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배우 한효주가 '무빙'으로 사랑 받았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연기 경력이 쌓여가면서 느끼는 속내를 털어놓았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효주의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 그들의 연기에 관한 친밀하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5일 존 조를 시작으로 6일 송중기와 윤여정, 7일 한효주가 참여해 연기에 대한 생각,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 명장면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한효주는 올해 영화제의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된 넷플릭스 영화 '독전2'(백감독)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한효주는 "지금 제가 배우 일을 하고 있지만, 영화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 영화광이기도 한데 그만큼 제 작품으로 부산을 찾았을 때 느끼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제게 주는 어떤 큰 기쁨이 있다"며 기뻐했다.
한효주가 출연한 '독전 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 조직을 쫓는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그리고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새로운 인물 큰칼(한효주)의 숨 막히는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로 한효주는 조직의 보스 이선생의 실체를 알고 있는 큰칼 역을 연기했다.
'독전2' 공개를 앞둔 한효주는 지난 8월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에서 초능력자이자 과거 안기부 최연소 수석 요원 이미현 역을 연기했다.
특히 극 중에서 고등학생 아들을 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것을 언급하며 "저한테 너무한 것 아니냐"고 넉살을 부리며 "'무빙' 제안을 받았을 때가 33~34살이었다. 그런데 고등학생 아들을 둔 역할이라고 하니까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싶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저는 내가 선택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작품보다는,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배우인 것 같다. 그래서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과 입어보지 않은 옷을 입는 것에 있어 더 매력을 느끼고 어렵지만 무언가를 해냈을 때 더 큰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렇지만 여전히 평가 받는 것에 대해서는 매 작품이 나올 때마다 두렵다.올 때마다 두려워서, 오랜만에 '무빙'이 나왔을 때도 그렇고 공개되기 전에 너무 떨려서 잠도 못 잤었다"고 당시의 속내를 고백했다.
"제 몸이 생각보다 예민하더라"고 말을 이은 한효주는 "다행히 공개가 되고 보시는 분들이 너무 재밌고 잘 봤다고, 어딜 가나 다 인사를 해주시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오랜만에 그런 좋은 평을 받았다. 정말 욕만 안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효주는 '무빙' 최종회까지, 마지막 세 편을 영화관에서 관객들과 같이 봤을 당시 어머니와 함께 했었다면서 "제가 엄마가 돼 본적이 없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가 저희 엄마를 연기하면 되겠다 싶었다. 저희 어머니가 굉장히 헌신적인 어머니셨다"라고 설명했다.
'독전2'에서는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독하게 변신을 시도했고, "제가 갖고 있지 않은 모습을 꺼내는 것이 배우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말랐지만 잔근육이 있고 흉터가 있다'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했다. 저는 지금도 큰칼 캐릭터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린다"고 얘기했다.
'반창꼬'(2012), '감시자들'(2013), '뷰티 인사이드'(2015) 등 출연작들의 짧은 영상들을 보며 필모그래피를 되짚어 본 한효주는 "그렇게 20대를 보내고 30대가 됐다. 이제는 현장에 가면 스태프들이 저를 '선배님'이라고 부르는데, 늘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있으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4일 개막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커뮤니티비프)까지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6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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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