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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기록 깬 페디 "선동열은 닮고 싶은 투수, NC와 한국시리즈 가고 싶어" [PO1]

기사입력 2023.10.31 07:00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에이스 에릭 페디가 팀의 기다림에 완벽투로 보답했다. 부상 불운을 깨끗하게 씻어내고 KBO리그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NC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5로 이겼다.

NC 승리의 수훈갑은 선발투수로 출격한 페디였다. 페디는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최고 구속 155km를 찍은 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주무기인 현란한 움직임의 스위퍼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곁들여 총 98개의 공을 효율적으로 뿌렸다. 3회말 선두타자 문상철에 허용한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완벽'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유일한 고비였던 5회말 2사 1·2루에서는 KT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6회말 KT 공격도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기록했다.



NC 타선이 1회와 2회 1득점, 3회 2득점, 4회 4득점으로 화끈하게 득점 지원을 안겨준 가운데 페디는 에이스의 칭호에 걸맞은 투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페디는 "게임 초반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올려줘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한국시리즈까지 문제없이 계속 올라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디는 올해 NC와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다. 정규리그에서 30경기 181⅓이닝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 탈삼진으로 KBO리그를 평정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타이틀을 손에 넣어 '트리플 크라운'의 위업을 달성했다.

단일 시즌 20승, 200 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1986년 해태 선동열(39경기 24승 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 214 탈삼진) 이후 37년 만에 탄생했다.





페디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선동열을 소환했다. 이날 1차전 12탈삼진으로 2020년 두산 크리스 플렉센, 1987년 해태 선동열이 가지고 있던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탈삼진(11) 기록을 갈아치우고 KBO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NC는 당초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지만 페디라는 기둥이 팀을 받쳐주면서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다. 2020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 이후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아쉬움을 털고 가을야구 초대장을 획득했다.

하지만 페디는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타구에 어깨를 맞는 불운을 겪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NC는 페디의 공백에도 저력을 발휘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을 14-9로 제압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3위 SSG를 1, 2, 3차전 3연승으로 스윕했다. 예상을 깬 업셋(Upset)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페디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지배했다. 2주 동안 실전 등판이 없었던 탓에 몸 상태와 구위에 대한 우려가 없는 건 아니었지만 보란듯이 건재함을 과시하는 피칭으로 NC가 한국시리즈로 향할 수 있는 발판을 놨다.

5회말 1사 후 문상철의 볼넷 출루 때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빠르게 냉정을 찾고 6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페디는 "매우 중요한 경기라서 그런 부분(흥분)이 나왔지만 주심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바로 평정심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32번의 KBO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8.1%(25회)다. NC는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 번의 업셋을 꿈꾸고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 투구 내용 설명해 준다면

- 경기 초반 타자들이 타점을 많이 올려줘서 게임을 풀어가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됐다. 이 부분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기다림 길었다. 그간 어떻게 준비했고 어떤 생각 가졌는지

- 최대한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려고 집중적으로 쉬는 데 중점을 뒀다. 오늘 보셨다시피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고 10일 정도 더 쉰 부분에서 큰 도움을 받은 것 같다.

▲1차전 승리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높다. 기대되는 부분이 있는지

- 한국에 와서 NC의 문화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선수든 경기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오늘은 이긴다고 생각하는 점이다. 포스트시즌 시작 전에도 많은 팀들이 NC가 약체라고 여겼지만 우리는 5연승을 달리고 있다. 한국시리즈까지 문제없이 올라가고 싶다.



▲5회 볼 판정에 항의하기도 했다

- 5회말 그 상황으로 돌아가자면 플레이오프 1차전이기도 하고 매우 중요한 경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흥분하는)이 나왔다. 평정심을 되찾은 건 (강인권) 감독님이 그라운드로 나와서 캄다운(Calm Down)을 해주셨다. 또 주심이라는 직업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을 하다 보니 평정심을 바로 찾았다.

▲ 투구 후 부상 부위 어떤지

- 6이닝을 던지면서 매우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은 신경 쪽에 불편함이 있지만 그걸 이겨낼 수 있는 컨디션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큰 걱정은 없다.



▲한국에서 첫 가을야구 등판 소감과 선동열 전 감독과 함께 계속 거론되고 있는 느낌은

- 한국에서 첫 가을야구는 확실히 관중석의 꽉 찬 함성 속에 야구할 수 있는 게 나도 매우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선동열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걸 알고 있다. 마운드 올라갈 때마다 조금이라도 닮아가고 싶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시즌 때 약했던 알포드를 압도했다 

- 알포드 상대로 시즌 내내 항상 불리한 카운트에서 승부를 많이 해서 알포드가 내게 좋은 성적을 낸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초반 카운트부터 잘 잡고 들어가려고 한 것이 잘 먹힌 것 같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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