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선수 교체 실수를 범한 심판진 6명에 대해 배정 정지 등의 행정조치가 결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1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심판평가 소위원회를 열고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에서 발생한 교체 절차 준수 위반(경기규칙 3조 3항)과 관련, 해당경기 주재한 심판원 6명 전원에 대해 잔여 시즌 배정을 정지시키는 등 엄중한 행정조치를 내렸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심판위원회는 이날 심판진 6명(주심, 대기심, 제1부심, 제2부심, VAR 심판, 보조 VAR 심판)에 대해 경기규칙 3조 3항의 시행 및 준수위반의 책임을 물어 6명 전원에 대해 2023년도 K리그 잔여 경기 배정 정지 및 FA컵 등과 같은 여타 대회의 배정을 정지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경기를 주재하면서 해당 규칙의 이행 실패에 대한 책임이 더 큰 주심과 대기심에 대해서는 내년 각각 K리그1 및 K리그2 심판 등재와 관련해 해당 심판을 한 단계 강등시키는 사안을 안건으로 회부하기로 했다.
해당 위반은 전북-포항전 전반 22분 10초 경 포항 김용환이 부상으로 필드 밖에서 치료를 받는 상황에서 포항이 선수 교체를 요청하며 발생했다.
전반 23분 포항 측면 수비수 김용환이 다쳐 경기를 더 소화할 수 없게 되자 포항은 김용환 대신 풀백 신광훈을 투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포항 구단 직원의 실수로 교체표에 '7번 김인성 아웃, 17번 신광훈 인'으로 기재해 제출했다.
이후 심판진 전원은 부상 선수가 교체되어 나가는 것으로 인지해 포항 김인성이 경기장 밖으로 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신광훈의 입장을 허락했다. 약 4분 30초간 김인성 및 신광훈이 경기장에 동시에 뛰는 상태에서 경기를 운영했다. 포항 선수가 12명이 된 것이다. 교체가 잘못된 점을 이후에 인지한 심판진은 김인성을 경기장 밖으로 내 보낸 후 경기를 재개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이정민 심판위원장은 “선수의 부상 및 치료, 그리고 선수의 교체에 따른 경기장의 출입은 심판원이 그 절차를 철저히 관리, 감독해야 한다. 부상자 이송, 경기장 주변 치료 및 선수 교체가 동시에 일어난 상황에서 발생한 심판의 착각은 인간적인 실수라고 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축구의 최고 레벨이라 할 수 있는 K리그1에서는 이를 용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북은 이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을 상대로 '몰수패'를 공식 요청한 상황이다.
전북은 "경기규칙과 경기 규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인 선수 교체 절차가 잘못된 경우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K리그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결정이 필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라고 이의제기 이유를 밝혔다.
해당 경기의 몰수패 등 처분 여부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기계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닌 만큼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며 "FA컵 일정 등으로 당분간 K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아 신속성보다는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때"라며 신중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알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