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신인 가수' 조웅이 솔로 1집으로 팬들 앞에 섰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이하 구남)의 리더 조웅의 커리어 첫 번째 솔로 음반 '슬로우모션'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밴드 구남의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 조웅은 평단과 밴드 음악 팬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밴드 구남의 전곡을 작사, 작곡하며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의 솔로 앨범은 총 14곡으로 구성돼 있다. '소프트쉘', '별로 그렇게', '피어나는 물결', '김일뚜', '내가 뭘', '너의 모닝콜', '속사정', '유주와 조웅', '하얗게 부서지는', '우리집', '외롭고 시끄럽고 그리워', '밤거리, '물구경' 등의 노래들이 리스너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14번 트랙 '깔깔'은 CD Only곡이다.
'슬로우모션'의 마스터링엔지니어로는 제임스 비에이터가 참여했고, 장종완 작가가 앨범 커버를 맡았다. 앨범의 타이틀곡은 '외롭고 시끄럽고 그리워'이며, 최근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슬로우모션'이라는 앨범명이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그의 솔로 1집. 조웅은 "주변 지인들에게 앨범을 미리 들려줬는데 어떤 친구는 '옛날에 살았고 지금은 죽은 사람의 앨범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 친구는 남미 음악을 좋아하는데 옛날 남미 음악 같다더라. 그의 말에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구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앨범 소개에 대해 부탁하자 특별한 콘셉트와 메시지를 담은 건 아니라고 말한 조웅. "혼자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을 텐데, 소속사인 BANA와 이야기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본인도 (밴드 이름이 아닌) 자기 이름을 건 앨범을 내게 될 줄은 몰랐다고. 그는 "이 기회가 아니었으면 이런 작업들을 해봤을까 싶다"며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앨범에 대해 그는 "수록곡들 대체로 들으면 쉽게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며 "타이틀곡인 '외롭고 시끄럽고 그리워' 역시 '시골로 이사하니 외롭고, 도시로 이사하니 시끄럽고, 외국으로 이사하니 그립다'라는 직관적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별히 앨범과 곡에 대해 설명 및 해석을 첨가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조웅. 다만 곡의 탄생 배경을 설명한 곡은 있었다. 바로 1번 트랙 '소프트 쉘'. 그는 "이 노래는 좀 장난스러운 곡"이라며 작품이 탄생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초현실적인 곡이어서 노래가 탄생한 맥락을 모르면 난해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
그는 "드러머 친구와 함께 어느 공간을 이틀 동안 빌렸다. 그런데 이런저런 시도에도 불구하고 뭐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틀 안에 결과물을 도출해야 하는데 난관에 봉착했던 것.
이후 "그때 당시 어레인지하던 친구가 간식으로 타코를 사왔는데 그게 정말 맛있더라. 그래서 '내가 뭘 잘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이렇게 맛있는 타코를 먹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때 당시 생각을 노래로 만든 게 '소프트 쉘'이다"라고 전했다.
특별한 은유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없는 앨범이라고 설명한 조웅. 하지만 한 가지 선명한 방향성은 있었다.
그는 "이번 앨범은 요즘의 방식처럼 컴퓨터로 녹음된 게 아니라 테잎으로 녹음됐다. 여러 마이크를 준비해 동시에 연주하고, 한 번에 노래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며 "아주 예전 방식이라, 자세히 들으면 테입 노이즈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믹스도 최대한 현장에 있는 소리를 뒤로 밀지 않는 형태로 진행했다"며 "작업실 내지 집 정도되는 공간 안에서 옆 사람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처럼 믹스했다"고 전했다.
현재 기준으로 불편하고 번거롭다고도 할 수 있는 작업 방식. 이에 대해 조웅은 "현대엔 음악이라는 게 예전처럼 존재 자체로 소중하게 여겨지진 않지 않나. 음악 자체보단 퍼포먼스의 더 비중이 클 때도 많고, 영상물 등에 곁들여지는 존재처럼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소스로 만들면 조금 그 자체로도 가치 있을까' 고민했다"며 "이에 최대한 예전 방식으로 작업했다"고 전했다.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구현하는 디지털 카메라가 아닌, 진짜 구형 필름 카메라와 같은 조웅의 솔로 1집 '슬로우모션'. 이 앨범은 20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비스츠앤네이티브스(BANA)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