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만 20세에 축구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기둥이 된 주드 벨링엄은 조국에서 뛸 생각이 없는 것 같다.
18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벨링엄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10년 넘게 뛰고 싶어한다고 전했다"며 가까운 시일 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벨링엄을 보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벨링엄은 영국 공영방송 채널 '채널 4(채널 포)'와의 인터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내 다음 10년에서 15년을 바치고 싶은 구단이다"라며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또한 내가 뛰고 있는 포지션에 내가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줬다"는 말로,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시간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벨링엄은 "지금 하고 있는 축구가 너무 좋다. 대표팀과 소속팀 모두에서 내게 높은 자유도를 보장해주고 있다"며 "(상대) 페널티박스에 더 정확한 타이밍에 도착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난 더욱 공격포인트나 기회 창출을 갈망하며 박스에 뛰어들고 있다"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더 큰 성공 거두고 싶다는 점을 내비쳤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에는 존경할만한 선수들도 많다. 벨링엄은 전 발롱도르 수상자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2014년 월드컵 우승자 토니 크로스(독일) 등 많은 스타 선수들의 도움을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벨링엄은 "그런 멘털과 실력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 있다면 내 실력과 정신 상태 또한 새로운 발전을 해나갈 수 있다"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매우 행복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벨링엄은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다가 지난 여름 옵션 포함 이적료 1900억원에 레알과 사인했다.
'데일리 메일'은 "벨링엄이 영국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던 영국민들에게 아픈 '한 방'이다"며 벨링엄의 레알 마드리드 사랑에 안타까워하는 영국민의 마음을 대변했다.
모든 영국인들이 벨링엄의 언사에 실망하지는 않았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이자 첼시의 전 축구 선수 조 콜은 벨링엄의 레알 마드리드 사랑에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라면 나무 꼭대기에 있다. 왜 굳이 집(조국)으로 돌아오려 하겠느냐"며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에 있기 때문에 굳이 영국으로 올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콜은 이어 "거기에서 모든 것을 우승하고 이룬다면 잉글랜드에서도 똑같이 이룩하고 싶을 순 있으나 지금 당장은 나무 꼭대기에 있는 팀에 있다. 다시 영국에 올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벨링엄은 18일 2024 유로 예선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경기서 팀의 3-1 승리를 이끌고 축구종가의 유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벨링엄은 놀라운 드리블과 뺴어난 실력으로 후반 12분 마커스 래시퍼드의 골을 도왔다. 경기 MOM(맨오브더매치)는 두 골을 넣은 해리 케인이 선정됐지만 주드 벨링엄의 눈부신 활약 또한 빛났다.
래시퍼드는 경기 후 벨링엄을 "믿을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선수"라는 말로 극찬했다.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 또한 "현재 그보다 나은 미드필더는 없다"고 전하며 벨링엄이 동료들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