했다.

많은 기대와 지원을 받으며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포체티노 감독이지만 현재까지 그가 거둔 성적은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있다. 1경기 덜 치렀지만 10라운드나 지났음에도 첼시 순위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보다 낮은 13위이다.




개막전에서 리버풀과 1-1 무승부를 거둔 포체티노 감독은 다음 경기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3으로 완패했다. 곧바로 3라운드에서 승격팀 루턴 타운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후 리그 3연전에서 1골도 넣지 못하며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을 거뒀다.

다행히 7라운드 풀럼전과 8라운드 번리전 모두 승리하면서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지만, 9라운드 아스널과의 런던 더비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후 10라운드 브렌트퍼드한테 0-2로 완패하면서 다시 분위기가 꺾였다.

그렇기에 포체티노 감독 입장에선 자신의 입지를 위해서라도 토트넘 원정에서 분발해 승점을 챙겨야 한다. 현재 첼시는 토트넘 팀 분위기와 정반대이지만 반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상승세에 올라탈 기회를 잡울 수 있다.

게다가 토트넘전 이후엔 '맨체스터 시티-뉴캐슬 유나이티드-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뤄진 죽음의 4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만약 토트넘전에서 패해 첫 단추를 잘못 끼울 경우,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이 조금씩 거론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전임자 그레이엄 포터 감독처럼 1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경질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전 목표는 승점 3점이다. 이를 위해선 애제자인 손흥민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손흥민이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할 수 있는 비결엔 포체티노 감독이 큰 영향을 끼쳤다. 손흥민은 2016년 여름 출전 시간이 부족해 토트넘으로 이적한지 1년 만에 독일로 돌아갈 생각을 했지만, 포체티노 감독이 이를 만류하면서 지금의 손흥민이 탄생할 수 있게끔 도와줬다. 

포체티노 감독을 믿고 토트넘에 잔류한 손흥민은 곧바로 다음 시즌인 2016/17시즌에 리그 14골 8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21골 9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거치면서 2021/22시즌엔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지난 시즌엔 부진했지만 2023/24시즌 부활에 성공해 리그 8골로 득점왕 레이스 참가하면서 토트넘을 이끌고 있다. 그렇기에 포체티노 감독도 "우리 팀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막아야한다. 그가 환상적인 선수라는 것을 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 중 하나다. 그에게 좋은 밤이 되지는 않길 바란다"라며 손흥민을 경계대상 1순위로 삼았다.




다른 상황이었다면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은 재회의 기쁨을 나눴겠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 매우 불안하기에 승리에만 집중했다. 손흥민도 클럽 주장으로서 팀의 선두 탈환을 이끌기 위해 은사를 상대로 승리를 목표로 삼았다.

한때 이상적인 사제 관계였던 두 사람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약 4년 만에 만났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마지막에 누가 웃게 될지 조만간 밝혀질 예정이다.


사진=EPA, AP,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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