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돌아왔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손흥민을 앞세워 A매치 3연승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베트남과의 친선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팬들을 열광시켰다.
베트남전은 한국의 10월 A매치 2차전이자 마지막 경기이다. 1차전인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친선전에서 클린스만호는 이강인(PSG)의 멀티골과 상대의 자책골 그리고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쐐기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신승에 이어 튀니지전 완승으로 클린스만은 홈 첫 승이자 A매치 2연승에 성공했다. 이제 기세를 이어가 베트남전을 통해 A매치 3연승에 도전한다.
한국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호의 승리를 예감하고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몰려들었다. 경기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오늘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베트남 입장권이 오후 2시 매진됐다"라고 알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좌석은 총 4만1000석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베트남 축구 팬들도 아시아 강호 한국과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베트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한국보다 69단계 밑인 95위에 위치해 있기에 클린스만호 3연승이 점쳐지고 있다. 또 지금까지 한국은 베트남과 총 6번 만나 5승1패를 거두며 상대전적에서 우위에 있고, 마지막 패배는 2003년 10월로 무려 20년 전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팀이지만 클린스만은 베트남전을 통해 11월부터 시작하는 본선을 대비해 최종 점검을 시도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11월 16일과 21일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싱가포르-중국' 2연전을 치를 예정이고, 내년 1월엔 카타르가 개최하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실전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클린스만은 이날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조현우(울산현대)가 골문을 지키는 가운데, 이기제(수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백4를 맡았다. 중원은 이강인(PSG), 박용우(알 아인), 이재성(마인츠)이 출전하고, 최전방 3톱 자리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튀니지전 라인업에서 총 2자리가 바뀌었다. 김승규(알 샤바브)를 대신해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홍현석(KAA헨트)가 빠지고 튀니지전 때 휴식을 취한 손흥민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튀니지전을 앞두고 워밍업 중 내전근 부상을 입은 황인범(즈베즈다)는 벤치에 포함됐다.
베트남은 4-4-2로 맞섰다. 당 반 럼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보 민 트룽, 판 뚜언 타이, 도 주이 마인, 부이 호앙 비엣 안이 백4를 구성했다. 중원엔 도 훙 둥, 응구엔 투안 안, 응우옌 호앙 득, 쯔엉 티엔 안이 배치됐고, 최전방에서 응우옌 딘 박과 팜 뚜언 하이가 한국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이 베트남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됨에 따라 A매치 통산 114경기를 달성을 목전에 두게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조영증(113경기)을 넘어 대한민국 A매치 최다 출전 단독 7위에 오르게 된다.
또 손흥민은 지난 13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선정한 9월 이달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9월 한 달 동안 손흥민은 4경기에 나와 6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으로 2015년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이로써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뤄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손흥민보다 이달의 선수상을 더 많이 수상한 선수는 단 6명(세르히오 아구에로, 해리 케인, 스티븐 제라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로빈 판페르시)뿐이다.
지난 3월 콜롬비아전 멀티골 이후로 득점이 없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 중인 손흥민이 매진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해 A매치 통산 38호골을 터트리며 A매치 3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흥민이 선발로 출격함에 따라 수원월드컵경기장 무패 행진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02년 5월 프랑스한테 2-3으로 패한 이후 10승2무를 거두며 무려 21년 동안 단 한 번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 적이 없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지난해 6월 파라과이전 때도 대표팀은 전반전에 2골을 허용하며 패배 위기에 놓였지만 후반전 손흥민의 프리킥 추격골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동점골에 힘입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손흥민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경기장인 만큼 팬들은 승리와 손흥민 득점포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SNS,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