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구척장신 팀이 컵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11일 방송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은 가구 시청률 5.8%(수도권 기준),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 2.2%로 2049 시청률 수요 전체 1위, 가구 시청률 수요 예능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컵대회 사상 최초 해트트릭을 만들어 내는 이현이의 여섯 번째 골 장면에서 최고 분당 시청률이 8.1%까지 치솟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4강전을 앞두고 해외 레전드 축구 스타들과 '골때녀' 선수들의 회동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탈리아 우승의 주역인 잔루카 잠브로타와 브라질의 올라운더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가 그 주인공.
4강 진출팀 중 에이스로 꼽히는 김승혜, 이혜정, 허경희, 서기는 두 레전드에게 자신 있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두 레전드에게 김승혜는 "4강에서 누가 이길 것 같냐"고 질문했고, 잠브로타는 "메시의 팀"이라며 '발라드림'을, 세자르는 '구척장신'을 우승팀으로 꼽았다. 또한, 21년 만에 방한한 이탈리아 레전드 프란체스코 토티와 파올로 말디니도 4강 출전팀에 응원을 보냈다.
SBS컵 대회 4강 대진표는 네 명의 감독들이 대진 추첨을 진행해 '구척장신' VS '개벤져스', '액셔니스타' VS '발라드림'으로 결정되었다. 먼저 첫 경기인 '구척장신'과 '개벤져스'의 4강전이 펼쳐졌다.
'개구라시코'라 불리며 '골때녀' 전통 라이벌로 꼽히는 두 팀은 역대 전적 또한 1승 1패로 동일해 팽팽한 경기가 예상되었다. '구척장신'은 부상에서 회복한 김진경이 주요한 역할을 맡으며 이현이-허경희 듀오의 공격을 지원하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대비해 '개벤져스'는 포메이션과 포지션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며 필드플레이어의 위치가 유기적으로 스위칭되는 도깨비 전술을 세웠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탐색전이 펼쳐졌다. 배성재는 "초반부터 엄청난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전했고, '발라드림'의 경서는 "진짜 4강전 같다"며 감탄했다.
전반 2분, '개벤져스'에 세트피스 기회가 찾아왔다. 김승혜의 킥인이 골문 앞에 있던 이은형의 발에 정확히 맞았고, 이는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수근은 "남편 강재준이 오면 이은형이 골을 넣는다고 제가 얘기하지 않았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른 초반부터 일격을 맞은 '구척장신'은 멘탈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 '구척장신' 하석주 감독은 허경희를 전진 배치하며 더욱 팀의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구척장신'은 계속해서 '개벤져스'의 세트피스 상황에 위협적인 찬스를 내주며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은 '구척장신'의 공격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 9분, 허경희의 낮고 빠른 슈팅이 극적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전은 킥오프 직후부터 '구척장신'이 골을 넣으며 골 잔치가 이어졌다. 후반 1분, 골키퍼 진정선이 하프라인에서 찬 중거리 슈팅으로 생애 첫 필드골이자 이번 경기 역전 골을 만들어 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구척장신'은 오나미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 기회까지 얻어냈고, 허경희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3대 1의 점수 차를 냈다.
페널티킥 골까지 내주게 된 '개벤져스'는 집중력이 급격하게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이현이의 추가 골까지 이어져 4대 1의 스코어가 만들어지자 골키퍼 허민은 "경기장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에이스 오나미 또한 눈물을 보이자 '개벤져스' 주장 김민경은 "경기 아직 안 끝났어. 다들 정신 안 차려?"라며 팀원들을 다그쳤다.
'개벤져스'는 한 골 만회를 위해 노력했지만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그때 '구척장신'은 골키퍼 진정선에게 연결하는 세트피스를 다시 한번 시도했고, 골대를 맞고 나온 세컨볼을 이현이가 집어넣으며 5번째 골을 넣었다.
이현이는 몇 분 지나지 않아 허경희의 패스로 또 한번의 추가 골을 만들어 냈고, '골때녀' 사상 7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현이가 컵대회 최초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을 만든 이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8.1%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개벤져스'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후반 종료 직전 김승혜가 극적인 만회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는 6대 2로 종료되었고, '구척장신'이 컵대회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임대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골키퍼 허민은 "마지막 경기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며 "팀원들한테 미안하고 내 자신한테 화가 났다"며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