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공격수로, 1993/94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앤디 콜이 '유튜브형 공격수' 안토니를 향해 혹평을 쏟아냈다.
2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콜은 "만약 안토니가 내 옆에서 함께 뛰고 있었다면 나를 정말 화나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안토니를 보면 대체 맨유에 무엇을 주고 있는 건지 생각해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맨유는 이날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EFL컵 16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뉴캐슬을 제압하고 대회 정상에 올랐던 맨유는 8개월 만에 같은 대회에서 열린 리턴 매치에서 무기력하게 무릎 꿇었다.
또한 직전 경기였던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0-3 패배를 당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3골 차 무득점 패배를 당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이날 맨유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키퍼에 안드레 오나나, 수비에 디오구 달롯,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뢰프, 세르히오 레길론이 출전했고, 중원에 카세미루, 메이슨 마운트, 안토니, 한니발 메브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호흡을 맞췄다. 원톱을 앙토니 마르시알이었다.
이에 반해 4-3-3으로 맞선 뉴캐슬은 전체적으로 로테이션을 가동한 상태였다. 마르틴 두브라프카가 골문을 지켰고, 루이스 홀, 폴 더밋, 에밀 크래프, 발렌티노 리브라멘토가 수비를 맡았다. 조 윌록, 맷 타겟, 션 롱스태프가 미드필더로 출전했으며, 조엘린톤, 앤서니 고든, 맷 리치가 3톱을 구성했다.
힘을 뺀 뉴캐슬을 상대로도 무기력했다. 맨유는 전반 28분 알미론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실점 과정에서 뉴캐슬의 역습을 전혀 제지하지 못했다. 마운트가 뒤늦게 압박에 나서봤으나 리브라멘토가 휑한 중원 공간을 파고든 후 알미론에게 내줬고, 알미론이 어렵지 않게 마무리했다.
실점 8분 만에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매과이어가 머리로 처리한다는 게 박스 부근에서 대기하고 있던 홀 발 앞으로 떨어졌고, 홀은 왼발 발리슛으로 멋지게 골망을 흔들었다.
의욕을 상실한 맨유는 후반 15분 윌록의 단독 드리블을 막지 못하고 3번째 실점을 내줬다. 윌록이 드리블을 시도하는 동안 단 한 명의 맨유 선수도 가까이 가지 않았고, 윌록이 낮고 빠른 오른발 슛으로 편안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전체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중에서도 안토니를 향한 평가가 박했다.
과거 맨유 주전 공격수로 뛰면서 역사적인 첫 트레블을 이끌었던 콜은 "(안토니가) 나랑 같이 뛰었다면 날 정말 화나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안토니는 개인 플레이를 즐겨한다. 모든 상대가 안토니가 왼발잡이고, 오른쪽으로 빠지지 않는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스트라이커가 가까운 골대 쪽으로 침투하더라도 절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없다"며 안토니의 패턴이 이미 읽힌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안토니는 골도 충분히 넣지 못하고 있다. 동료들을 위한 기회도 충분히 만들지 못한다. 안토니를 보면 대체 맨유에 뭘 주고 있는 건지 생각하게 된다"면서 "구단은 안토니를 위해 엄청난 돈을 썼고, 에릭 턴하흐 감독은 안토니를 지지하고 있다.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안토니의 활약상이 이적료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콜의 말처럼 맨유에서 2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안토니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 47경기에 나서 10골 5도움을 기록했지만 경기력이 인상적이지 않았고, 특히 1억 유로(약 135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에 비하면 초라한 활약이었다.
이번 시즌에는 10경기를 치르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안토니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건 마치 팽이를 돌리는 듯한 드리블로 '유튜브형 공격수'라는 별병을 얻었을 때와 최근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를 받았을 때였다.
사진=AP,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