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강인권 NC 다이노스 감독이 팀의 '클로저' 이용찬을 향한 변함 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게임 후반 세이브 상황에서는 이용찬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NC는 2일 창원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NC 2승) 3차전 KT 위즈와 경기를 치른다. 앞서 지난 30~31일 수원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승리한 가운데 이날 3차전까지 승리할 경우 정규리그 1위 LG 트윈스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NC는 이날 손아섭(우익수)-박민우(2루수)-박건우(지명타자)-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으로 타순으로 KT 선발투수 고영표에 맞선다. 선발투수는 태너 털리가 마운드에 오른다.
NC는 그동안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러왔지만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약간의 조정을 거쳤다. 캡틴 손아섭이 지명타자가 아닌 우익수 겸 1번타자로 외야 수비를 병행한다. 박건우가 감기 몸살 증세로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플레이오프에서 8타수 3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오영수는 6번타순에 배치돼 클린업 트리오에 뒤를 받친다. 서호철의 페이스가 최근 주춤한 점이 고려됐다.
강인권 감독은 "고영표가 우타자보다 좌타자를 상대할 때 피안타율이 높다"며 "현재 컨디션도 서호철이 조금 내려가는 중인 것 같아서 오영수를 6번으로 기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NC는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제압하고 산뜻한 가을야구 스타트를 끊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3위 SSG 랜더스를 3연승으로 스윕하고 업셋(Upset) 드라마를 썼다.
NC의 기세는 꺾일 줄을 몰랐다. 정규리그 2위 KT와 비교해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적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 2차전 승리를 모두 챙겼다. 가을의 가장 높은 무대에 오르기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뒀다.
다만 불안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마무리 이용찬이 포스트시즌에서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지 못하고 있다. 블론 세이브는 없지만 등판 때마다 '진땀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이용찬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1⅓이닝 3피안타 3실점, 준플레이오프 3경기 3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실점, 플레이오프 1차전 ⅓이닝 1피안타 1피홈런 1실점으로 불안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도 자책점만 없었을 뿐 1⅓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투구 내용이 썩 좋지 못했다. NC가 3-2로 앞선 9회말 무사 1·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고 팀 승리를 지켜냈지만 유격수 김주원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끝내기 안타를 허용할 수도 있었다.
강인권 감독은 "이용찬 외에는 확실한 카드가 현재로서는 없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이용찬의) 컨디션이 썩 안 좋다면 앞쪽에서 던지는 불펜투수들이 조금 더 길게 던져줘야 한다"며 "마무리 투수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인권 감독의 일문일답.
▲오영수 타순 6번으로 올렸는데?
-고영표가 우타자보다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높은 부분을 고려했다. 서호철의 컨디션도 조금 내려가는 그래프를 보이고 있어서 오영수와 타순을 바꾸게 됐다.
▲선수들 피로 누적 우려될 텐데?
- 피로도가 높은 건 사실이다. 큰 경기를 계속하다 보니까 체력적으로 힘들다. 정신적인 피로까지 겹친다고 생각한다. 집중력도 어느 순간 한계가 오게 되어 있다. 다만 전날 하루 휴식을 취했고 선수들의 훈련 모습에서 조금은 회복됐다는 걸 느꼈다.
▲2차전 등판 없던 김영규의 상태는?
- 오늘은 불펜에서 등판을 준비한다. 이재학, 최성영도 선발 뒤쪽에 바로 붙여서 준비시킬 생각이다.
▲세이브 상황에서는 이용찬이 나가는지?
-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현재로서는 이용찬이 아닌 다른 확실한 카드가 없다. 이용찬의 컨디션이 썩 안 좋다면 앞쪽에서 던지는 불펜 투수들이 조금 길게 끌고 가주는 방법밖에 없다. 마무리 투수를 교체할 계획은 없다.
▲이용찬의 구위 저하는 보이지 않는지?
- 구속이나 공의 무브먼트는 트래킹 데이터 등을 봐도 변화가 없다. 결과가 안 좋으니까 이용찬이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 것 같은데 이게 첫 번째 원인이다. 아니면 투구폼에서 습관이 읽혔을 수는 있다. 내가 이용찬에 따로 해준 말은 없다.
▲NC 타자들의 올 시즌 고영표 상대 기록 나쁘지 않은데?
- 우리 타자들이 고영표의 공을 워낙 까다로워하는 부분이 있다. 타선의 컨디션이 조금 내려가는 타이밍이기도 하다. 마틴이 조금 페이스를 올려줘야 하는데 3차전은 마틴의 활약이 관건이다.
▲박건우 몸살 증세?
- 박건우는 몸이 안 좋은 상태다. 무릎, 허리가 아프고 감기도 겹쳤다. 손아섭이 수비를 먼저 나가고 박건우를 지명타자로 활용하게 됐다.
▲태너 역할이 중요하다.
-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들에서 피안타율이 높다. 어떻게 커맨드가 잘 되느냐가 중요하다. 본인이 던지는 변화구를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어야 한다.
▲3차전 패할 경우 4차전 페디 선발 등판 가능성?
-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1차전에서 던지고 3일 휴식 후 선발등판은 어렵다. 4차전까지 가게 된다면 다른 투수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