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수원 삼성 염기훈 감독 대행이 중요한 더비 경기를 위해 지도자 교육 일정을 조정한다.
수원 삼성 오는 12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36라운드 '수원 더비'를 치른다.
수원더비는 양 팀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수원 삼성은 여전히 최하위(6승 8무 21패·승점 26)에 머물러 있고 수원FC는 10위(8승 8무 19패·승점 32)다. 두 팀 모두 강등의 위협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더 절박한 건 수원 삼성이다. 최하위는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없다.
수원 삼성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염기훈 감독 대행이 시즌 도중 플레잉코치에서 보직을 바꿔 소방수로 팀을 이끌고 있다. 현재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라이선스 교육을 듣고 있다. 플레잉코치지만,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어 김병수 감독 경질 후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염 대행은 다시 P급 교육을 받기 위해 태국으로 향한다. 지난 8월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방문해 2단계 강의에 참여한 염 대행은 오는 11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3단계 강의에 참여한다.
13일까지 진행되는 강의에 모두 참여할 경우, 염 대행은 수원FC전을 빠져야 한다. 하지만 염 대행은 수원을 위해 조기 귀국한다.
수원 관계자는 2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염 대행이 경기 당일 새벽에 한국에 들어온다. 경기를 지휘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강의 종료일보다) 하루 먼저 들어오는 것으로 일정 조율을 했다. AFC에서도 승인해서 문제없다"라고 밝혔다.
수원은 시즌 내내 최하위 탈출을 위해 싸우고 있다. 지난 2022시즌 FC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잔류에 성공한 수원은 이병근 감독 체제에서 절치부심하며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뚜껑을 여니 오히려 더 절망적인 분위기에 다다랐다.
수원은 10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고 그 사이 이 감독은 경질됐다. 최성용 대행 체제에서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수원은 5월 김병수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하며 반등을 노렸다. 13라운드 강원 원정 승리로 빠르게 부임 후 첫 승을 신고한 김 감독의 수원은 긍정의 힘을 믿었다.
긍정의 힘이 통하는 듯 보였다. 김병수호는 지난 7월 4경기 무패(2승 2무)로 강원을 최하위로 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심지어 23라운드 선두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시즌 중반에 홈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8월 이후 다시 승리 대신 패배가 늘었다. 28라운드 광주전부터 31라운드 대전전까지 4연패를 당한 수원은 갑작스럽게 특단의 결정을 내려 김 감독을 경질했다. 그리고 염 대행을 선임해 잔여 시즌 잔류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염 대행은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2위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첫 승을 신고했지만, 이어진 파이널라운드 2경기에서 1무 1패로 승점 쌓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5라운드 대전전에선 2-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연달아 2실점 하며 허탈하게 승점 2점을 잃어버렸다.
수원은 지역 라이벌 수원FC 원정에서 다시 반등에 도전한다. 다만, 수원은 이번 시즌 수원 더비 3경기에서 전패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태국축구협회 지도자과정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