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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가능성' 오타니의 시즌 종료 인사…"타자로 재활에 최선 다할 것"

기사입력 2023.10.07 10:01 / 기사수정 2023.10.07 10:01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투·타 겸업으로 빅리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팬들의 성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오타니의 소속팀인 에인절스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7-3으로 승리하면서 73승89패로 2023시즌을 마감했다. 한때 순위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부상의 여파로 경기를 다 치르지 못하고 시즌을 마감한 오타니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 한 시즌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는 "한 시즌 동안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곧 재활을 시작할 것이고, 우선 타자로 재활을 열심히 할 것이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음 시즌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다짐했다.



2018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오타니는 데뷔 첫 시즌부터 20홈런을 쏘아 올리는가 하면, 투수로서도 10경기를 선발로 나서는 등 투·타 겸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2019~2020년을 거치면서 부침을 겪었으나 2021년부터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고, 빅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로 거듭났다.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2021년, 오타니는 타자와 투수로서 158경기 537타수 138안타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 0.964,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만화같은 일'을 현실로 만든 것이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타자로서 157경기 586타수 160안타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를 기록했고, 투수로서 28경기 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두 자릿수 홈런과 승수를 동시에 달성한 오타니의 '괴력'에 전 세계가 놀랐다.



그 상승세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지난 3월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오타니는 일본 대표팀의 정상 도전에 힘을 보탰다. 투·타 겸업은 물론이고 매 경기 활약을 펼치면서 대회 MVP를 차지했고, 일본은 오타니의 활약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우승의 기쁨도 잠시, 오타니는 곧바로 소속팀으로 돌아가 새 시즌을 시작했다. 피로 누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컸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한 그는 4월에만 4승과 7홈런을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려나갔다. 5월 이후에도 꾸준히 홈런을 생산했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두 시즌 연속 10승-10홈런, 단일시즌 10승-40홈런을 기록하는 선수가 됐다.

그런 오타니에게 시련이 찾아온 건 지난 7월이었다. 오타니는 손톱 부상과 손가락 물집으로 마운드 위에서 100%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8월 4일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 도중 손가락 경련을 호소하면서 4이닝만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여기에 8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더블헤더에서는 팔 피로 증세로 1⅓이닝 투구 이후 교체됐고,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파열 진단을 받았다. '투수' 오타니의 2023시즌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남은 시즌 동안 공을 던질 수 없게 된 오타니는 타자로 계속 경기를 소화하다가 결국 탈이 났다. 지난달 5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타격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열흘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한 오타니는 지난달 17일 시즌 마감을 확정했다. 하루 전이었던 9월 16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라커룸을 정리했다고 전한 바 있다. 시즌아웃을 암시하는 게 아니냐는 보도가 이어졌고, 결국 구단이 오타니의 2023시즌 마감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2024시즌 개막전 출전을 원한 오타니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투수로서는 2025시즌에 돌아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부상 속에서도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오타니의 아메리칸리그 MVP 수상 여부에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그의 거취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일정이 끝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다. 2018년과 올해 두 차례 수술대에 오른 것이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그동안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를 감안하면 적잖은 구단이 오타니에 손을 내밀 것이 유력하다.

미국 현지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6일 "오타니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에 관심을 가진 모 구단의 임원은 '보스턴이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라며 "만약 보스턴이 오타니를 품게 된다면, 팬들은 (LA 다저스로 이적한) 무키 베츠를 잊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현지 매체들은 오타니를 영입할 만한 팀으로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오타니는 분명 리그 최고의 스타이지만, 그만큼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만큼 구단이 떠안게 될 부담도 크다. 오타니는 2024시즌 개막전에서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서게 될까.

사진=USA투데이스포츠, 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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