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과는 어울리지 않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목표로 내놓으며 화제를 모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5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람스 글로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갈라타사라이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뮌헨은 이미 지난 1, 2차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코펜하겐을 꺾으며 A조 1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갈라타사라이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다면 남은 조별리그 경기를 비교적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투헬 감독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목표 수준을 밝히며 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UEFA는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은 뮌헨에 대한 기대,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해리 케인과 마티스 텔에 대해 이야기했다"라며 갈라타사라이전을 앞둔 투헬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UEFA는 "투헬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여곡절을 모두 경험했으며, 2020년에는 PSG에서 결승 진출, 1년 후 첼시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해 세 번째 결승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는 UEFA와의 인터뷰에서 뮌헨에서의 열망과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의 차이, 케인과 텔에 대한 칭찬을 언급했다"라며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공개된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투헬은 먼저 뮌헨에서 느끼는 압박감에 대해 "압박감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승리를 원하는 구단에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며, 승리는 팀 철학의 일부다. 우리는 스스로 많은 압박을 만들어 낸다. 완벽한 훈련 세션과 완벽한 게임을 원한다. 기대도 높으며 뮌헨에서는 매력적인 축구를 하고, 많은 골을 넣어 승리해야 한다. 모든 것을 해낼 수는 없지만, 압박감은 게임의 일부다. 이번 시즌 우리의 플레이 방식에 100퍼센트 만족하지 않는다. 여전히 큰 성공을 거두고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며 개선의 여지가 있다. 난 아직 적응이 끝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투헬은 이후 뮌헨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그는 "경쟁이 치열하기에 조별리그도 더 이상 쉽지 않다. 나는 한 번도 쉬운 조별리그를 해본 적이 없다. 갈라타사라이와 맨유, 코펜하겐이 있는 조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고 견고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잘 나아가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강인함을 단련하고 있다"라며 조별리그에 대해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8강 진출이 우리의 목표여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1위를 하면 16강에서 다른 조 2위팀과 대결한다. 이후부터는 추첨의 행운에 달렸다. 지난 몇 년 동안 8강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든, 다른 클럽을 상대하든 현재로서는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토너먼트에 진입하고 이후 경로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 운이 따른다면 8강에 진출하는 모든 팀은 다 승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라며 토너먼트에서는 8강 이후를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투헬로서는 8강 이후 까다로운 상대인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 등을 만난다면 이후 라운드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는 의미의 발언이지만, 뮌헨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다소 힘이 빠질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이었다.
특히나 뮌헨은 지난 2019/20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세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에 그치며 8강 무대를 극복하는 것에 대한 팬들의 갈증이 큰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전방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 케인을 영입했고, 수비진에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에 빛나는 김민재를 데려오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헬의 8강 발언은 팬들에게 큰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투헬은 이후 케인을 영입한 것에 대해서는 "그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재능, 아우라, 성격, 겸손함, 경기에 대한 사랑과 헌신까지 갖추고 있다. 엄청난 계약을 맺었고, 케인은 아주 좋은 출발을 했다. 이곳에서 편안함을 느낄 때 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는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렇게 훌륭한 선수라면 그가 하는 모든 일이 팀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케인의 능력과 영향력에 감탄을 표했다.
한편 투헬은 이번 인터뷰에서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의 차이점도 언급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는 분데스리가보다 강력하고,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나는 그런 인상을 받았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이런 것이 잉글랜드 팀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유럽대항전에서 경기해야 한다"라며 프리미어리그가 더 강력하지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뛰어난 선수단을 갖추고도 투헬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성적에 대해 비교적 소극적인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뮌헨이 올 시즌에는 8강 무대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