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결혼지옥'에서 '연중무휴' 부부의 근황이 정해졌다.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은 '애프터 특집' 1부로 방송 출연 후 달라진 부부들의 리얼한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에는 100억 자산가를 꿈꾸던 '열정 과다' 아내와 아내의 노예 같다는 남편이 등장했다. 이들은 365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일에 매진했다. 부부는 가게 2개를 운영하고 있었고, 월 매출이 6,800만원이 나올 때도 있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별 문제가 없어 보였던 부부는 일터에서 계속 부딪혔다. 아내는 남편에게 "메뉴를 나눠서 준비하자"고 제안했지만, 남편은 "내가 알아서 한다. 지시하려고 하지 마라"면서 날이 선 모습으로 반응했다. 남편 나름의 계획이 있는데 아내가 지시를 하면 계획이 틀어진다는 것. 때문에 이들 부부는 일을 하면서 점점 대화가 줄어갔다.
남편은 "아내는 저한테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항상 저한테 지시를 한다. 그게 너무 스트레스고, 싫다. 저도 사장인데 무시한다는 생각이 든다. 숨이 잘 안 쉬어지고, 회피하고 싶어진진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아내는 "지시를 많이 한다. 남편이 답답해하는 건 알고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남편은 집에 와서 아내에게 진심을 이야기했다. 남편은 "집에서는 쉬고 싶다. 이제는 힘들고 지친다"고 말문을 열었지만, 아내는 "힘든건 알겠는데, 그래서 억울해? 나는 행복하지 않아"라고 받아쳤다. 두 사람의 대화는 시작하자마자 어긋났다.
남편은 "삶의 낙이 없었다. 가게에 가려고하면 심장이 뛰었다. 우울증, 공황장애, 무기력증 등이 있었다. 그런데 아내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외로웠다. '왜 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두 아이를 보고 견뎠다"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보였다. 아이들 이야기에 아내도 눈물을 흘렸다.
4개월 후, 이들 부부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일단 가게에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 아내가 가게에서 분주하게 일을 할 동안 남편은 집에서 두 아이와 함께 몸으로 놀아주고 있었다. 일을 같이 하지 말라는 오은영의 조언을 받아들였던 것.
남편은 "목요일, 금요일에 유아 체육 일을 한다. 그리고 오전에는 가게에 가서 아내를 도와주고, 오후에는 집에 와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면서 완전히 역할이 분리된 생활로 평화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남편은 "처음에는 아이들이 아빠랑 있는 걸 싫어했는데, 이제는 아니다. 아이들도 많이 활발해졌다"고 만족했다.
부부의 모습도 달라져 있었다. 아내는 "방송 후에 싸움을 한번도 안했다. 소통적인 부분에서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나서 편안해졌다"고 했고, 남편도 "이제는 무시당한다는 느낌이 안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남편의 술 문제까지도 많이 개선이 돼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사진= MBC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