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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첼시 혈전 끝에 2-2무승부

기사입력 2006.11.01 16:35 / 기사수정 2006.11.01 16:35

이우람 기자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4차전 바르셀로나-첼시

[엑스포츠뉴스 = 이우람 기자] 바르셀로나와 첼시. 챔피언스리그에서 3시즌째 맞붙은 이 두 팀의 챔스 조별예선 2차전 대결은 접전이다 못해 '혈전'으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날 심판이 양 팀에 경고로 꺼낸 카드만 10장. 거기에 후반 추가시간만 6분이나 주어진 것은 이 두 팀이 얼마나 거친 신경전을 펼쳤는지 증명한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결국 두 팀의 전적은 3승 1무 3패에서 다시 무승부가 추가, 두 팀은 상대 전적에서 팽팽한 균형 각을 계속 유지했다.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도 미소를 보내지 않았지만, 다만 첼시는 미소를, 바르셀로나는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바르셀로나에 이번 첼시전은 자존심을 넘어서, 조별예선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전이었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첼시를 상대로 단단히 준비를 해온 듯, 공격에 나섰다. (이 날 무승부를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우려대로 같은 시각 소피아에 승리를 거둔 브레멘에 순위 경쟁에서 밀려나 3위로 가라앉았다.)

바르셀로나의 초반 기세는 전반 3분 페널티 외곽 왼쪽에서 데코의 벼락 슈팅으로 이내 그 시작을 알렸다. 데코는 공격 지역에서 상대 수비수의 볼을 가로챈 뒤 페널티 지역 외곽 왼쪽에 낮은 슈팅에 타격을 정확히 실은 완벽한 득점을 터트렸다. 데코는 이 날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바르셀로나는 호나이지뉴에게 쏠린 첼시의 견제를 역이용한 듯, 반대 측면에서 포진한 메시와 잠브로타의 오른쪽 라인을 앞세워 첼시의 문전을 공략했다. 메시는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격을 주도했다.

첼시는 바르셀로나의 압박에 눌린 듯, 애초에 준비해온 역습 위주의 패턴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전반 17분 에시엔의 패스를 발라크의 슈팅이 아쉽게 골포스트를 넘어가는 등, 정확도가 부족했다. 양 팀은 끊임없는 신경전을 벌이며 엎치락뒤치락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어진 후반전은 첼시가 반격에 나섰다. 첼시는 후반 초반 좌·우측면에서 이어진 연이은 패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로벤이 두 차례나 얻었으나, 로벤의 슈팅은 불발에 그쳤다.

첼시는 전반 초반 바르셀로나가 그랬듯이, 초반부터 바르셀로나를 압박한 끝에 후반 6분 프랑크 램퍼드가 만회골을 넣으며 동점에 만드는 데 성공했다.램퍼드는 벌칙구역 왼쪽 라인 끝에서 사각에서 바르셀로나 발데스 골키퍼를 넘기는 로빙슛을 날려 골문을 꿰뚫었다.

하지만, 승리가 급한 바르셀로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바르셀로나에는 역시 해결사 호나우지뉴가 있었다. 지난 1차전 대결부터 첼시 수비수 불라루즈의 강한 대인방어에 고전한 호나우지뉴는 왼 측면에서 자신을 놓친 불라루즈의 단 한 번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문전으로 예리한 아웃사이드 패스를 날렸다. 이를 전반 내내 움직임이 조용했던 구드욘센이 정확히 차넣으며 다시 2-1로 앞서나갔다. 바르셀로나는 역전골을 넣은 기세를 몰아 측면에서 메시가 기회를 엿봤지만, 첼시는 파울로 적절히 바르셀로나의 공격 전개 속도를 저지했다.

첼시는 설령 이번 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직 여유가 있었지만,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선두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 지을 필요가 있었다. 이에 역전골을 허용한 첼시의 무링요 감독은 수비수 불라루즈와 살로몬 칼루를 바꾸며 공격 숫자를 늘렸고, 불라루즈의 빈자리는 공격 성향이 짙은 에시엔이 메웠다.

첼시는 이어 조콜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도 이에 뒤지지 않고 공격능력이 좋은 이니에스타와 지울리를 투입하며 공격적으로 맞섰다.

첼시의 거센 공격에 바르셀로나가 맞붙을 놓으면서 결국 두 팀은 첼시가 전세를 뒤집지 못한 채 마무리 짓는 듯 했다. 그러나 무링요 감독의 용병술은 마지막 순간에 바로 들어맞았다.

첼시는 종료 직전 에시엔이 우측에서 공을 가로채 돌파, 이를 문전까지 공격에 가담한 존 테리에게 연결했고, 테리가 문전에서 기다리는 드록바에게 헤딩으로 패스한 것을 골잡이 드록바가 순간적으로 바르셀로나 마르케스를  제친 뒤 침착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양 팀의 승부가 2-2 원점으로 돌아선 순간이었다.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한 첼시는 이로써 사실상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바르셀로나는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고 경기 결과를 알아봐야 하는 처지에 놓여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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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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