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또 다시 잡음에 휩싸였다.
독일의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1'은 3일(한국시간) "투헬 감독은 몇몇 특별한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과는 얘기도 나누지 않는다"며 선수단 과반수와 '불통'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투헬 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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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 수석기자 케리 하우는 뮌헨 구단 전문 팟캐스트 '디에 바이언-위크'에서 "투헬은 해리 케인과 르로이 자네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만 다른 선수들과는 거의 소통하지 않는다"며 "선발 라인업에도 투헬과 소통하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투헬은) 선수들은 자신들의 선발 라인업 포함 여부조차도 알 수 없어 구단 수석 코치 졸트 뢰브에게 물어보곤 한다"는 말로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투헬은 뮌헨 부임한 지 반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선수단과의 불화는 벌써 두 번째다. 지난 여름 투헬은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자원을 보강하지 못하자 "좋은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하다"며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뮌헨 구단에 공개적인 '저격 발언'을 행했다. '스포르트1'은 "투헬 발언은 라커룸에서도 좋은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며 선수들이 투헬에게 불만이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해당 매체는 "특히나 요주아 키미히를 위시한 다수의 미드필더들과 투헬의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그러나 투헬은 계속 선수들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다"라며 독일 최고 명문 구단 사령탑 언행에 비판을 가했다.
투헬은 가는 팀마다 좋은 결과를 내며 명장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감독이다. 그러나 구단과 헤어질 땐 항상 좋지 못한 결말로 끝나며 경질되고 말았다. 선수단, 운영진과의 마찰을 자주 일으키면서 불화의 중심이 되곤 했다.
투헬은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맡아 독일의 FA컵인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도 경험하는 등, 준수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2016/17시즌이 진행되는 와중 선수단과의 마찰을 이유로 갑작스레 경질됐다.
이어진 프랑스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와 잉글랜드 유명 구단 첼시에서도 잡음을 일으키며 '경질 엔딩'을 맞았다.
특히 첼시에선 2020/21시즌 도중 부임헀음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등 놀라운 성과를 냈지만 이어진 2022/23 시즌 도중 경질되면서 그레이엄 포터에 지휘봉을 내줬다. 당시 경질 사유에 대해서는 "부진이 원인이 아니다"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구단 이사진과의 마찰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가는 팀마다 불화를 일으키며 불명예스러운 경질만 수차례 당해 온 투헬은 뮌헨에선 결과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뮌헨은 지난 2일 DFB 포칼에서 3부리그 FC 자르뷔르켄에게 1-2 역전패를 당했다. 2경기 만에 대회에서 '광탈'하고 말았다.
투헬 또한 이러한 참패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스포르트1'에 따르면 투헬은 경기 후 "할 말이 없다"며 "우위를 점했을 때 더 공세에 나섰어야했다"고 밝혔다.
소통없는 투헬의 행보는 뮌헨 팬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오는 5일 구단 최대의 라이벌인 도르트문트와의 2023/24 분데스리가 10라운드 '데어 클라시커'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투헬의 입지가 겉잡을 수 없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