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부상이 있음에도 누구보다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분전했다.
손흥민은 최근 부상 문제로 팬들의 우려가 가득하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는 이미 지난 4일 SNS를 통해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 "요즘 매일 훈련하지는 않는다. 주말에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현재 훈련량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사타구니 문제가 있었다"라며 손흥민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지난 리버풀전 이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 2일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리버풀전 때 100%가 아니었지만, 그는 경기에 필사적이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주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절대 90분 모두를 뛰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항상 그에게 60분 정도 시간을 주려고 했으나, 손흥민은 다시 전방에서 리드하며 압박을 가했다. 골도 넣었기에 주장의 노력은 대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사타구니 쪽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100% 몸 상태가 아님에도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자 공격의 에이스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결장까지 고려해야 하는 몸 상태는 아니었다.
토트넘 구단은 직전 루턴 타운전을 앞두고도 "손흥민이 루턴 타운 원정에 출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손흥민은 지난 리버풀전에서 일찍 교체됐지만, 이번 주에 훈련을 잘 마쳤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라고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을 인정했고, 손흥민은 실제로 루턴 타운전에 정상 출격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아꼈다. 번리전부터 루턴 타운전까지 5경기 연속으로 손흥민을 80분 미만으로 출전시키고 교체했다.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에도 대표팀 합류 초반 자전거만 타면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고, 튀니지전을 결장했다. 이후 본인 의지로 베트남전을 모두 소화하기는 했지만,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상태는 아닌 것처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손흥민이 이런 부상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어떤 선수보다도 전방 압박을 성실하게 했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이적 이후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토트넘을 이끈다"라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9월 4번의 출전에서 6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의 팀을 선두로 올리는 데 바뀐 역할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손흥민은 토트넘을 둘러싼 불안 요소 중 하나로 보였는데, 포스테코글루의 도착으로 다시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 그는 지난 시즌 이 정도의 골을 넣는 데 4달이 걸렸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달라진 역할과 공격수로의 활약과 함께 그의 전방 압박에도 주목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운동 능력은 여전히 놀랍다. 그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다른 어떤 선수보다 상대 수비를 제압하기 위해 많은 거리를 질주하며 커버했다. 이는 토트넘의 분위기를 전방에서 설정했다"라며 토트넘이 전방에서 압박을 통해 경기를 주도하는 데 손흥민의 헌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도 아스널전 이후 손흥민의 이같은 모습에 대해 "손흥민을 그 위치에 두면 정말 열심히 일하고 팀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의 첫 번째 생각은 팀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이다"라며 손흥민이 팀의 전술을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뛴다고 인정했다.
다만 부상 관리를 생각한다면 손흥민이 시즌 내내 가장 많은 거리를 뛰며 최전방에서 압박을 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 최전방에 부진하고 있는 히샤를리송 외에 대체 자원이 없는 점도 이번 통계를 통해 더욱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상을 안고 시즌을 소화 중인 손흥민이 그럼에도 팀을 위해 매 경기 엄청난 거리를 뛰었음이 증명된 가운데, 그의 활약에 따라 토트넘의 올 시즌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도 결정될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