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1.06 03:03 / 기사수정 2006.11.06 03:03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마지막 남은 한 장의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다툰 승부에서 서울이 웃었다. 서울은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경남과의 최종전에서 후반 37분 김은중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경남을 1-0으로 신승하며 승점 39점에 올라 승점 35점에 머문 울산을 제치고 자력으로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을 획득했다.
서울은 반드시 자력으로 올라가겠다는 결의를 앞세워 시종 경남을 압박했다. 전방에 김은중과 두두의 투톱을 앞세운 서울은 히칼도가 공격을 조율하며 경남을 골문을 노렸다. 히칼도는 이 날 양질의 패스를 전달하며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경남도 만만치 않았다. 모기업 임직원이 2000여 명의 원정응원단으로 나선 가운데 경남은 루시아노가 부지런히 움직이며 서울에 맞섰다. 경남은 수차례 서울의 공세를 막아내며 전반 36분 역습을 노렸지만, 벌칙구역에서 마지막 김성길의 패스가 아쉬웠다.
서울의 공세가 후반에도 계속된 가운데, 경남 백영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경기는 서울 쪽으로 더 유리해진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서울은 수적 우세에서도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에 이장수 감독은 최근 기량을 회복한 박주영을 투입하며 골을 노렸다.
그러나 경남의 밀집 수비진을 두터웠다. 베테랑 산토스는 적재적소에 서울 공격의 맥을 끊었고, 경남의 이정래 골키퍼는 수차례 선방을 이끌었다. 경남은 루시아노에 후반 13분 김진용을 투입하며 파상공세에 나선 서울의 뒷공간을 노린 역습에 나섰다.
그러나 서울의 파상공세에 결국 경남의 골문을 열릴 수밖에 없었다. 서울은 후반 36분 노장 수비수 김한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 후반 교체 투입된 한동원과 함께 경남 벌칙구역 안에서 2:1 패스에 이은 슛을 한 것이 경남 수비수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을 얻었다.
서울은 이렇게 얻은 천금의 페널티킥을 '샤프' 김은중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김은중이 3경기 연속골을 신고한 서울은 1-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서울 복귀 후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이장수 감독은 "경남 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신경을 썼다. 오늘 경기에서 이기지 못하면 진출하지 못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 것"이 주효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서울과 마지막까지 PO 진출을 다툰 울산은 돌아온 '사자왕' 이동국이 복귀 골을 터트린 포항에 0-1로 석패하며 PO 진출이 좌절됐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무조건 포항을 이기고 서울전 경과를 지켜봐야 했던 울산은 허리 라인부터 차근차근 점유율을 높이며 포항 수비를 흔들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울산은 측면에서 마차도와 양동현을 겨냥한 크로스를 올리며 포항의 문전을 위협했지만, 아쉽게도 조금씩
넘어갔다.
PO 수원 원정을 대비한 듯, 울산 원정에 나선 포항의 준비도 분주했다. 포항은 공격 전개에서 막히는 모습을 보이자 박희철을 빼고 따바레즈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뒤이어 포항은 후반 이동국을 투입했다. 역시 수원전을 앞두고 이동국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었다.
파리아스 감독의 돌아온 '사자왕' 이동국 투입은 바로 골로 연결됐다. 이동국은 후반 13분 왼쪽에서 프론티니가 올린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울산의 골망을 흔들며 4월 인천전에 이어 반년만의 복귀 골을 신고했다.
포항 이동국의 선취 골에 울산은 다급해졌다. 포항을 거세게 몰아붙인 울산은 후반 20분 최성국의 골이 터졌으나 오프사이드에 걸리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30분에는 박동혁이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회심의 슈팅이 빗나갔고, 34분에는 이종민이 골키퍼와의 1-1 기회를 놓쳤다. 결국, 울산은 포항에 패하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밖에 울산의 뒤를 이어 실낱 같은 PO 진출 가능성이 있던 전남은 대전과 2-2로 비기며 PO 진출이 좌절됐다. 전재운과 올리베라가 한 골씩 주고받은 전북-수원전은 1-1무승부로 끝났다. 광주 원정에 나선 대구는 이병근의 결승골로 광주를 1-0으로 물리치고 후기리그를 4위로 마치며 가능성을 비췄다. 부산도 이승현의 결승골로 제주를 1-0으로 제압했다. 성남과 인천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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