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박혜수가 학폭 의혹 후 전하지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배우 박혜수와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박혜수는 오랜만에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를 통해 배우로 복귀했다.
그는 2021년,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모든 연예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촬영을 완료한 작품 또한 무기한 연기 됐다.
그리고 그는 2년 8개월 만에 영화제가 아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복귀를 준비했다.
박혜수의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는 지난 9일 "수사기관에서는 피고소인이 허위사실 적시하여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하여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송치(기소의견 송치)하였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에 있다"며 학폭 논란 그후 상황에 대해 공개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박혜수는 조심스럽게 학폭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대중에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시간. 박혜수는 "신기하게도 긴 시간처럼 느껴지진 않는다"며 "그 기간 중 '너와 나'를 촬영하고 마무리한 후 개인적 시간을 보내니 어느덧 영화제가 있었고 개봉 시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후루룩 지나갔다. 그간 계속 제 일상을 잘 보내는 법을 찾아갔다"며 근황을 밝혔다.
박혜수는 앞서 진행했던 '너와 나' 언론배급 시사회에서도 "지난 시간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제 입장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상황을 이야기한 바 있다.
이날도 박혜수는 "그날 말씀드린 이후로 진행된 바가 없다. 가장 최근까지의 상황이었다"고 답했다.
박혜수는 "학교 폭력 논란 자체가 잊혀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고 언젠가 결과가 나올 거다. 지금은 그 과정 속에 있는 것"이라며 자신의 논란을 마주했고, 침착하게 결과를 기다리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그는 "연기를 시작한 이후로부터 느낀 연기를 좋아하는 마음은 이 사건(학폭 논란)이 하나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논란이 연기를 좋아했던 이유를 망가뜨리진 않은 것 같다"며 여전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결과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연기에 대한 마음은 더도 덜도 아니라는 진심을 덧붙였다.
당시 추측 등 확인되지 않은 사안으로도 자신을 몰아가는 대중과 상황이 밉지는 않았을까.
이에 대해 박혜수는 "당시에는 개인적인 감정을 느끼기 보다는 저로 인해 피해를 볼 분들에게 죄송할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심경을 밝혔다.
다시 배우로서 시작할 박혜수. "따로 원하는 수식어는 없다"는 그는 "제가 '너와 나' 영화제 일정에서 관객분께 받은 편지가 있다. '세미를 사랑해요'라고 적혀 있었는데 정말 세미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세미가 미워보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며 '너와 나' 작품에 충실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박혜수에게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를 묻자, 아직도 세미를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너와 나' 개봉 후 관객과 만나고 마무리를 하는 긴 시간을 먼저 보내야 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박혜수는 '너와 나'를 통해 영감을 받아 만든 자작곡 '너와 나'를 26일 발매했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에 참가하며 데뷔한 박혜수는 이로써 드라마 OST 이후로 처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반 활동을 시작했다.
음악 오디션 출신인 만큼 가수 활동에 뜻은 없을까.
박혜수는 "곡을 계속 혼자 쓰고는 있다. 마냥 혼자 듣는게 쌓이고 있다. 언젠간 이 노래를 정리해서 빠른 시일 내에 세상에 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라며 수줍게 웃었다.
한편, '너와 나'는 25일 개봉했다.
사진 = 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