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좌완투수 심재민이 선발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선발승을 수확했다.
롯데는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면서 66승72패(0.478)를 마크했다. 8월 24일(원정), 10월 4~5일(홈)까지 3경기 연속으로 LG에 패배했던 롯데는 이날 경기로 LG전 연패를 끊었다.
2회초와 7회초 각각 4점, 3점을 뽑은 타선이 두 차례나 빅이닝을 만든 게 결정적이긴 했지만, 경기 중반까지 마운드를 지킨 선발 심재민의 호투도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심재민은 5⅓이닝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선발승을 거둔 건 지난달 13일 광주 KIA전 이후 26일 만이다. 또 심재민은 직전 등판이었던 2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⅓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던 아쉬움을 만회했다.
탈삼진은 1개뿐이었지만, 출루 허용은 적었다. 그만큼 땅볼 혹은 뜬공으로 잡은 아웃카운트가 많았다는 것이다. 시작부터 범타 유도가 돋보였다. 심재민은 1회말 리드오프 안익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박해민의 안타 이후 문성주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오스틴 딘의 볼넷으로 주자 한 명을 더 내보냈으나 김민성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첫 실점을 기록한 2회말, 실투가 화근이 됐다. 심재민은 풀카운트에서 선두타자 김범석에게 6구째로 커브를 선택했는데, 공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김범석은 이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겨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심재민은 실점 이후 정주현-손호영-허도환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공 10개로 잡았고, 3회말에도 2사 이후 문성주의 안타와 오스틴의 볼넷 이후 김민성을 뜬공 처리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4회말과 5회말을 삼자범퇴로 매듭지은 심재민은 6회말 1사에서 오스틴에게 안타를 맞았고, 그러자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김현욱 투수코치가 잠시 심재민과 이야기를 나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불펜에서 몸을 풀던 신정락이 문을 열고 나왔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도 가능했던 심재민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5이닝)보다 길게 마운드를 끌고 갔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도 "선발 심재민이 훌륭한 피칭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불펜에게도 큰 부담을 주지 않았다"고 심재민을 격려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