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리버풀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는 모하메드 살라의 대체자로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를 고민 중인 가운데, 해당 선수의 재계약 소식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리버풀을 대표하는 공격수 살라는 지난여름 이적시장부터 지속해서 사우디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살라는 지난 2017년 리버풀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팀의 핵심으로 활약한 선수다. 첫 시즌이었던 2017/18 시즌 리그 32골 11도움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0골을 폭발시키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살라의 활약은 매 시즌 계속됐다.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득점왕)만 3회(2017/18, 2018/19, 2021/22)를 차지했고 2017/18 시즌은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올 시즌에도 리그에서만 8골 4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런 살라를 사우디로 데려오기 위해 사우디는 막대한 금액 투자를 예고하며 관심을 보였다.
영국 매체들은 당시 "알 이티하드는 살라 영입을 위해 리버풀에 2억 1500만 파운드(약 3550억원)를 제안했다"라고 알 이티하드의 엄청난 이적료 제안을 전하며 "알 이티하드는 오는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주최하기 전에 구단을 가능한 최고의 스쿼드로 만들기로 결정하면서 살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며 사우디의 관심을 전했다.
그럼에도 살라의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살라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강력하게 밝혔고, 살라 본인도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 다만 매체들은 이적시장 이후에도 이번 겨울과 내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살라가 사우디로 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리버풀은 살라의 대체자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팀 공격의 큰 부분을 지탱해 주고 있는 살라이기에, 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는 확실한 공격 자원 영입이 필수적이다. 당초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등의 이름이 등장한 가운데, 이번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영입에 나서더라도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일(한국시간) "리버풀은 살라 교체의 꿈을 거부당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스포츠바이블은 "살라는 사우디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살라는 이번 1월에도 사우디 거대 구단으로부터 새로운 제의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에 따르면 리버풀은 살라가 떠날 경우 레알 공격수 호드리구를 이상적인 대체자로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브라질 공격수 호드리구는 지난 2019년 자국 리그 명문 산투스를 떠나 레알로 이적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함께 레알 공격진의 미래로 기대받으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주전 윙어로 활약하며 리그에서만 9골 9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호드리구의 올 시즌은 다소 주춤하다.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스페인 매체들은 카림 벤제마의 이적 이후 팀이 신입생 주드 벨링엄 중심의 전술로 전환하자 호드리구가 최전방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난 단순히 9번 공격수 역할로 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레알에서는 그렇게 뛰어야 한다"라고 불만을 표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리버풀이 호드리구 영입을 적극적으로 노린다면 호드리구가 레알을 떠날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해 보였다.
하지만 매체는 해당 이적이 당장 성사되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호드리구의 재계약 소식이 발목을 잡았다.
매체는 "레알은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하기 위해 1억 유로(약 1434억원)가 넘는 제안을 기꺼이 들을 수 있다. 다만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레알은 호드리구와 장기 재계약에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된다면 10억 유로(약 1조 4000억원)의 바이아웃이 계약에 포함될 것이다"라며 레알이 판매 의사가 있더라도 요구 이적료가 굉장히 높은 수준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라의 이적 가능성으로 인해 리버풀이 꾸준히 그의 대체자를 물색하는 가운데, 어떤 선수가 리버풀 공격진에서 살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