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신입생 브레넌 존슨이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의 세리머니를 보고 자신도 고유의 세리머니를 만들지 고민했다.
존슨은 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에서 데뷔골을 터트렸을 때 어떤 세리머니를 보여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2001년생 웨일스 공격수 존슨은 지난 9월 2일 여름 이적시장이 문을 닫기 전에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토트넘으로 전격 이적했다. 이적료는 4700만 파운드(약 792억원)로 알려졌으며, 토트넘은 존슨과 2029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존슨은 최전방과 2선 모든 영역을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이다. 지난 시즌 노팅엄 핵심 선수로 활약하면서 리그 38경기 모두 출전해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아직 22세 밖에 되지 않았지만 조국 웨일스 축구대표팀에서도 주전급 선수로 인정 받아 벌써 A매치 21경기를 소화해 2골을 터트렸다.
존슨의 최대 무기를 꼽는다면 단연 엄청난 스피드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시즌 38경기 동안 경기에 나왔던 모든 선수들의 최고 속력을 계산해 발이 가장 빨랐던 선수 5명을 선정한 적이 있다. 이때 존슨은 최고 속력 36.70km/h를 기록하면서 전체 2위로 뽑힌 바 있다. 1위는 맨체스터 시티 풀백 카일 워커(37.31km/h)가 차지했다.
폭발적인 속도뿐만 아니라 왼쪽과 오른쪽 윙어, 중앙 공격수, 세컨드 스트라이커,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1~2선 전역을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라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존슨은 토트넘의 관심을 이끌었고,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서 커리어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토트넘에 합류한 존슨은 지금까지 모든 대회에서 총 8경기에 도움 1개를 기록했다. 존슨의 유일한 공격포인트는 지난달 28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에서 손흥민의 역전골을 도우며 기록한 도움이다.
당시 존슨은 손흥민의 역전골이자 시즌 8호골을 도우면서 토트넘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의 득점을 도운 후 존슨은 손흥민과 어깨 동무를 하면서 함께 세리머니를 펼쳤다.
현재 새로운 팀에서 적응기를 보내고 있는 존슨은 언젠가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릴 경우 흔한 세리머니가 아닌 팀 주장 손흥민과 부주장 매디슨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세리머니를 선보일지 고민했다.
손흥민은 2020년부터 골을 넣을 때마다 양손 엄지와 검지로 사각형을 만들어 사진을 찍는 일명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 독특한 세리머니는 현재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이 없는 골 셀레브레이션이 됐다.
2021년 손흥민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찰칵 세리머니'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1년 전부터 특별한 세리머니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골을 넣으면 좋은 추억이 된다. 내 마음에 간직하고 싶어 '카메라'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 부주장이자 손흥민 파트너로 활약 중이 잉글랜드 미드필더 매디슨도 득점을 터트리면 '다트 세리머니'를 팬들에게 보여줬다. 손흥민도 매디슨이 골을 넣을 때 종종 옆에서 함께 다트를 던지며 세리머니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주장단이 자신만의 고유 세리머니를 갖고 있는 게 멋있어 보였는지 존슨도 언젠가 토트넘에서 골을 넣을 경우 독창적인 세리머니를 선보일지 고심했다.
매체에 따르면, 존슨은 노팅엄에서 뛸 때 허공에 화살을 쏘아 '로빈 후드'를 연상케 하는 '화살 세리머니'를 몇 차례 한 적이 있다. 이는 노팅엄이 영국 전설에 나오는 의적 로빈 후드가 활약했던 셔우드숲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기존에 했던 세리머니를 계속 이어갈지 아니면 새로운 클럽에 왔으나 새 세리머니를 만들 생각인지를 묻자 존슨은 "아직 잘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매디슨과 손흥민은 트레이드 마크인 세리머니를 갖고 있다"라며 "내 머릿 속에서 떠오르는 게 무엇이든 간에 그게 내 세리머니가 될 거 같다"라고 밝혔다.
존슨은 오는 7일 오전 5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날 존슨이 데뷔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세리머니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토트넘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