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인 NC 다이노스 박석민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NC는 30일 오전 "박석민이 최근 구단에 20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뜻을 전했다"며 "팀이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선전하는 동료들을 고려해 은퇴식 등 향후 계획은 추후 구단과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석민은 대구고를 졸업하고 2004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08 시즌 126경기 타율 0.279 14홈런 64타점 OPS 0.835로 활약하며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박석민은 이후 매년 두 자릿수 홈런과 60타점 이상을 기록, 삼성의 주축 멤버로 우뚝 섰다. 2011 시즌부터 2014 시즌까지 삼성의 4년 연속 통합우승에 기둥 역할을 해냈다.
2015 시즌 타율 0.321 26홈런 116타점 OPS 0.992로 커리어 하이 성적표를 받아 들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NC로 4년 총액 96억 원에 이적하며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박석민은 NC 이적 첫해였던 2016 시즌 타율 0.307 131안타 32홈런 104타점 OPS 0.982로 맹타를 휘둘렀다. 다이노스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특히 LG 트윈스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에서 2차전 결승 투런, 4차전 쐐기 홈런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 순간에도 박석민은 제 몫을 해줬다. 2020 시즌 타율 0.306 109안타 14홈런 63타점 OPS 0.902로 다이노스 'V1'에 기여했다. 우승 후 다시 FA 자격을 취득해 2+1년 최대 34억 원에 재계약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 여파 속에 30경기 타율 0.193 1홈런 8타점에 그쳤다. 지난 7월 25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군에 올라오지 못했던 가운데 박석민은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박석민은 KBO리그 통산 18시즌 동안 총 1697경기 출장, 타율 0.287, 홈런 269개, 1041타점을 기록했다. 역대 KBO 정규리그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9타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한국시리즈 6회 우승(2005, 2011~2014, 2020) 골든글러브 2회(2014, 2015) 수상, 2016시즌 플레이오프 MVP, 2020시즌 출루율 1위 등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선수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선행으로 모범을 보였다. 연고 지역 초·중·고교 야구선수들과 유소년야구재단에 6억원을 후원하고, 양산 밧줄 추락사 유가족과 강원도 산불 피해 성금으로 2억원을 기부하는 등 프로선수로 생활하는 동안 꾸준히 어려운 환경에 있는 후배들을 지원했다.
2020시즌 종료 후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회공헌도가 가장 높은 야구선수에게 수여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대화, 김동주, 김한수, 최정 등과 함께 KBO리그 40년 역사에 가장 빛나는 3루수로서 수많은 기록과 명장면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게 됐다.
박석민은 구단을 통해 "20년간 프로야구 선수로 뛸 수 있게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NC와 삼성 팬 여러분, 야구선수 박석민을 사랑해 주신 팬 여러분들께 18번 유니폼을 입은 선수 박석민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지만, 사람 박석민으로 존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은퇴의 변을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 감사드리고 프로야구 선수의 아내로 고생하며 힘든 시간을 버티고 응원해 준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두 아들(준현, 서준)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편 NC는 30일부터 KT 위즈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를 치른다. 2016, 2020 시즌에 이어 팀 창단 세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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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