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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 연속 풀타임' 김민재 "수비진서 인상적"…케인 1골 1도움' 뮌헨, 갈라타사라이 원정 3-1 승리

기사입력 2023.10.25 10:11 / 기사수정 2023.10.25 10:11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9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면서도 안정적인 수비로 팀 수비진에서 유일하게 호평을 받았다. 

뮌헨은 25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람스 글로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갈라타사라이와의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뮌헨은 조별리그 1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했으며, 지난 코펜하겐 원정에서도 승리를 챙겨 A조 1위로 올라섰었다. 이번 갈라타사라이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조별리그 첫 3경기에서 3승으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홈팀 갈라타사라이는 4-2-3-1로 나섰다.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골문을 지키고 수비진은 샤샤 부이, 다빈손 산체스, 압둘케림 바르닥치, 카짐칸 카라타스가 자리했다. 중원은 3선에 루카스 토레이라와 킨 아이한이 자리했고, 2선에는 테테, 케렘 아크튀르크올루, 윌프리드 자하가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 마우로 이카르디를 받쳤다.

원정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스벤 울라이히에게 골키퍼 장갑을 맡겼다. 백4는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구성했다. 3선은 요주아 키미히와 콘라트 라이머가 지켰다. 2선엔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자네가 출전했다. 최전방 원톱 자리엔 해리 케인이 이름을 올렸다. 

경기 초반 흐름은 뮌헨에게 좋지 못했다. 전반 4분 이카르디가 박스 안에서 김민재를 앞에 두고도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7분에는 부이가 올린 크로스를 아크튀르크올루가 낮고 빠른 슈팅으로 뮌헨 골문 구석을 찌르는 듯 했지만, 울라이히에게 쉽게 잡혔다. 

갈라타사라이의 공세가 거세게 이어지자 뮌헨 수비수들은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김민재만큼은 침착하게 공격을 막았다. 김민재는 전반 7분 테테의 패스가 수비 뒷공간으로 뛰는 이카르디에게 향하자 곧바로 발을 뻗어 이를 끊어냈다. 




뮌헨은 공세에 반격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8분 무시알라가 사네에게 전진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고,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침투한 사네는 우측에 위치한 코망에게 공을 전달했다. 코망은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갈라타사라이 골망을 흔들며 뮌헨에 리드를 안겼다. 

김민재의 수비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전반 16분 김민재는 테테가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이를 경합을 통해 철저하게 차단했고, 공까지 깔끔하게 데이비스에게 전달하며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23분에는 아르튀르크올루가 공을 몰고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며 상대 공격 기회를 막아냈다. 

하지만 뮌헨은 쉽게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30분 키미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카르디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했는데,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카르디는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된 뮌헨 수비진의 실수에 김민재도 흔들렸다. 전반 38분 수비 진영으로 넘어오는 롱패스를 김민재가 정확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이후 아르튀르크올루의 슈팅까지 나왔지만, 울라이히가 몸으로 선방해내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갈라타사라이는 동점골 이후 추가골까지 노리며 뮌헨을 위협했다. 전반 39분 이카르디가 문전 앞에서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문을 노렸지만, 골대 위로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이카르디가 헤더로 뮌헨을 위협했지만, 골문 안쪽이 아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승리가 필요한 뮌헨은 후반 초반부터 다시 갈라타사라이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후반 5분 사네가 갈라타사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슈팅이 정확하지 못했다. 

갈라타사라이도 반격했다. 후반 14분 메르텐스의 크로스를 토레이라가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향했다. 

뮌헨은 좋은 기회가 선방에 막혔다. 후반 18분 울라이히의 롱패스로부터 전개된 공격 작업에서 무시알라가 수비수를 제치고 공을 잡아내며 기회를 잡았고, 무시알라는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까지 전진해 사네에게 패스를 내줬다. 사네는 공을 잡고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는데, 무슬레라가 이를 막아냈다.

뮌헨의 해결사는 케인이었다. 후반 28분 마즈라위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쇄도하던 무시알라가 잡아냈고, 무시알라는 슈팅 대신 골문 앞에 위치한 케인에게 패스를 건넸다. 케인은 백힐로 시도한 첫 번째 슈팅이 막히자, 곧바로 집중력을 갖고 공을 다시 한번 밀어 넣으며 갈라타사라이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뮌헨은 추가골 기회를 노렸다. 후반 32분 역습을 통해 상대 문전 앞까지 진출한 무시알라가 페널티박스 좌측에 위치한 데이비스에게 패스했고 데이비스의 슈팅은 갈라타사라이 골문이 아닌 옆그물을 때렸다. 

김민재는 후반 34분 상대 공격수 이카르디의 공격 시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마크와 이후 패스로 상대 공격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뮌헨은 결국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후반 35분 케인이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공을 잡고 중앙에서 쇄도하는 무시알라에게 컷백패스를 내줬다. 무시알라는 침착하게 낮고 빠른 슈팅으로 갈라타사라이 골문을 노렸고 무슬레라는 이를 반응하지 못하며 득점했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갈라타사라이가 공격을 시도했지만, 뮌헨이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는 뮌헨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투헬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마즈라위, 케인, 코망 등을 교체해주었지만, 백업 자원이 없는 센터백 포지션은 김민재와 더 리흐트를 풀타임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 풀타임 출전으로 지난 리그 2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80분을 소화한 이후 자신이 뮌헨에서 선발로 출전한 9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는 엄청난 체력을 선보였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서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0퍼센트, 공 소유권 회복 7회, 인터셉트 2회, 클리어링 2회, 볼 경합 성공 4회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독일 매체 SPOX는 경기 후 평가에서 김민재에게 평점 2.5점을 부여하며 칭찬했다. 평점 2.5점은 김민재를 비롯해 케인, 무시알라, 더 리흐트를 포함해 총 4명 뿐이었다. SPOX는 평점에 대한 이유로 "그는 경기장에서 차분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더 리흐트와 함께 결정적인 세이브를 해냈고, 자신감 넘치는 패스도 인상적이었다"라며 칭찬했다.




다만 호평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와 더불어 마즈라위, 더 리흐트, 데이비스, 키미히에게 가장 낮은 평점 4점을 부여했다.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에 대해 "이카르디의 슛을 맞는 중요한 블록도 했으나, 페널티킥 상황에 휘말렸다. 아크튀르크올루의 돌파도 허용할 뻔했다. 더 잘할 수 있었다"라며 아쉬운 활약이었다고 평가했다. 아벤트차이퉁은 파트너 더 리흐트에 대해서도 "김민재와 함께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때로는 활동량도 부족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독일 매체 테체도 김민재와 더 리흐트, 마즈라위, 데이비스, 키미히, 라이머 등에게 평점 4점을 부여하며 가장 낮은 평가를 내렸다. 테체는 김민재에 대해 "이카르디의 첫 번째 공격을 막아냈다. 흔들리는 뮌헨 수비진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김민재가 키미히와 함께 페널티킥을 허용했다는 사실은 쓰라린 일이며, 그 후 그는 더 많이 노력했다"라며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평점도 아쉬웠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7.3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선발로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낮은 수치였다. 또 다른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서는 조금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에게 평점 7.1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7.0점을 받은 데이비스, 더 리흐트, 울라이히 다음으로 낮은 수치였다. 




한편 김민재는 엇갈린 평가에도 불구하고 뮌헨 수비진에서 계속해서 풀타임 출전과 함께 막중한 책임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꾸준히 부상 문제를 겪고 있기 떄문이다.

더 리흐트는 지난 보훔전 부상 이후 10월 A매치 기간 회복 과정을 거쳐 팀에 복귀했지만, 아직까지 100퍼센트 컨디션이라고 보기 어렵다. 

우파메카노의 경우 독일 매체들이 "이미 보고된 바와 같이 우파메카노는 또다시 부상을 입었다. 그는 허벅지 부상을 입으면서 프랑스 축구대표팀을 떠나야 했다. 우파메카노는 최소한 오는 22일 마인츠와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출전하지 못할 것이 분명해졌다.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그는 왼쪽 허벅지에 경미한 근섬유 손상을 입어 2~3주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하며 최소한 당분간은 더리흐트와 김민재의 출전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기에 김민재의 혹사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독일 매체 테체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팀에 적합한 유일한 센터백이다. 축구 감독들은 프로 선수들이 전 세계로 떠나는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여정이 길어지는 것을 보는 건 더 싫어한다. 김민재는 다음 경기를 앞두고 뮌헨에 돌아오기 전까지 90분 경기를 2번, 비행기 12시간 이상 탑승을 2번 겪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이 선수가 완전히 좋은 상태는 아닐 거라고 미리 말할 수 있다"라며 그의 무리한 경기 소화와 A매치 일정에 우려를 표했었다. 




일부 매체는 "뮌헨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다. 김민재는 부상 없이 남았다. 수비 부상 문제를 감안할 때 골보다 뮌헨에게 중요한 것은 김민재가 부상 없이 경기에서 살아남는 것이었다"라며 김민재의 무사 귀환을 축하하기도 했다.

김민재도 혹사 논란에 대해 지난 베트남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못 뛰어서 힘든 거보다 많이 뛰어서 힘든 게 낫다고 생각한다"라며 "지금 선수들도 다 힘든 상황 속에서 뛰면서 힘들고, 작년에도 나폴리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경기를 많이 뛰어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라며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잘 관리하고 있다고 밝혀 팬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팀 동료들의 잦은 부상 이탈과 엄청난 일정 소화에도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인 김민재가 올 시즌 막판까지 계속해서 활약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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