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리오넬 메시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메시의 다음 행보 예측이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바르셀로나로의 복귀일지, 사우디아라비아에 합류해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황혼기 메호대전'을 치를 지 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메시 본인은 직접 "MLS에 남을 것"을 천명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메시와 아르헨티나 방송사 'TyC 스포츠'와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하며 "메시가 다가오는 1월 이적시장서 팀을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메시는 인터 마이애미를 떠나 겨울에 다른 팀에서 경기를 뛰겠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임대 및 이적설을 일축했다. 그는 "(인터 마이애미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다. 매우 아쉽게 놓쳐버렸다"며 "그래도 대회 하나를 우승했다. 우승했다는 사실이 팀에게 중요할 뿐"이라고 인터 마이애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여름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를 떠나 미국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 리오넬 메시는 한 달 만에 새 팀의 북중미리그스컵 우승을 이끌고 구단 사상 첫 트로피를 팀에게 안겨주며 '축신'의 면모를 제대로 보였다. 때문에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 당도하지 못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어 메시는 "나는 훈련할 것이다. 11월에 열릴 월드컵 남미 예선에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당초 메시의 유럽 이적설이 퍼져나온 원인 중 하나는 메시가 11월과 내년 9월에 다시 열릴 2026년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었다. 인터 마이애미의 공식적인 경기 일정은 19일 샬롯 FC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종료되기 때문에 실전감각 유지를 위해서 유럽으로 임대를 갈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10월부터 내년 MLS 시즌 시작일로 추정되는 2월 말까지 약 4개월이라는 시간이 경기 없이 흘러가게 된다. 메시에겐 치명적인 공백이기 때문에 유럽으로 돌아와 겨울에도 경기를 뛸 수 있길 바랄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메시 본인이 직접 이적은 없다고 못박으며 무성했던 소문은 '소문'으로 끝나게 됐다. 메시는 다가오는 겨울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11월 월드컵 예선이 끝난 후 (본국인) 아르헨티나에서 휴가를 즐길 것이다. 12월에 처음으로 많은 시간을 쉴 수 있게 됐다. 마음의 안정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휴식을 취할 것"이라며 가족과 친구 등과 함께 조용히 재충전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1월이 되면 다시 팀에 돌아와 2024 MLS 시즌 개막을 준비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메시의 공식적인 '임대 없음' 선언 이전에는 메시의 향후 행보에 대한 많은 추측이 난무했다.
지난 10일 스페인의 스포츠 매체 '마르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겨울 리오넬 메시를 임대영입하려고 한다"며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대결 구도를 만들 예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의 축구에 전 세계의 이목을 끌기 위해 황혼기에 접어든 '메호대전'을 다시 부활시키겠다는 의지였다.
또한 바르셀로나도 임대 이적을 바라고 있었다. 지난 2021/22 시즌을 앞두고 20년동안 헌신했던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 합류했던 메시는 팬들과 제대로 작별인사를 나눌 기회가 없이 쫒겨나듯 파리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팬들 또한 메시의 '바르셀로나 리턴'을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지난 7일 영국의 언론 매체 '데일리 메일'은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 중 한명인 호르헤 마스가 메시를 바르셀로나로 언제든지 보내줄 수 있다. 이적이 성사되지 않으면 캄 노우(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가지며 메시의 마지막을 장식해주겠는 말을 했다"고도 했다.
친선경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지만, 메시가 자신의 거취를 분명히 정함에 따라 이번 겨울 빨강색-파랑색 조합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메시를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터 마이애미는 22일 샬롯 FC와의 2023 시즌 MLS 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19일 벌어진 두 팀의 리그 33라운드 경기는 메시가 빠진 가운데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인터 마이애미는 리그 14위, 샬롯 FC는 리그 12위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