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엘링 홀란이 엄청난 활약에도 아직은 맨체스터 시티에서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위상을 따라잡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9일(한국시간) "카일 워커는 맨시티 레전드와 홀란을 잔혹하게 비교하며 홀란을 무시했다"라고 보도했다.
2022/23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홀란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36골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를 정복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2골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총 52골을 터트리면서 축구계를 지배할 차세대 괴물임을 인증했다.
홀란은 공식전 53경기 52골을 기록하며 맨시티의 상승세를 주도했고 맨시티 역시 홀란의 괴물 같은 득점력을 바탕 삼아 펩 과르디올라 감독 영입 뒤 7년간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물론 프리미어리그와 FA컵까지 제패하는 트레블 위업을 달성했다.
홀란은 지난 9월 열린 UEFA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남자 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으며,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시상식에서 'P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팀 동료는 아직까지 홀란이 과거 맨시티를 이끌었던 아구에로의 위상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스포츠바이블은 "워커는 맨시티의 전설 아구에로와 홀란 중 선택하라는 요청에 홀란을 무시했다. 그는 지난 인터뷰에서 홀란과 아구에로 중 곧바로 아구에로라고 답했다"라며 워커의 선택에 주목했다.
아구에로는 맨시티가 처음 마주한 '영광의 시대'를 이끈 레전드다. 아구에로는 지난 2011/12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맨시티 소속으로 392경기 260골 9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해도 184골을 기록했다. 이는 아스널의 '킹' 티에리 앙리가 기록한 175골을 넘어서 외국인 최다 골 기록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며 아구에로가 맨시티에게 처음으로 영광을 안겨준 순간이었다.
워커도 홀란 대신 아구에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는 홀란의 통계적인 수치가 경이롭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구에로가 구단을 위해 이룬 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직 아구에로라고 말해야 한다"라며 아구에로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최근 기세와 홀란이 맨시티에 계속 잔류한다는 가정까지 한다면 두 선수의 위상이 뒤집히는 것도 크게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불과 맨시티 합류 첫 시즌 만에 득점왕과 트레블 등의 기록을 달성한 홀란이 어느 시점에 아구에로를 뛰어넘는 평가를 받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