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다비드 데헤아가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올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국제대회로 인한 선수 차출로 인해 데헤아와 단기 계약을 체결하는 걸 고려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6일(한국시간) "맨유는 스타 플레이어 다비드 데헤아를 방출한지 3개월 만에 그를 다시 FA(자유계약선수)로 데려오는 놀라운 영입을 계획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2023/24시즌을 앞두고 2011년부터 골문을 지켜온 수호신 데헤아와 이별했다.맨유에서 12년을 뛰는 동안 545경기에 나와 클린시트 190회를 기록한 데헤아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전 경기 출전해 무실점을 17번이나 기록하면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데헤아는 맨유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클린시트를 기록한 골키퍼로 등극하면서 레전드 반열에 올랐지만 2023/24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에 실패해 지난 6월 30일에 계약이 만료되면서 맨유와 작별하게 됐다.
맨유가 데헤아와 작별하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데헤아는 방출되기 전까지 주급 37만 5000파운드(약 6억2700만원)로 구단 내에서 가장 많은 급여를 수령 중인 선수였다. 맨유는 데헤아에게 재계약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연봉을 대폭 삭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끝내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헤아가 맨유를 떠나게 된 또 다른 이유로 팬들은 '안정성 부족'을 꼽았다. 데헤아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무실점 경기를 가장 많이 기록한 골키퍼이지만, 후방 빌드업 도중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위기를 초래하거나 장점이던 선방 능력도 이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헤아가 하락세에 접어 들었다고 판단한 맨유는 과감하게 데헤아를 보내고 카메룬 출신 안드레 오나나를 대체자로 영입했다. 오나나는 아약스 시절부터 에릭 턴 하흐 맨유 감독과 함께했던 골키퍼로, 지난 시즌 인터밀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마침 데헤아가 떠나면서 골키퍼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턴 하흐 감독은 오나나 영입을 추진해 옛 제자와 재회하게 됐다. 턴 하흐 감독의 요청에 따라 맨유는 인터밀란에 이적료 4700만 파운드(약 709억원)를 지불하고 오나나를 데려왔다.
많은 기대를 받으며 맨유 유니폼을 입은 오나나는 불안한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해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지난 25일 FC코펜하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환상적인 페널티킥 선방으로 팀의 1-0 승리를 지켜내면서 찬사를 받았다.
오나나의 선방으로 맨유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하면서 16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게 됐다. 현재 맨유는 승점 3(1승2패)으로 A조 3위에 위치하면서 1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9·3승)과 2위 갈라타사라이(승점 4·1승1무1패)를 추격 중이다.
한편, 코펜하겐전 페널티킥 선방으로 오나나가 자신감을 얻어 앞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 가운데 맨유가 데헤아와 단기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데헤아는 맨유에서 방출된 이후 아직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서 여전히 FA 상태이다.
이에 대해 '더선'은 "맨유는 단기 계약을 통해 데헤아의 당황스러운 복귀를 계획 중"이라며 "구단은 오나나가 2024년 1월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에 출전하기에, 골키퍼가 부족해지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2024년 1월 13일부터 2월 11일까지 코트디부아르에서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인한 대륙별 선수권 대회이기에 소속팀은 대표팀의 차출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
따라서 카메룬 축구대표팀이 대회를 위해 오나나를 차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체에 따르면, 이 경우 맨유는 최대 8경기를 오나나 없이 치러야 된다는 걸 의미한다. 그렇기에 '더선'은 맨유가 데헤아에게 단기 계약을 제시해 오나나가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골문을 지켜줄 것을 요청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맨유가 내부 선수들로 오나나 공백을 해결하는 방안도 존재하기에 벌써부터 데헤아 복귀 가능성을 논하기엔 이르다. 현재 맨유엔 37세 베테랑 골키퍼 톰 히튼이 있고, 지난달 1일 페네르바체에서 튀르키예 골키퍼 알타이 바인드르를 영입했다.
198cm 장신 골키퍼 바인드르는 이적료 430만 파운드(약 70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맨유에 입단한 최초의 튀르키예 선수가 된 바이은드르는 데헤아의 등번호였던 1번을 물려받았는데, 오나나에게 밀려 아직까지 맨유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사진=PA Wire, AP/연합뉴스, 맨유 홈이지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