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설인아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1인 2역을 찰떡같이 소화하고 있다.
23일 방송될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설인아는 1995년의 첼로 여신 세경과 1995년으로 타임슬립을 한 2023년의 은유, 두 명의 인물을 연기하며 각 캐릭터의 서사를 탄탄하게 쌓고 있다.
1995년,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첼로 여신 세경(설인아 분)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학 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한편, 죽기 위해 왔다는 의미심장한 말은 세경의 의중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회에서는 세경의 정체가 2023년에서 온 또 다른 시간 여행자 은유(설인아 분)임이 밝혀지면서 그동안의 의문점이 모두 해소됐다. 과거의 세경이 그랬듯 엄마(이소연)의 보석처럼 살아가던 2023년의 은유는 지난 인생에 회의를 느끼고 모든 것을 끝내려던 찰나 라비다 뮤직의 마스터(정상훈)로 인해 1995년에 떨어진 것.
세경의 어린 시절과 은유 역을 맡아 시공간을 초월해 열연 중인 설인아는 “디테일한 차이점을 두고 싶어서 수동적인 세경이와 생각과 의지가 자유로운 은유로 크게 나눠 캐릭터를 고민했다”고 1인 2역을 준비한 과정을 전했다.
이어 “세경이는 반항할 수 없는 가정사를 가졌고 은유는 반항할 수밖에 없는 가정사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했다”며 “세경이와 은유가 처한 상황이 비슷해 보이지만 두 사람이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운명에 순응하는 세경과 달리 제 손으로 인생을 바꿔나가려는 은유 캐릭터에 대해서는 “세경이와 달리 은유는 자유에 대한 갈망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은유 캐릭터의 성격을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인아는 닮은 듯 다른 세경과 은유의 차이를 명확하게 그려내며 각 인물의 감정에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차갑지만 관심 있는 사람 앞에서는 말랑해지는 세경과 발랄한 미소 뒤 남모를 고충을 품은 은유의 온도 차이를 보여줬다. 이에 작품을 향한 애정과 고민으로 두 캐릭터의 서사를 견고하게 완성하고 있는 설인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엄마의 청춘과 딸의 청춘을 함께 그려내며 열정을 불태우는 중인 설인아의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