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손흥민이 루턴 타운을 상대로 2경기 연속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한 가운데, 토트넘은 미키 판더펜의 결승골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루턴 케니워스 로드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리그 8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31분까지 소화하며 분전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하고 교체됐다.
토트넘(승점 20)은 이번 승리로 아스널(승점 17)과 맨시티(승점 18)의 경기 전까지 리그 선두에 자리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루턴 타운(승점 4)은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17위에 머물렀다.
홈팀 루턴 타운은 롭 에드워즈 루턴 감독이 3-4-3으로 나섰다. 토마스 카민스키 골키퍼를 비롯해 백3에 톰 로키어, 리스 버크, 주엘 안데르센을 세웠다. 미드필더로는 치도지에 오그베네, 마벨러스 나캄바, 펠리 음판주, 알피 도허티를 투입했다. 전방 스리톱은 엘리자 아데바요, 찰턴 모리스, 제이콥 브라운으로 구성했다.
원정팀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기존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며,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지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3선에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호흡을 맞췄고, 공격진은 2선에서 데얀 쿨루세브스키와 제임스 매디슨, 히샤를리송이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과 함께 루턴 타운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5경기 연속 출전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선축으로 시작됐다. 손흥민의 패스로 시작된 토트넘의 공격은 곧바로 비키리오에게 공을 빼주며 후방에서부터 차근히 루턴 타운을 압박할 준비를 했다. 루턴 타운은 한 수 위의 전력인 토트넘을 압박하기 위해 전반 시작과 동시에 매디슨이 공을 잡자 바로 태클로 저지하는 등 강한 수비를 보여줬다.
토트넘은 시작과 동시에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2분 히샤를리송과 우도지의 2대1 패스를 통해 페널티박스 좌측을 뚫어냈지만, 크로스가 수비에 막혔다.
빠른 크로스도 돋보였다. 전반 3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쿨루세브스키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루턴 타운 문전 앞으로 올라갔고, 쇄도하던 히샤를리송이 공을 건드렸지만 아쉽게 뜨며 득점이 되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 매디슨이 페널티박스 좌측 돌파를 통해 시도했지만 크로스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된 공격으로 전반 초반 기회를 잡았다. 전반 4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후 매디슨에게 가볍게 공을 내줬고, 매디슨은 좌측에서 수비 뒤로 침투하는 히샤를리송에게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히샤를리송은 공을 잡아내며 골키퍼와 바로 마주하는 기회까지 잡았는데, 낮고 빠른 오른발 슛이 카민스키의 발 끝에 걸렸다.
손흥민도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 6분 포로가 단독 돌파를 통해 페널티박스 우측으로 진출한 이후 손흥민에게 컷백 패스를 시도했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곧바로 문전 쪽을 바라보며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바로 앞에 위치한 수비에게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의 패스 센스도 돋보였다. 전반 7분 손흥민은 뒤쪽에서 받은 공을 잡고 포로의 침투 움직임을 확인했다. 침착하게 수비 사이를 지나는 패스로 포로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했지만, 포로의 슈팅은 골문이 아닌 골대 옆으로 향했다.
루턴 타운도 첫 반격을 시도했다. 전반 9분 모리스가 페널티박스 우측 빈 공간으로 뛰어 들어가 기회를 잡았고, 페널티박스 중앙으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아데바요가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판더펜이 곧바로 이를 저지했다.
토트넘은 여유롭게 라인을 올리고 공격을 시도하며 높츤 지역부터 루턴 타운을 압박했다.
손흥민의 슈팅이 아쉽게 떴다. 전반 10분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슈팅 타이밍을 확인하다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위로 높게 뜨고 말았다.
루턴 타운은 강한 파울로 토트넘의 공격을 저지하려 했다. 전반 13분 히샤를리송이 경기장 좌측에서 우도지와의 2대1 패스 이후 돌파를 시도하자 수비수가 곧바로 달려들어 태클을 시도해 돌파를 끊었다. 루턴 타운이 거세게 저항하자 토트넘도 비교적 낮은 위치에서 빌드업을 시도하며 상대의 틈을 노렸다.
손흥민은 거센 압박으로 상대 실수를 유도했다. 전반 15분 카민스키가 골킥을 시도하기 전에 달려들어 킥을 방해했고, 카민스키의 골킥은 옆으로 벗어났다. 실수 이후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 판더펜이 중거리 슛을 시도해 손흥민이 만들어준 공격 기회를 마지막까지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쿨루세브스키와 손흥민의 공세도 아쉽게 막혔다. 전반 17분 쿨루세브스키가 상대 패스를 끊어내 역습하며 크로스를 올렸는데, 수비에게 걸렸다. 튕겨 나온 공을 손흥민이 재차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가 이를 안정적으로 잡아냈다. 이어진 공격장면에서 히샤를리송이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과 거리가 먼 곳으로 날아갔다.
토트넘은 상대 실수로 기회를 잡았다. 전반 19분 골킥을 받은 로키어가 제대로 트래핑을 하지 못했고, 이를 잡으려는 매디슨을 막다가 페널티박스 바로 밖에서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박스 바로 옆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은 토트넘은 키커로 나선 매디슨의 킥이 문전 앞으로 정확하게 향했지만, 수비를 맞고 박스 밖으로 벗어났다.
루턴 타운토 토트넘 실수를 노렸다. 전반 21분 토트넘 수비 실수를 끊어내며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음판주가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골대 위로 날아갔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모리스의 슈팅이 옆 그물을 때렸다.
손흥민은 수비 가담도 돋보였다. 전반 23분 중앙에서 공을 뺏긴 손흥민은 날카로운 태클로 다시 공의 소유권을 찾아오며 팀의 위기를 막아냈다.
마지막 패스가 아쉬웠다.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몰고 올라간 비수마는 수비와 함께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는 손흥민을 보고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패스가 약간 길게 나가며 카민스키에게 잡혔다.
전반 초반 이후 루턴 타운은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점차 공격 기회를 잡기 시작했다. 전반 25분 역습을 통해 오그베네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것이 로메로를 맞고 나가며 코너킥이 선언됐다. 코너킥은 아쉽게도 문전 앞에서 모리스의 머리에 제대로 맞지 않으며 유효 슈팅이 되지 못했다.
토트넘은 결정적인 기회를 카민스키의 선방에 막히며 놓쳤다. 전반 29분 사르가 상대 패스를 끊어내고 역습을 주도하며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진출했고, 우측에 위치한 쿨루세브스키에게 내줬다. 쿨루세브스키는 낮고 빠른 슛으로 루턴 타운 골문 구석을 노렸는데, 카민스키가 몸을 날려 손끝으로 공을 쳐냈다.
매디슨의 돌파를 통해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전반 32분 매디슨이 하프 라인부터 시도한 돌파로 루턴 타운 아크 정면까지 도달했고, 나캄바가 매디슨을 끌어 당기며 파울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매디슨의 슈팅은 골문을 노렸지만, 골대보다 조금 높게 날아가며 땅을 쳤다.
토트넘과 루턴 타운 모두 수비 집중력이 대단했다. 전반 37분 히샤를리송과 우도지가 루턴 타운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으며 슈팅 기회를 노렸지만, 달려든 수비수들의 압박에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후 루턴 타운이 역습을 전개하며 오그베네가 전진했는데, 사르가 이를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했다.
루턴 타운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는데, 문전 앞 파울로 혼전 상황이 펼쳐졌다. 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튕겨 나온 볼을 아데바요가 로메로를 저지하고 공을 살짝 건드렸고, 튀어오른 볼이 골대를 맞고 들어오자, 로키어가 이를 밀어 넣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전 상황에서 아데바요가 로메로를 밀었던 것이 파울로 지적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 히샤를리송과 손흥민, 매디슨의 합작품이 아쉽게 완성되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히샤를리송이 돌파를 통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 진입했고, 바로 옆에 있던 손흥민에게 컷백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은 아크 정면에 위치한 매디슨에게 전달했는데, 매디슨의 마무리 중거리 슛이 골문 방향으로 향하지 못하며 얼굴을 감싸 쥐었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 충격적인 판정이 나오며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추가시간 비수마가 상대 아크 정면에서 수비와 부딪혀 쓰러지는 듯 보였는데, 닿기도 전에 먼저 쓰러지는 것이 주심에게 확인되며 두 번째 옐로카드가 나왔다. 결국 주심이 레드 카드를 꺼내며 토트넘이 후반전을 수적 열세로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후 전반전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토트넘은 히샤를리송을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투입하며 비수마가 빠진 중원을 보강하는 교체를 단행했다.
루턴 타운은 후반 시작부터 수적 우위를 살리며 빠르게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1분 음판주가 올려준 공이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향했지만 수비 머리에 걸렸다. 후반 2분에는 브라운이 올린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쇄도하는 아데바요에게 정확하게 연결됐는데, 공이 아데바요 발이 아닌 다리 사이에 끼며 슈팅이 되지 못하고 말았다.
토트넘도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후반 4분 손흥민이 경기장 우측에서 공을 받은 후 쿨루세브스키에게 연결했고, 쿨루세브스키는 페널티박스 우측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골문 앞에서 공을 받은 사르가 제대로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고, 마지막 순간 백힐로 공을 건드리려 했지만 수비가 이미 공을 뺏은 후였다.
코너킥 기회를 노리던 토트넘은 수적 열세에도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매디슨이 쿨루세브스키와의 연계를 통해 골라인을 타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출했고 곧바로 중앙에 위치한 판더펜에게 패스를 건넸다. 판더펜은 곧바로 슈팅을 시도해 루턴 타운 골망을 흔들었다. 매디슨의 순각적인 돌파와 패스 센스가 돋보였던 장면이었고, 판더펜은 토트넘 합류 이후 첫 득점을 팀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성공시켰다.
실점을 하용한 루턴 타운도 반격의 기세를 올렸다. 후반 11분 오그베네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좌측에 위치한 도흐티가 발리 슛으로 연결했는데 아쉽게도 골대 옆으로 향하며 경기 균형을 맞추지는 못했다.
위기 상황에서 비카리오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15분 루턴 타운의 역습 상황에서 문전 앞에 위치한 모리스가 공을 잡았고, 돌파 이후 슈팅을 시도했는데 비카리오가 이를 손으로 막았다. 이어진 공격 장면에서도 비카리오는 아데바요의 슈팅마저도 막아냈다.
토트넘은 비키리오의 롱볼을 통해 상대 문전 앞으로 바로 공을 전달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후반 17분 롱볼로 루턴 타운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전진한 후 공을 잡은 포로가 곧바로 오른발 아웃프론트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노렸는데, 아쉽게도 골대 옆으로 지나가고 말았다.
루턴 타운은 계속해서 토트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9분 도허티가 올린 크로스를 브라운이 헤더로 연결됐는데 머리에 제대로 맞지 않고 골대 위로 날아갔다.
상대가 연속된 기회도 놓치며 토트넘이 위기를 넘겼다. 후반 21분에는 오그베네의 크로스가 올린 크로스가 도허티 앞에 떨어졌지만, 슈팅이 아닌 크로스를 선택했고 문전 앞에 위치한 공격수들이 받지 못했다. 후반 2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우드로가 1대1 기회를 잡았는데, 슈팅이 제대로 임팩트 되지 못하며 비카리오 품에 정확히 안겼다.
로메로의 수비 집중력도 탁월했다. 후반 25분 루턴 타운의 역습 상황에서 모리스가 페널티박스 쪽으로 진입해 1대1 기회를 맞이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로메로가 빠르게 따라붙어 깔끔한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루턴 타운은 공격을 몰아치며 토트넘을 위협했다. 후반 23분 오그베네와 타히티 총의 크로스가 토트넘 문전 앞으로 날카롭게 향했고, 마지막 순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버크가 시도한 중거리 슛이 아쉽게 수비에 걸리며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후반 31분 손흥민과 매디슨을 빼고 에메르송 로얄과 올리버 스킵을 투입하는 교체를 선택했다. 공격 대신 수비를 보강하며 지키는 것을 선택했다. 손흥민은 당초 부상 여파 때문에 풀타임 소화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토트넘은 후반 중반부터 다시 공을 소유하기 시작하며 루턴 타운이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도록 노력했다.
루턴 타운은 계속되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35분 도허티가 올린 크로스가 토트넘 문전 앞까지 향했지만, 모리스의 헤더는 골대 옆으로 향하며 골라인을 벗어났다. 후반 34분에는 도허티가 올린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향했지만, 아쉽게도 이후 포로에게 걸리고 말았다. 후반 43분에는 도허티의 크로스를 포로가 다시 한번 차단했다.
쿨루세브스키의 분전이 돋보였다. 후반 44분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을 돌파해 진입한 쿨루세브스키는 수비수 5명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전진하며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수비에게 막히며 슈팅까지 시도하지는 못했다.
루턴 타운은 마지막 공격까지 토트넘 골문을 외면했고,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편 손흥민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과 함께 토트넘 공격진을 이끌며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토트넘 주장으로서 첫 시즌을 맞이한 손흥민은 리그 개막전이었던 브렌트퍼드전부터 지난 7라운드 리버풀전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해 토트넘의 6경기 무패(5승 2무) 행진을 이끌었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팀의 무패 행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를 상대로는 수비 실수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부터 모두가 알던 손흥민으로 돌아와 팀의 2-0 완승을 도왔다. 특히 측면에서 플레이메이킹 능력을 선보이며 기존에 파괴력 있는 모습하고는 조금은 다르지만 팀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선보이며 본머스전에서도 맹활약했다
지난 9월 2일 번리전을 시작으로 원톱에 배치된 손흥민은 본격적인 파괴력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번리를 상대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전 경기들과 달랐던 점은 손흥민의 위치였다. 3라운드까지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던 손흥민은 번리전에선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중앙에 선 손흥민은 날개를 활짝 폈다.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에서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리버풀전에서도 이어졌다.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지난 리버풀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샤를리송을 원톱에 배치하며, 손흥민을 다시 왼쪽 윙으로 돌리는 듯 했지만, 손흥민을 원톱에 배치하고, 히샤를리송을 윙에 두는 변화로 원톱 손흥민에 대한 신뢰를 이어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손흥민은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9월 4경기 중 3경기에서 6골을 득점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9월 활약은 곧바로 이달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지난 5일 공식 SNS를 통해 9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포함된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손흥민을 포함해 훌리안 알바레스, 제러드 보웬, 페드로 네투, 모하메드 살라, 키어런 트리피어, 올리 왓킨스가 포함됐다.
이번 명단에 포함된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손흥민은 새로운 역할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의 6골 덕분에 토트넘이 무패로 9월을 마감했다"라고 칭찬했다.
경쟁자인 훌리안 알바레스(4경기 2골 2도움·맨체스터 시티), 재러드 보언(4경기 3골·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페드루 네투(4경기 1골3도움·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모하메드 살라(4경기 2골2도움·리버풀), 키어런 트리피어(4경기 4도움·뉴캐슬 유나이티드), 올리 왓킨스(4경기 4골1도움·애스턴 빌라)들도 좋은 기록을 거뒀지만, 손흥민의 활약보다는 조금씩 아쉽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토트넘은 7경기에서 5승2무를 거두는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점 17점을 챙기면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시티(승점 18·6승1패) 뒤를 맹추격 중이다.
손흥민은 앞서 2016년 9월, 2017년 4월, 2020년 10월 각각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무려 3번이나 수상하는 엄청난 기량을 과시했는데, 이번에도 수상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네 차례나 수상하게 된다. 네 차례 수상은 과거 역사로 따져도 티에리 앙리, 폴 스콜스, 앨런 시어러, 프랭크 램파드 등 전설적인 선수들만이 가능했던 횟수다. 손흥민이 수상한다면 이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언론의 환호도 이어졌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토트넘에서 다시 태어난 손흥민,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최전방 계획의 중심"이라며 "손흥민의 본능적인 마무리는 토트넘이 리버풀을 이긴 후 혼란과 논란으로 인해 잊혀졌다. 손흥민은 유럽 통산 200호골을 넣었다. 심판에 대한 논란이 경기의 주된 이야기였지만, 손흥민이 윙어에서 중앙 공격수로 발전한 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하에서 토트넘의 변신 중 가장 흥미로운 디테일 중 하나다"라고 언급했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의 이러한 포지션 변화에 주목하며 "안토니오 콘테와 조세 무리뉴는 손흥민이 팀의 최전방을 이끌기에 부적합하고, 공을 잡을 존재감이 부족하며, 속도와 다이렉트함이 측면에서 플레이하는 데 적합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손흥민은 엘리트 중앙 공격수로서의 새로운 국면을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압박 능력, 경기를 읽는 능력, 마무리 능력은 그를 치명적인 서수로 만들었다. 그는 리버풀전 선제골과 아스널전 첫 골 모두 두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득점하는 타고난 페널티박스 플레이였다"라고 칭찬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중앙 공격수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가 재창조한 토트넘의 상징이다"라고 보도하며 "올 시즌 토트넘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감독, 새로운 플레이 스타일, 새로운 주장 그리고 새로운 9번 손흥민이 등장했다"라고 손흥민에게 주목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중앙 공격수는 팀의 점유율이 높더라도 터치가 적은 경우가 많았다. 지난 시즌 셀틱에서도 후루하시 교고가 경기당 평균 14개 미만의 터치를 기록하면서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최고 득점자로 시즌을 마쳤다. 손흥민은 이번 리버풀전에서 센터백을 점유하며 매디슨과 미드필더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손흥민이 기존보다 터치 횟수는 줄었지만, 전술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원톱으로 출전한 최근 4경기에서 평균 터치 횟수가 24.75회로 앞서 윙으로 출전한 3경기에서 평균 51.33회의 터치를 기록했던 수치보다 절반 이상 공을 만지는 상황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영향력은 대폭 상승했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출전한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리그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전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빌드업을 할 수 없게 엄청난 압박을 선보이는 모습도 매 경기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애슬레틱도 "손흥민은 예전만큼 빠르지 않지만, 여전히 케인보다 나은 속도를 갖고 있으며, 상대 팀을 뒤로 밀어내기 위한 반복적인 스프린트와 골키퍼를 압박하는 데 적합한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기력에 매체는 "케인은 9번과 10번 사이에서 링크 플레이에 적합한 선수였다. 반면 손흥민이 9번 역할에 대해 해석한 것은 정확하게도 9번과 7번 사이 어딘가에 있는 완전히 다른 프로필이다"라며 기존 토트넘 축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역할을 손흥민이 원톱에서 수행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에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에 대해 "우리가 플레이하는 방식이 손흥민에게도 잘 맞는 것 같다. 그는 우리가 리버풀에 가한 수비 압박을 주도했다. 지난해 그는 100퍼센트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올 시즌 더 나아진 손흥민을 칭찬했다.
매체는 또한 손흥민과 케인의 유사성을 비교하며 손흥민을 칭찬했다. 디애슬레틱은 "케인은 세계 최고의 피니셔이며, 손흥민은 양발을 활용하고, 중거리 슛 측면에서 케인과 경쟁할 수 있는 극소수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은 컷백과 낮은 크로스를 마무리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한 박스 안 움직임으로 자신의 경기력을 개선했다"라며 손흥민이 케인과 비교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이 득점을 터트릴 때마다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손흥민은 지난 번리전 해트트릭 이후 각종 매체에서 경기 최고 평점을 기록했으며, 프리미어리그 공식 SNS에서 리그 통산 최다골을 보유 중인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가 선정하는 '이 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유럽 5대 리그 '이 주의 팀'에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을 같은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의 아일랜드 19세 킬러 에반 퍼거슨,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 나이지리아 포워드 빅터 보니파체와 함께 스리톱의 한 명으로 뽑았다.
영국 매체에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지휘하에 토트넘이 달라진 점 중 가장 분명하게 보이는 것은 플레이 스타일만이 아니라 리더들에게서 확인할 수 있다. 손흥민은 깔끔한 해트트릭으로 시즌의 득점을 시작했고,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함께 득점표에 이름을 올렸다"라며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주장단의 활약에 감탄을 표했다.
이어 "손흥민의 주장 선택은 당연했다. 다만 여름에 영입된 매디슨과 로메로를 부주장으로 지명하는 것은 위험을 감수했다. 손흥민과 매디슨, 로메로는 책임에 훌륭하게 대응하며, 실력을 높이고,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들은 번리 원정에서도 원정 팬들에게 감가 인사를 이끌었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제임스 매디슨이 토트넘의 부적으로 빛나고 있고, 브라이턴의 스타들도 반짝인 가운데 프리미어리그 주간 파워랭킹에 새로운 이름 3개가 등장했다. 새롭게 1위를 차지한 선수는 누구일까?"라며 4라운드 파워랭킹 순위를 공개했다.
1위는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이었다. 데일리메일은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당연하게도 토트넘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케이느이 이적을 상쇄할 만큼 충분한 선수를 가지고 있다"면서 "손흥민은 첫 3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번리전에서 해트트릑을 기록해 그의 능력을 시기적절하게 일깨웠다. 토트넘이 초반 상승세를 달리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하며 손흥민을 1위로 선정했다.
지난 3라운드까지만 해도 파워랭킹 톱 10 안에 들지 못했던 손흥민은 번리전 해트트릭으로 신규 진입해 단숨에 1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활약을 되찾은 팀을 위해 측면에서 높은 압박을 주도했고, 필요할 땐 수적 우위를 제공해 강력한 골로 부활을 알렸다"고 다시 돌아온 손흥민이 공격진의 새로운 리더로 떠올랐다고 주목했다.
영국 BBC는 4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엘링 홀란, 브라이턴의 에반 퍼거슨과 함께 손흥민을 최전방 3톱으로 선정,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손흥민을 홀란, 퍼거슨과 함께 베스트11로 선정했다. 후스코어드닷컴, 소파스코어, 풋몹 등 각종 통계 매체들도 손흥민을 베스트11에 올렸다.
상대팀 번리는 손흥민을 이용한 충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팬들을 놀라게 했다.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손흥민의 해트트릭 영상을 게시했고, 해당 동영상 조회수는 160만회를 훌쩍 뛰어넘었다. 구독자가 14만3000명 정도에다 평소 유튜브 영상 조회 수가 2만을 넘기는 일이 드문 번리이기에 손흥민의 인기와 파급력을 새삼 느끼게 했다.
또한 토트넘은 지난 5일 구단 창단 141주년을 기념하는 포스터에 손흥민을 가장 큰 모델로 선정했다. 가레스 베일, 루카 모드리치, 로비 킨, 레들리 킹,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레전드들을 포함해 해리 케인, 델리 알리 등 최근까지 손흥민과 함께한 선수들도 포스터에 그려졌지만 손흥민을 가장 큼지막하게 그려넣으면서 토트넘 간판이 손흥민임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아스널전 멀티골 이후에도 찬사는 계속됐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북런던 더비에서 개러스 베일과 티에리 앙리, 로빈 판페르시의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그는 전설이다"라며 손흥민의 득점 기록을 축하했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최전방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상대 골키퍼 라야가 시도하는 빌드업을 방해하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여줬다. 상대 수비수가 공을 잡을 때도 바로 다가가 압박하며 패스를 방해했다. 계속된 움직임이 결국 빛을 봤다. 로메로의 자책골로 선제 실점한 토트넘은 곧바로 압박을 통해 아스널을 위협했는데 전반 42분 매디슨이 아스널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며, 문전 앞에 위치한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했고, 손흥민은 곧바로 쇄도하며 이를 슈팅으로 밀어 넣어 좋은 선방을 보여주던 라야를 뚫어냈고 경기 균형을 1-1로 맞췄다. 손흥민과 매디슨의 지속적인 압박과 적극성이 빛난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득점 이후 손가락으로 입술을 가리는 세리머니를 하며 홈구장에서 응원 중인 아스널 팬들을 침묵시켰다.
손흥민은 후반전에도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해 구해냈다. 토트넘은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앞에서 아스널과 토트넘 선수들의 동선이 꼬이며 혼전 상황이 벌어졌는데, 공을 잡은 화이트의 슈팅이 곧바로 로메로의 왼손에 맞으며 아스널 선수들이 곧바로 항의했다. 주심은 이후 비디오 판독(VAR)을 확인했고,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사카는 토트넘 골문 중앙으로 대담하게 슈팅하며 비카리오를 속이고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이어진 킥오프 후 상대 미드필더 조르지뉴의 공을 매디슨이 뺏어내자, 아스널 진영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매디슨은 손흥민을 보고 곧바로 찔러줬고, 손흥민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다시 한번 라야를 뚫고 아스널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이번에는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매디슨과 득점을 축하했다.
스쿼카는 손흥민이 첫 골을 넣음과 동시에 해당 게시물을 올렸는데, 해당 내용에 따르면 손흥민은 6골로 앙리, 베일, 판페르시의 북런던 더비 5골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후 두 번째 득점까지 터트리며 7골을 넣게 됐다. 손흥민보다 북런던 더비에서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기존 아스널 저격수였던 해리 케인(14골), 아스널과 토트넘에서 모두 뛰었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10골), 무패 우승 멤버 로베르 피레스(8골) 뿐이다. 손흥민은 향후 토트넘에서 뛰는 기간에 따라 아데바요르 이상의 기록까지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리버풀전 득점 후에는 득점왕 가능성이 거론됐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은 지금까지 단 4번의 원톱 출전만으로 6골을 기록했고, 이미 그는 홀란이 오기 전에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골드 부츠(프리미어리그 득점왕)를 수상했다. 포스테코글루 지휘하에서 공격 중심적인 토트넘의 의지를 고려하면, 손흥민은 매주 기회를 얻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스카이 벳에 따르면 홀란의 이번 시즌 리그 득점왕 배당률은 2/7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맨시티로 이적해 리그 36골로 입단 첫 시즌 만에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홀란은 이번 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그 뒤를 리버풀 에이스 살라가 차지했다. 살라의 배당률은 1/14로 홀란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회 수상자답게 홀란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순위에 위치했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 대상이 됐던 살라는 점차 경기력을 회복하더니 리그에서만 19골 12도움으로 10-10 달성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에도 6경기 3골 4도움으로 리버풀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3위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배당률은 1/25로 역시 살라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번리전 해트트릭 덕에 순위가 크게 올랐다.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 확률이 번리전 해트트릭 이후 크게 올라갔다"면서 이번 시즌 손흥민이 홀란, 살라와 함께 득점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이번 아스널전 멀티골 활약으로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대기록도 세웠다. 손흥민은 리버풀전 득점으로 프로 경력 통산 유럽 리그에서 200호골을 기록하며 또 다시 자신의 역사를 경신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10월 함부르크 소속으로 쾰른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유럽에서의 득점 역사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2011/12 시즌 5골, 2012/13 시즌 12골을 넣으며 점차 득점력을 길렀다. 레버쿠젠 이적 이후 손흥민의 발끝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2013/14시즌 12골을 넣으며 주전급 선수로 성장한 손흥민은 2014/15 시즌 17골을 넣고 프리미어리그 무대의 관심을 받았다.
토트넘 이적 이후 손흥민의 득점 역사를 달라졌지만,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5/16 시즌 당시 40경기 출전에도 불구하고 8골에 그치며 아쉬운 첫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손흥민은 적응에 성공하고 득점력을 폭발시켰다. 계속해서 꾸준한 득점을 기록하던 손흥민은 지난 2021/22 시즌 리그에서만 23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결국 토트넘에서만 151골을 넣은 손흥민은 유럽 통산 200호골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으며, 팀과 선수 보인에게 의미가 깊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다만 손흥민의 상황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발목을 잡았던 부상 문제가 다시 대두된 것이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는 지난 4일 SNS를 통해 손흥민의 부상에 대해 "요즘 매일 훈련하지는 않는다. 주말에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현재 훈련량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사타구니 문제가 있었다"라며 손흥민의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손흥민 몸 상태에 대해 토트넘을 이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한차례 설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일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은 리버풀전 때 100%가 아니었지만, 그는 경기에 필사적이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주려고 했고, 그렇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절대 90분 모두를 뛰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항상 그에게 60분 정도 시간을 주려고 했으나, 손흥민은 다시 전방에서 리드하며 압박을 가했다. 골도 넣었기에 주장의 노력은 대단했다"라고 덧붙였다. 사타구니 쪽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100% 몸 상태가 아님에도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이자 공격의 에이스로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한 수 아래 전력인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선 결장 가능성도 등장했었다. 그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보수적인 선수 기용을 해왔기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포스테코글루가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을 불러들인 의지는 장기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다"라고 보도하며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아스널전에서도 마찬가지로 두 선수를 경기에서 교체했다. 토트넘은 두 선수가 없음에도 리버풀을 상대로 추가골을 뽑아냈지만, 그의 교체는 자제력이 돋보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였다. 두 선수의 교체는 미리 계획된 것이겠지만, 중요한 순간에 최고의 선수를 빼는 것은 엄청난 절제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그는 토트넘의 승리가 확정된 후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것을 보면 그의 강점을 알 수 있다"라며 손흥민과 매디슨을 팀 승리를 눈앞에 둔 순간에도 교체할 수 있는 포스테코글루의 절제력에 감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냉철한 교체는 이미 시즌 초반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개막전 당시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머리 부상을 입자, 지체없이 그를 교체했다. 로메로는 자신의 상태가 괜찮다고 주장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런 문제가 모호하다면 고민 없이 선수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교체를 진행했다.
영국 매체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교체 방식에 대해 "앞으로 몇 달 동안 핵심 선수들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스널전에서 두 선수가 미리 교체되지 않았다면 리버풀전에 출전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시즌 대부분을 부상을 달고 뛰었기에 이런 조치가 적절하다. 손흥민과 매디슨이 매우 중요한 선수기에 항상 경기에 출전시키고 싶겠지만, 그렇기에 적절한 관리는 더욱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마노르 솔로몬까지 부상으로 빠지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 토트넘 공격진에 기용할 수 있는 자원은 부상 중인 손흥민과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세브스키 그리고 20세 유망주 벨리스 뿐이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루턴 타운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한다면 최전방 세 자리를 히샤를리송, 벨리스, 쿨루세브스키로 채워야 했다.
토트넘 경기력에서 비중이 큰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한다면 답답한 경기 양상을 보여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는 9명의 리버풀을 상대로 필사적으로 승리를 쫓으면서도 손흥민과 매디슨을 교체했다. 두 선수는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득점 중 10골을 득점하거나 어시스트했으며,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들이다. 이러한 변화로 토트넘의 화력은 줄어들었고, 토트넘은 6년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팀을 상대로 승리를 눈앞에 두었지만 교체를 단행했다"라며 손흥민 교체 이후 토트넘 공격진의 화력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히샤를리송은 지난 경기에서 손흥민의 득점으로 이어진 도움을 기록하긴 했지만, 여전히 공격에서의 날카로움과 마무리 능력이 부족하고, 쿨루세브스키는 비교적 느린 선수이기에 토트넘이 주도하는 전방 압박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벨리스는 선발로 나설 능력이 충분한지도 미지수다. 특히나 올 시즌 6골로 팀 득점 3분의 1을 책임진 손흥민의 존재감은 다른 선수와 비교가 어렵다.
다만 손흥민은 팀이 어려운 상황일 때 부상으로 떠나지 않았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이번 루턴 타운과의 경기에서 부상 여부가 불투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문제를 확인했다. 이에 토트넘이 그의 훈련량까지 관리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며 그의 출전에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난 훈련에 참가한 모습이 나오며 부상에 대한 두려움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흥민이 훈련에 참여하며 출전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점쳤다.
이어 "마노르 솔로몬, 이반 페리시치, 브레넌 존슨이 빠지면서 손흥민의 출전은 큰 힘이 될 것이다"라며 공격진의 줄부상으로 손흥민의 출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 "손흥민이 사타구니 문제를 겪고 있기에 경기 시간과 훈련을 세심하게 관리했다. 하지만 그는 리버풀전 이후 '조금 더 뛸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밝혔고, 다가오는 10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에도 소집됐다"라며 출전에 큰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했다.
토트넘 공식 SNS도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예상하는 듯 손흥민의 팀 훈련 사진을 공개했다. 토트넘 SNS는 6일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손흥민이 조끼를 입고 팀 훈련에 참여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손흥민은 미소를 지으며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포스테코글루와 토트넘의 공식적인 언급까지 나왔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 브레넌 존슨에 대한 업데이트"라며 루턴 타운전 부상 선수 소식에 대해 전했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루턴 타운전을 앞두고 부상 선수들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을 전했다. 그는 마노르 솔로몬이 반월판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할 것이라는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한 후, 손흥민이 루턴 타운 원정에 출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난 리버풀전에서 일찍 교체됐지만, 이번 주에 훈련을 잘 마쳤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을 받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구단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는 "솔로몬이 부상을 입어 당분간 결장할 것 같아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는 올해 상당한 기여를 했고, 원하는 역할로 성장하고 있었다"라며 먼저 솔로몬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추가적인 부상 선수에 대해 "브레넌 존슨은 이번 주말에도 결장하지만 10월 A매치가 끝나고 괜찮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른 모든 선수들은 괜찮다"라며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등 다른 선수들의 부상은 없다고 직접 밝혔다. 결국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언급대로 이번 루턴 타운전에도 출전해 다시 한번 토트넘 공격을 이끌며 팀의 무패 행진에 일조했다.
한편 손흥민의 플레이를 오래도록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은 손흥민의 10월 A매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일 이달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를 앞두고 축구대표팀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이 뽑은 국가대표 선수 24명을 발표했는데, 해당 명단에는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이름도 어김없이 포함돼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을 꾸준히 관리해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출전 시간은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 스포츠탈장 수술로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던 6월 A매치 기간을 제외하고 클린스만호에서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고, 지난 9월 A매치 기간 웨일스와 사우디를 상대하며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과 후반 추가시간 교체로 사실상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손흥민을 바라보는 팬들의 우려가 적을 수는 없었다. 지난 시즌부터 부상 우려가 많았던 손흥민이기에 A매치와 리그에서 모두 지나친 혹사는 피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전만큼 회복 능력이 좋은 것도 아니며, 부상 회복 속도도 과거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도 오는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의 성과를 위해 정예 라인업으로 계속해서 경기를 소화하고자 하는 계획은 이해할 수 있으나, 선수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혹사는 정작 대회에 돌입하기 전 부상 문제로 다가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6일 루턴 타운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대표팀에 보낼 때 몸 관리를 특히 신경써달라고 주문할 예정이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그 쪽에서 알아서할거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토트넘에게 모두 중요한 선수이며, 몸관리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관리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부상에 대한 질문에도 "사실 부상을 보면 그 숫자는 얼마 없다. 손흥민, 히샤를리송, 데얀 쿨루세브스키 모두 측면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스쿼드 뎁스에 대한 문제는 없다"라며 영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입 찬성 측의 의견도 타당하다고 봤다. 그는 "유럽대항전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선수 영입은 필수다. 그러한 사안에 관해서는 고민의 여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이른 시점에 교체하며 토트넘이 클린스만호에게 약간의 출전 시간 조정을 요청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프리미어리그 SNS, 토트넘 SNS, 루턴 타운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