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첫 번째 이달의 선수인 11월의 선수에 삼성의 강혁이 선정되었다.
강혁의 KBL 경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시즌을 거듭할수록 창대하리라”다.
경희대를 졸업한 강혁은 1999 신인 드래프트 5순위로 삼성에 선발되었다. KBL 데뷔는 문경은과 주희정에게 휴식 시간을 제공해주는 식스맨. 2쿼터에는 문경은과 3쿼터에는 주희정과 교체되며 총 6분 52초 출전에 그쳤다. 그가 기록지에 남긴 건 2점슛 시도와 스틸 각각 하나뿐.
99~2000, 2000~2001 두 시즌을 식스맨으로서 소화한 강혁은 상무 제대와 함께 붙박이 주전으로서 활약했다. 2003~2004시즌을 주전으로 보낸 강혁과 상무에서 3점슛을 갈고닦은 2000~2001시즌 신인왕 이규섭을 놓고 2004~2005시즌 개막전까지 삼성 팬뿐만 아니라 많은 농구팬 사이에서 논쟁이 일었다. 주희정과 서장훈, 두 외국선수가 네 자리를 차지하고 남은 주전 한 자리에 강혁과 이규섭, 두 선수 중 누가 적당한가에 대한 논쟁이었다.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두 선수는 27분과 25분으로 비슷한 출전시간으로 어느 누가 딱히 주전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2005~2006시즌 들어 이규섭이 주전급 식스맨으로 머물러 있기에는 아까운 실력의 소유자이지만, 주희정의 트레이드로 프로 2년차 이정석이 포인트가드를 맡으면 강혁의 존재감은 급상승했다. 그리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모비스의 패배는 강혁에게 당한 패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맹활약한 강혁은 플레이오프 MVP까지 수상했다.
이번 시즌 들어 강혁은 더욱 성장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서장훈과 이규섭이 차출된 이후 그의 진가는 빛을 발했다. 그 이전 성적은 3승 4패로 지난 시즌 챔피언 전력을 그대로 보유한 삼성의 성적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한 성적이었다. 국가대표에 소집된 주전 두 명의 손실로 전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삼성은 오히려 4연승 행진을 달리는 등 6승 2패(11월 30일 기준)의 호성적을 거뒀다. 11월 5일(국가대표 차출 직전) 공동 6위였던 성적은 한때 공동 1위까지 올라가는 등 공동 2위로 11월을 마무리했다.
삼성의 성적이 오히려 반전된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강혁의 전천후 활약에 힘입은 결과다. 시즌 들어 플레이오프 MVP다운 활약을 펼치던 강혁은 삼성의 두 장신 선수가 빠져나간 공백을 현 소속 선수 중 삼성밥을 가장 오래 먹은 선수답게 팀을 이끌었다. 11월 6일 이후 8경기에서 상대의 추격의 의지를 꺾는 득점과 존슨, 오예데지와 이루는 2:2 플레이에 의한 어시스트, 상대 패스의 흐름을 읽고 끊어버리는 스틸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0.0득점, 8.0어시스트, 2.3스틸을 기록했다.
강혁의 이런 활약이 인정되어 기자단 투표로 실시된 이달의 선수 투표에서 총 유효 투표수 75표 가운데 41표를 획득하여 LG의 1위 행진을 이끌고 있는 현주엽(25표)을 16표 차이로 따돌리고 11월의 선수에 선정되었다. 강혁에 대한 시상은 삼성 홈경기에 앞서 시행될 예정이며 부상으로 트로피와 함께 타이틀 스폰서인 현대모비스에서 후원하는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글= 프로농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