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대체 선수로 KT 위즈에 돌아온 윌리엄 쿠에바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올해 승률왕을 확정했다. 선발투수가 무패로 승률왕을 차지한 건 쿠에바스가 최초다.
KT는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9-2로 승리했다. 전날에도 17-0 대승을 거뒀던 KT는 2연승과 함께 팀 통산 600승을 달성, 시즌 전적 78승3무62패를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KT는 2위 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선발 쿠에바스는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2승을 올렸다. 올 시즌 18경기에 나선 쿠에바스는 단 한 번의 패전 없이 12승을 기록하며 '승률 100%'를 달성, 승률왕을 확정했다. 종전 시즌 최고 승률(100%) 기록은 1992년 오봉옥(삼성), 2002년 김현욱(삼성)으로, 전 경기 선발 등판으로 승률 100%를 달성한 건 쿠에바스가 최초다.
경기 후 쿠에바스는 "정규시즌 마지막 피칭을 마쳤는데, 건강하게 시즌을 마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내 등판마다 타자들이 열심히 점수를 내줘서 나도 좋은 기록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승률왕 타이틀 얘기는 전해들었는데 이 뛰어난 KBO리그 역사에 내가 이름을 남길 수 있다는 것에 영광이다"라며 "다음 경기를 생각하기보다 오늘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 먹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2019년 처음 KT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 데뷔한 쿠에바스는 2021년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했고, 지난해 부상이 길어지면서 팀과 결별했으나 올 시즌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다시 KT로 복귀했다. 그리고 올 시즌 18경기 114⅓이닝을 던져 패전 없이 12승, 평균자책점 2.60을 기록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연륜이 생기다보니 마운드 위에서 와일드한 모습을 보이게 되고 KBO 리그 타자 습성들도 파악이 쉬워졌다. 마이너리그에서 배운 것들도 좋은 영향이 됐다"고 자평했다.
KT가 2위 확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쿠에바스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가을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쿠에바스는 "포스트시즌에서의 역할은 코칭스태프 분들이 결정을 하시겠지만, 난 어디서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kt wiz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