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한국에 진출한 일본인 배우 1호' 배우 유민이 한국에서 활동할 당시 사기를 많이 당했다고 밝혔다.
28일 유튜브 채널 사유리TV에는 '다나카! 사유리! 비켜! 내가 원조 일본인! 오랜만이에요! '배우 유민' 인터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유리는 일본에서 동갑내기 절친 유민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유민은 "요새 육아 하면서 할 수 있을 때는 연기 활동을 조금 하며 그렇게 잘 살고 있다"라며 근황을 밝혔다.
유민은 2001년 11월부터 2006년~2008년까지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유민은 한국에 오게 된 계기에 대해 "한국의 영화, 음악, 문화, 드라마를 좋아했다. '쉬리'와 '8월의 크리스마스', '엽기적인 그녀' 등을 좋아해 한국말 공부를 혼자 했다. 21세 때인데 일이 없어 오디션만 계속 봤다. 한국에 어학연수를 다녀 오려고 연세 어학당에 갔다"라며 떠올렸다.
그는 "한국에서 제일 큰 기획사가 있었다. 면접을 봤다. 그때는 비디오여서 프로필 비디오를 만들고 영어로 보냈다.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면접을 볼 수 있냐고 그냥 오세요 했는데 간 거다. 어려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정말 믿고 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획사에서) 대단하다고, 어떻게 혼자 어린 아이가 왔냐며 좋게 봐줬다. 그때는 한국말을 거의 못하고 인사 정도 했다. 1년간 공부해서 알아듣기는 했다"라고 덧붙였다.
유민은 "한달 동안 어학당에 다니고 오디션을 봤다. 어느날 기획사에서 다음 드라마를 준비하는 PD와 미팅하자고 했다. 그 감독이 어떻게 일본에서 혼자 왔냐고 좋게 봐줬다. 한국말을 못해 수화로 연기하는 역할을 만들어줘서 데뷔했다"라며 2001년 '우리집'에서 청각장애인인 정다인 역할을 맡았던 계기를 전했다.
유민은 "처음에는 TV에 일본 사람이 출연하는 게 어려운 시기였고 없었다"라고 했다.
사유리는 과거 한국 연예계는 어땠냐며 궁금해했다.
유민은 "지금은 시스템이 워낙 잘 돼있다. 그때는 기획사 시스템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사기도 많이 당했다. 어느 날 내 돈이 다 없어졌다고 하더라. 그런 일이 많았다. 그거 빼고는 좋은 추억이다. 그런 일이 있어 좀 속상하지만 그래도 좋은 추억이 많아 감사하다"라며 돌아봤다.
예능에 출연한 기억도 떠올렸다
유민은 "내가 연기자이지만 연예인끼리 짝 맺는 프로그램인' X맨', '천생연분' 같은 걸 했다. 연예인들끼리 게임하는 게 재밌었다. 오프닝 몸풀기가 있는데 이상한 막품을 췄다. 일본 살면서 춤을 춰본 적 없다. 그런 문화가 없다. 이상하게 췄다. 그게 재미 있었나 보다. 다 쓰러지고 난리가 났다"라며 웃었다.
한국 방송국과 일본 방송국과의 차이도 언급했다.
유민은 "일본 예능은 거의 대본대로 한다. 예능은 거의 리허설을 안 하고 앞에서 큐를 주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다 알려준다. 너무 어색하다. 일본은 2시간을 넘지 않는다. 한국은 정말 오래 찍는다. 밤 8시부터 아침 6시까지 찍는다. 재밌는 게 나올 때까지 끝까지 한다. 일본은 재미가 없어도 그냥 끝이다. 그래서 준비성이 장난 아니"라며 차이점을 짚었다.
사유리가 출연료를 묻자 "1회에 40만엔(400만원), 50만엔이었다. 프로그램마다 다르다"라며 솔직하게 말했다.
유민은 "유재석 씨, 강호동 씨와 많이 했다. 많은 연예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재밌었다. 그때는 매니저가 못 들어왔다. 일본 예능은 매니저가 못 보게 하면 안 된다. 한국은 못 들어가게 했다. 매니저가 들어오면 재미없을까봐 그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직도 연락하는 한국 연예인으로는 배우 전혜빈, 한지민, 쥬얼리 출신 박정아를 꼽았다.
유민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친해졌고 지민이는 작품을 같이 많이 했다. 너무 많이 다들 스타가 돼서 연락하기가 좀 어렵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있을 때 한국 남자친구가 있었으며 연예인과도 만났다는 유민은 "너무 옛날 얘기다. 내가 정말 한국 사람과 연애했나 싶다. 어릴 때 그런 연애를 했다는 게 좋은 추억이다"라며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쿨하게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 사유리TV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