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대표팀에서 멀티골까지 기록하며 맹활약한 이강인의 모습은 파리 생제르맹에도 굉장한 희소식이 됐다.
프랑스 매체 '풋365'는 14일(한국시간) "이강인과 손을 비비고 있는 PSG와 루이스 엔리케"라며 이강인의 활약상에 대해 보도했다.
이강인은 지난 13일 한국과 튀니지의 10월 A매치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에서 선발 제외된 손흥민을 대신해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우측면에서 장기인 탈압박과 더불어 빠른 전환 패스로 한국의 공격을 풀어나갔고, 후반전에는 자신의 A매치 첫 득점과 함께 멀티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클린스만 부임 이후 꾸준히 팀에서 선발 자리를 놓치지 않았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주전 자격을 다시금 증명했다. 날카로운 프리킥 득점과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압박을 이겨내고 득점을 결정짓는 등 한층 발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풋365는 "이번 여름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PSG에서는 자신을 보여줄 시간이 거의 없었다. 부상과 아시안게임 참가로 그는 PSG 수뇌부와 팬들에게 여전히 의문부호가 남아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드물게 출전하는 동안 PSG 유니폼을 입고 좋은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선택도 기뻐했다. 아시안게임과 튀니전 모두 마찬가지였다.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한국의 빛나는 승리를 이끈 위대한 설계자 중 한 명으로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다"라며 이강인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매체는 이번 이강인의 활약으로 그가 PSG 복귀 이후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풋 365는 "이강인은 흥미로운 프로필, 그 이상을 가진 선수다. 윙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에서도 뛸 수 있는 창의적인 선수인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게임 플랜에 적합한 선수다. 그의 다재다능함은 진정한 자산이며,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을 수 있다. 소식에 따르면 그는 비티냐와 경쟁할 파리 중원에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강인의 다재다능함과 능력이 엔리케 감독의 팀 전술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도 "이강인은 여전히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며칠 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은 그는 이제는 마법 지팡이를 선보이며 증명했다. 이강인은 튀니지전 대승을 이끌었는데, 튀니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에서 모로코, 세네갈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팀이다"라며 아프리카 강호 튀니지를 꺾는데 이강인이 일등 공신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이후 한국 대표팀에서 회복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좋은 소식이다"라며 A매치 기간 이후 이강인의 이번 활약이 파리 생제르맹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강인은 PSG의 시즌 개막 이후 부상 소식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그의 다재다능함과 활약에 기대감이 커지며, 심지어 최근 활약 중인 공격적인 포지션 대신 중원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다만 리그 2라운드 툴루즈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미드필더 기용이 곧바로 이뤄지지는 못했다.
프랑스 매체 '풋01'은 "이강인은 PSG 이적시장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다"라며 "이강인은 지난 로리앙전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는데, PSG가 이적시장 막판까지 미드필더진을 강화하지 못하면, 올 시즌 미드필더로 나서게 될 수 있다"라고 이강인의 미드필더 기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컬쳐PSG는 이강인이 미드필더로서도 활약할 것이라는 PSG의 강한 신뢰를 강조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PSG 중원의 행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들은 마르코 베라티가 떠날 예정인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도 떠날 수 있다. PSG는 이강인을 믿고 싶어 한다. 그들은 충분히 흥미로운 기회가 없다고 생각되면 영입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강인에 대한 PSG의 믿음을 전했다.
이어 "PSG 코치진이 이강인이 경기장의 수호자로 변신시키고 싶어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며,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팀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역할로 파리 공격진 배후에 정착할 운명이다"라며 그의 가능성과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강인 입장에서도 미드필더 기용이 출전 시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오른쪽 윙어 포지션에서 뎀벨레가 짧은 시간임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고, 왼쪽 윙어 포지션에는 확고한 주전 선수인 킬리안 음바페가 자리하고 있다.
음바페와 뎀벨레가 활약하는 공격진 한 칸 아래인 4-3-3 전형에서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 자리로 이강인이 출전한다면, 이강인의 공격적인 재능과 넓은 시야, 킥 능력을 바탕으로 침투 패스와 박스 타격 등을 시도하며 팀 공격에 큰 도움이 될 확률도 높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엔리케와 코치진이 이강인이 PSG 경기의 플레이메이커가 되길 바란다"라면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강인이 왼쪽과 중앙 사이에 위치해 창의적인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이강인의 중원 기용을 적극 주장했다.
매체는 "이강인은 엔리케 체제에서 자신감이 있고 엔리케는 그를 아주 칭찬하고 있다. 이강인을 발전시키는 건 엔리케에게 달려있다"라며 "이강인은 왼쪽 미드필더로 뛰어야 한다. 스페인에서 그는 이 역할에서 통계적으로 가장 성공했다"라며 이강인에 대해 기대감도 강하게 드러냈다.
다만 이번 튀니전 활약이 나오기 전까지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등장한 바 있다.
프랑스 매체 '풋 수르 7'은 "이강인은 아시안 게임으로 인해 PSG에서 잠시 결장한다. 이런 출발이 그에게 도움이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라고 보도하며 "이강인은 PSG에서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됐다. 이강인은 아직 PSG에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지 못했고,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기에도 아직 조금 멀었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그룹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을 상상하지만, 한국 대표팀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며 몇 경기를 더 결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결장 이후 이강인의 주전 자리에 대한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이강인에게 앞으로 다가올 문제는 PSG 베스트 11의 통합이다. 분명히 그는 엔리케 감독이 그에게 자신감을 갖도록 설득할 시간이 다른 선수들보다 적을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주전 쟁탈전을 벌이는 와중에 팀을 2주라도 떠나는 것은 큰 리스크다"라며 이번 아시안게임 차출이 주전 경쟁에는 악영향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컨디션 관리까지 하며 금메달을 챙겼고, 10월 A매치 첫 경기에서는 멀티골까지 기록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기에 오히려 이번 대표팀 활약을 바탕으로 주전 경쟁을 위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엔리케 감독도 앞서 방한 당시 이강인에 대해 "훈련을 봤을 때 완성형의 선수고, 기숙이 좋고 육체적으로도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보는 즐거움을 주는 선수며, 중앙, 측면 가리지 않고 모든 부분에서 경기장에서 잘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강인을 데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라며 강한 기대감을 표했기에 시즌 초반 결장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기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또한 PSG가 이적시장 막판 미드필더 영입까지 포기하며 중원에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기에 이강인은 이번 10월 A매치 후 PSG 복귀하면 미드필더로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PSG 복귀 이후 오는 22일 열리는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 9라운드 경기부터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PSG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C 밀란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도 앞두고 있기에 이강인이 활약을 이어가는 것은 PSG 입장에서도 굉장히 중요할 전망이다.
사진=서울월드켭경기장,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