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손흥민이 2023년 9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탄 것에 이어 그를 지도하는 토트넘 홋스퍼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또한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13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9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 부임 첫 달인 8월에 '이달의 감독'을 수상한 바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월에도 수상에 성공하며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로 데뷔한 2달에 전부 이달의 감독을 수상한 감독이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지난 2019/20시즌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이후 2달 연속 수상은 처음"이라고 전하며 "당시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는 말로 토트넘 팬들의 사상 첫 프리미어리그 우승 희망에도 불을 지폈다.
포스테코글루 수상은 호주 출신 감독으로도 역대 최초다. BBC는 "지난 8월 수상으로 호주 출신 감독이 처음으로 이달의 감독을 수상했다"며 "2달 연속 수상하며 해당 기록은 더욱 의미가 있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 텔레비전 방송사 ABC도 해당 소식을 전하며 "(8월에 이어) 9월에도 인상적인 리그 운영으로 9월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9월에도 3승 1무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며 호평했다.
ABC는 "이달의 감독 경쟁자로는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뉴캐슬의 에디 하우, 애스턴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그리고 리버풀의 클롭 감독이 있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축구 전문가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며 다시 한 번 이달의 감독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지난 여름 팀의 간판 주포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나면서 토트넘은 화력을 비롯한 성적에 항상 우려가 붙었다.
게다가 일본의 J리그, 호주의 A리그, 스코틀랜드의 프리미어십 등 '빅리그'라고 부르기는 다소 어려운 리그만 경험한 바 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온 터라 토트넘은 이번 시즌에도 지난 시즌 처럼 8~9위권으로 꼽혔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빠르고 간결한 공격 전술과 높은 수비라인으로 토트넘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를 비롯한 전 토트넘 감독들이 손흥민을 윙포워드로만 가동한 것과 다르게, 손흥민을 공격 원톱에 배치하는 '손톱' 전술로 많은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영입한 공격형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 윙어 마노르 솔로몬, 그리고 중앙 수비수 미키 판더펜 등 신입생들이 '돈값'을 톡톡히 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 등 기존 토트넘 자원들도 펄펄 날고 있다. 지난 시즌 콘테 감독 지도 하에 특유의 공격성을 잃고 무색무취의 미드필더가 되버린 비수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하에 다시 전도유망했던 공격성을 되찾아 잦은 패스 시도와 빌드업 관여로 중원 싸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탕기 은돔벨레,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수준에 맞지 않는 주전 자원들은 과감히 정리하거나 내보내는 것으로 팀을 빠르게 재건했다. 토트넘은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를 달성하며 리그 1위 자리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지난 7일 토트넘 전문 매체 '라스트 워즈 온 스퍼스'에서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들 행복은 내 전문이 아니"라며 "주전 자원이 경기를 열심히 뛰지 않으면 후보 선수들에게 자리를 빼앗길 수 밖에 없다"고 전해 그의 강력한 라커룸 장악력을 보인 바 있다.
팀의 주장 손흥민 또한 통산 4번째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를 수상하며 현역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4회를 수상한 선수들로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아스날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 등이 있다. 8월 이달의 선수상 또한 팀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이 가져가며 올 시즌 토트넘은 상복이 '터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60/61 시즌 이후로 리그를 우승한 적 없는 토트넘은 A매치 기간이 끝난 후 리그 우승 경쟁에 다시 돌입한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풀럼과의 리그 9라운드 경기로 팬들 앞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 메일, 토크 토트넘 영상 캡처,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