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에도 17세 이강인 경쟁자는 "실패 아냐"…프랑스 언론 "이해를 못 하겠네~"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이강인 없는 파리 생제르맹(PSG)이 잉글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게 4-1로 크게 진 가운데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여전히 전술적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5일(한국시간)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PSG와 뉴캐슬 맞대결에서 뉴캐슬이 PSG를 4-1로 크게 이겼다. 약 20년 만에 뉴캐슬 안방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치른 첫 챔피언스리그 무대임에도 뉴캐슬은 압도적이었다. 수비, 중원, 공격 모두 몸을 사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PSG 숨통을 틀어막았다. PSG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전술적 한계를 느낀 것일까. 해당 경기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는 "질 만해서 졌다"고 답변을 남기며 전술싸움에서 패배했음을 인정했다.

엔리케는 패배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변명의 여지가 없이 내가 처음으로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하며 팀의 선발과 전술적 부분에 책임이 크다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해당 경기에서 4명의 공격수(킬리안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 곤살루 하무스, 우스망 뎀벨레)와 2명의 미드필더(워렌 자이르-에메리, 마누엘 우가르테)를 둬 공격적인 전술로 상대를 괴롭히려했다.





그러나 PSG는 전방에 숫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방 압박을 강하게 진행하지 못했다.

반면 뉴캐슬은 중원까지 공을 운반하기 쉬웠고 자연스레 중원에서도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PSG는 공을 빼앗아도 전방에 4명이나 보낸 상태여서 뉴캐슬의 촘촘한 라인을 뚫고 공을 쉽게 전달할 수 없었다. 뉴캐슬은 라인을 올려 강하게 전방 압박을 실시했다. 그 결과 팀에게 경기의 첫 골을 안겨줄 수 있었다. 전반 17분 PSG 박스 안쪽에서 PSG의 중앙 수비수 마르퀴뉴스가 긴 패스로 무리하게 전달하려던 공을 뉴캐슬이 끊어낸 뒤 순식간에 문전 앞 1대1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알렉산더 이사크의 첫 슈팅은 돈나룸마가 잘 막아냈으나 미겔 알미론에게 이어진 세컨볼까지 막아내진 못했다.

엔리케 감독은 "팀이 더 넓게 뻗어 나가려는 움직임을 원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우리의 전방 압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팀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어 "파이널 써드(공격 지역)에서 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점수 자체는 납득하기 어려운 패배지만, 결과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질 만해서 졌다"고 전했다. 또한 공격수 4명과 미드필더 2명을 기용하는 전술을 경기내내 고집한 이유에 대해선 웃음을 터뜨린 후 "그렇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길 바랐다"고 전했다.




PSG는 이번 경기서 졸전을 펼쳤다. 특히 공격진은 말 그대로 모습이 지워지며 영향력을 상실했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PSG는 73%의 점유율을 갖고 경기를 펼쳤으나 슛 개수는 오히려 뉴캐슬이 12개로 PSG의 11개보다 많았다. 게다가 유효슈팅으로 따져보면 뉴캐슬은 총 8번을 시도했고 PSG는 단 2번을 시도했다. 프랑스의 희망이자 다음 세대의 축구 황제 자리를 놓고 엘링 홀란과 대립중인 킬리안 음바페가 있어도 그에게 공이 가질 못하니 공격을 시도할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그나마 자이르-에메리가 만 17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놀라운 침착함과 대담한 중거리 슛 시도로 활로를 뚫어보려 했지만 1골밖에 만들지 못했다.

후반 11분 자이르 에메리가 침착하게 주위를 살펴 에르난데스를 발견했고 이를 정확한 크로스로 에르난데스의 머리에 공을 배달하며 1도움을 적립했다.

자이르-에메리는 "이번 경기가 실패한 경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프랑스 언론도 이 17세의 축구 신동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는 듯 하다.

프랑스 언론사 '누벨-뒤주'는 "이해하기 어렵게도, 자이르-에메리는 지난 뉴캐슬과의 경기가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 듯 했다"며 자이르-에메리의 발언에 고개를 갸웃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수준의 경기에선 실수를 용납할 수 없다"며 다소 상반된 언행을 펼친 바 있다.

PSG는 지난 20일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둬 F조 조별리그 2위에 올라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PSG, AC 밀란, 도르트문트 등 쟁쟁한 구단들이 한 조에 속하며 '역대급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들었던 당초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뉴캐슬이 1승 1무로 빠르게 치고나가며 본선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반면 밀란과 도르트문트는 같은 날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각각 조 3위와 4위에 올라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