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 구단 파워랭킹 1위에 올랐다.
영국 90min은 4일(한국시간) 현 시점 유럽 구단 파워랭킹을 선정해 상위 10개 구단을 공개했다.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비롯해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 명문 클럽들이 포함된 가운데 역대급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는 토트넘이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매체는 "크리스털 팰리스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팀은 아니지만 금요일밤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토트넘을 상대하고 싶어하는 팀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토트넘은 풀럼전 이후 4일 밖에 시간이 없었음에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그 1위 자리를 유지했다"라고 A매치 휴식기 이후 토트넘이 리그 2연승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어 "상대 자책골이라는 선물을 얻은 토트넘은 '캡틴' 손흥민의 시즌 8호골로 시즌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좋은 활약을 보여준 안지 포스테코글루의 토트넘이 진지하게 얼마나 오랫동안 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라며 토트넘이 무패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에 손흥민의 지분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토트넘의 경기력은 역대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10라운드 기준 8승2무 무패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던 맨시티, 아스널보다 앞서 있는 것이다.
지난 9라운드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감독 부임 후 첫 9경기를 기준으로 역대 최고 승점을 획득했다. 7승2무로 승점 23을 따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992/93시즌 마이크 워커(노리치 시티), 2008/09시즌 거스 히딩크(첼시·이상 22점)를 뛰어넘었다.
지금까지 기세가 이어진다면 리그 우승, 최소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불가능하지 않다. 최근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995년부터 2017년까지 경기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10라운드 기준 1위 팀은 최종 라운드에서 상위 3위 안에 들 가능성이 77.3%로 나타났다"라면서 "타이틀 도전이든 아니든, 시즌의 1/4만 지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토트넘 팬들이 환호할 만한 소식이다"라고 토트넘이 시즌이 끝날 때 3위 안에는 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장 손흥민의 공로도 빼놓을 수 없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측면에서 중앙 공격수로 위치를 이동한 후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전에서는 수비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내줘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4라운드 번리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최대 라이벌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는 2-2 무승부를 만드는 멀티골을 기록했고, 이어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득점에 성공해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풀럼전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팰리스전에서도 골문을 열어젖히면서 10경기 8골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 순위표에 손흥민보다 앞서 있는 건 10경기에서 11골을 넣은 맨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 뿐이다.
이번 시즌부터 주장직을 맡으며 토트넘을 밝은 분위기로 바꿔놓은 리더십도 주목 받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손흥민이 구단과 대표팀을 이끄는 방식,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식, 함께 일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주장이든, 리더십 그룹의 일원이든, 뛰어난 리더가 될 모든 자질을 갖췄다는 것에는 의심할 여지고 없다"고 칭찬했다.
한편, 90min이 선정한 파워랭킹 2위는 세계적 명문 레알 마드리드였다. 최근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에서 주드 벨링엄의 2골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둔 것이 반영됐다.
3위는 독일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4위는 프리미어리그 홈 12연승을 기록 중인 애스턴 빌라, 5위는 맨시티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인터밀란(이탈리아), 아스널, OGC니스(프랑스), 지로나(스페인)가 6위부터 10위까지 순서대로 자리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