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개그맨 유민상이 데뷔 18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으로 DJ 데뷔에 나선다.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러브FM 가을 개편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세미의 수다가 체질' 허금욱 PD와 박세미, '유민상의 배고픈 라디오' 최다은 PD와 유민상, '그대의 밤, 정엽입니다' 변정원 PD와 정엽이 참석했다.
SBS는 이날 가을 개편을 맞아 러브FM 프로그램 3개를 선보인다. '박세미의 수다가 체질'(매일 오후 12시5분~2시)과 '유민상의 배고픈 라디오'(매일 오후 6시5분~8시), '그대의 밤, 정엽입니다'(매일 오후 8시5분~10시)다. 기존 '허지웅쇼'와 '간미연의 러브나잇' '정엽의 LP카페'는 막을 내린다.
'두시탈출 컬투쇼'의 스페셜 DJ로 오랜 기간 활약한 유민상은 데뷔 18년 만에 '배고픈 라디오'를 통해 첫 단독 DJ를 맡게 됐다. '배고픈 라디오'는 웃음과 교양을 섞은 정보 프로그램으로, 위로와 응원이 필요한 퇴근길 청취자들에게 유민상이 푸근한 파트너가 될 예정이다.
이날 유민상은 "'컬투쇼'에서 일주일 한두 번 스페셜 DJ를 한 지 벌써 4년 이상이 됐다. 언젠가는 알아주리라 이날만을 위해 갈고닦았다. 농담처럼 '본부장님 보고 계십니까'라는 말을 많이 했다. 중간에 (황)제성이도, 게스트였던 나르샤 씨도 (DJ로) 올라가는 걸 보면서 '나는 언제 가지' 싶었다. 기다리다 보니 이제야 순서가 왔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올라갔을 때 잘해서 저도 명예의 전당에 핸드프린팅 남기는,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또 DJ는 데일리이지 않나. 몇 년 하다 보면 (수입이) 짭짤하다. 길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유민상은 "사실 저도 20년 넘게 이쪽 일을 하면서 프로그램 앞에 이름이 붙은 건 '개그 콘서트' 이후로 처음이다. 유민상을 걸고 하는 방송이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의욕이 충만한 만큼 재밌게 만들어 나가겠다. 예뻐해달라"고 각오를 전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SBS 파워FM '박소현의 러브게임'에 대해서는"SBS의 전략적인 면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짚었다. 유민상은 "박소현 누나와 정반대인 사람, 소식좌와 대식좌의 대결이다. 또 '러브게임'에 러블리함이 있다면 저는 '러브FM'이지만 러브가 없다"고 비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고픈 라디오'인 만큼 음식을 많이 쏘겠다는 약속도 했다. 유민상은 "협찬을 끌어오든지 사비를 끌어오든지 초반에 금융을 이용해서 청취자들을 끌어들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는 배우 원빈, 강동원을 꼽았다. 유민상은 "원빈 씨를 라디오 최초로 모시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얼마 전에 강동원 씨가 피식대학 친구들 프로그램에 나간 걸 봤다. 우리 프로그램에도 한 번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동원에게는 "너무 팬이다. 한 번만 나와달라. 제가 코너랑 다 준비해놓고 대본만 읽으면 되게 해드리겠다. 밥도 사드리겠다"고 허공을 보고 영상편지를 남겨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박세미의 수다가 체질'은 매일 오후 12시 5분~2시, '유민상의 배고픈 라디오'는 매일 오후 6시 5분 , '그대의 밤, 정엽입니다'는 매일 오후 8시 5분~10시 SBS 러브FM 103.5Mhz와 SBS 고릴라 앱을 통해 청취할 수 있다.
사진 = S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