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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종 장착" LG 켈리 vs "깜짝 카드 내려다" KT 고영표…KS 1차전 선발 '빅뱅' [KS 미디어데이]

기사입력 2023.11.06 16:35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케이시 켈리 vs 고영표.'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정규시즌 1위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과 주장 오지환, 투수 임찬규, 2위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주장 박경수, 투수 박영현이 행사에 참석했다.

오는 7일 잠실에서 펼쳐지는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LG는 켈리, KT는 고영표에게 중책을 맡겼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1위에 오르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노린다. 켈리의 어깨가 무겁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는 정규시즌에도 마찬가지고, 이번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구종을 개발했다.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멋진 투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켈리는 LG의 장수 외인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5시즌 간 동행했다.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통산 2경기 13⅔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1.98, 준플레이오프 2경기 11⅔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1.54, 플레이오프 2경기 11이닝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27로 호투했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총 30경기 178⅔이닝서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리그 이닝 5위,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9위(1.24),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공동 7위(18회)에 올랐다. LG에 몸담은 5시즌을 통틀어 가장 아쉬운 성적이었다. 대신 켈리는 전반기 18경기 107⅓이닝서 6승5패 평균자책점 4.44였던 수치를 후반기 12경기 71⅓이닝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향상했다. 가을이 가까워질수록 궤도에 오르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는 4경기 25이닝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96을 빚었다. 4월 1일 개막전서 5⅓이닝 6실점, 7월 6일 5⅔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뒤 9월 6일과 27일 각각 7이닝 무실점으로 기세를 높였다.



염경엽 감독은 "우선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 주길 바라고 있다. 만약 선발이 조금 안 좋다면 빨리 교체해 중간투수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 불펜에선 정우영, 이정용이 키플레이어다"고 전했다.

더불어 KT의 선발진을 경계했다. 염 감독은 "KT는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지만 선발의 힘으로 극복하며 여기까지 올라왔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다"며 "이번 시리즈에서도 우리 타자들이 KT의 선발진을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상대 선발투수를 빨리 무너트리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래야 승수를 쌓을 수 있을 듯하다"고 짚었다.

KT는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위로 마무리하며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패한 뒤 3, 4, 5차전에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역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서 3번째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1999~2000 양대리그·1995·2008·2021년 제외).

한국시리즈 1차전엔 고영표가 나선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 상 고영표라는 것을 다 알고 계셨을 것이다. 의외의 카드로 깜짝 발표를 하려다 순리대로 가기로 했다"고 미소 지었다.

KT는 포스트시즌 선발진을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 고영표로 꾸렸다. 지난달 30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 쿠에바스, 31일 2차전에 벤자민, 지난 2일 3차전에 고영표, 3일 4차전에 쿠에바스, 5일 5차전에 벤자민이 선발 등판했다. 이미 사흘 휴식 후 등판해 투혼을 발휘한 쿠에바스는 날짜상 1차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벤자민 역시 나흘간 휴식을 취한 뒤 5차전에 나섰다. 하루 쉬고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를 순 없다. 고영표가 나흘간 재정비 후 1차전을 책임지게 됐다.



고영표는 화순고-동국대를 거쳐 2014년 2차 1라운드 10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2015년 KT와 함께 1군 무대에 첫발을 내디뎠다. 2021년부터 선발진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1년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함께했다. 정규시즌엔 선발로, 한국시리즈서는 구원투수로 힘을 보탰다. 올가을엔 선발로 우승을 이끌고자 한다.

올해 정규시즌 총 28경기 174⅔이닝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자랑했다. 리그 승리 공동 5위, 평균자책점 6위, 이닝 7위(국내선수 1위), 퀄리티스타트 공동 2위(21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1위(17회), 9이닝당 볼넷 1위(0.98개)에 올랐다.

LG전에선 급격히 흔들렸다. 4경기 18⅓이닝서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고전했다. 4월 2일 구원 등판해 ⅔이닝 무실점을 만든 뒤 5월 18일 4⅔이닝 8실점, 7월 26일 7이닝 1실점, 9월 7일 6이닝 6실점으로 기복을 보였다. 특히 8실점은 데뷔 이래 고영표가 기록한 한 경기 최다 실점 2위에 해당한다. 앞서 2018년 8월 7일 NC전서 5이닝 9실점(8자책점)을 떠안았다.

가을의 기억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경기 2⅓이닝서 1패 평균자책점 15.43, 2021년 한국시리즈 3경기 4⅔이닝서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만들었다. 올해는 달랐다. 지난 2일 플레이오프 3차전서 6이닝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챙겼다. 데일리 MVP도 차지했다.

고영표는 플레이오프를 마친 직후 "한국시리즈에서도 무조건 팀만 생각하며 팀 승리를 위해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겠다.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필승의 의지로 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철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5차전이라 단기전이었지만 한국시리즈는 7차전까지 있다. 선발투수를 섣불리 마운드에서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며 "선발투수로 최대한 이닝을 끌고 가려 한다. 올 시즌 내내 선발진이 그렇게 해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선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LG는 선발진이 약해 보일 수 있지만 필승조가 7~8명가량 된다. 무척 까다롭다"며 "상대 선발을 빨리 무너트리기보다는, 선발이 길게 던지도록 하면서 그 선수에게 조금씩 점수를 내는 방법으로 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상대 타자들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콘택트 좋은 타자가 너무 많다. 정규시즌 내내 힘든 경기를 했다"며 "타자들이 워낙 강한 파괴력을 갖추고 있어 우리 필승조가 큰 재미를 못 봤던 것 같다. 투타 조화가 제일 좋은 팀이라 전반적으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에는 LG가 10승6패로 우위를 점했다. KT는 업셋을 노린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4.4%(39회 중 29회)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필수다.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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