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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 아픈데, 한·일전 하루 당겨져…류중일호 '금메달 방정식' 더 복잡해졌다 [항저우 리포트]

기사입력 2023.10.04 10:0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대만전 패배로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아졌다. 일본이 '중국 쇼크'를 당한 것도 마냥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게 됐다.

한국은 3일 중국 항저우의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Shaoxing Baseball & Softball Sports Centre-Baseball)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태국과 경기에서 17-0 5회 콜드게임(Called Game) 승리를 거뒀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앞선 홍콩, 대만전에서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꾸렸던 것과 다르게 변화를 줬다.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윤동희(우익수)-노시환(3루수)-문보경)(1루수)-강백호(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김동헌(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이 태국 마운드를 상대했다.




한국은 홍콩, 대만전의 경우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으로 타순을 짰다.

하지만 앞선 수준이 낮은 홍콩 투수들에게 7회까지 3득점에 그치며 고전했고 대만전에서는 아예 영패의 수모를 당했다. 대만이 자랑하는 특급 좌완 유망주 린위민(Lin Yu-min)의 구위에 눌려 6회까지 4안타 1볼넷에 그쳤고 대만 불펜이 가동된 7~9회에도 득점은 없었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에서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윤동희를 3번에 전진배치하고 강백호를 6번으로 내리는 조정을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윤동희가 태국전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강백호도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면서 라인업 변화는 성공을 거뒀다. 



한국은 태국전 승리로 B조 2위를 확정하고 슈퍼 라운드에 진출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대만이 홍콩을 꺾으며 조별리그 3승으로 B조 1위를 차지햇다. 대만이 홍콩에 덜미를 잡혀 한국과 2승 1패가 됐더라도 동률 시 승자승 원칙을 먼저 따지는 대회 규정에 따라 한국은 2위가 될 수 없었다.

한국은 슈퍼 라운드 일정도 험난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슈퍼 라운드는 A조, B조 1~2위가 모여 다시 경기를 치르고 상위 2개팀이 금메달 결정전, 하위 2개팀이 동메달 결정전에 오른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던 팀들끼리는 슈퍼 라운드에서 재대결이 없다. 한국은 대만과 슈퍼 라운드에서 격돌 없이 조별리그 결과가 슈퍼 라운드 순위 결정 시 적용된다. 대만은 1승, 한국은 1패를 안고 슈퍼 라운드를 시작한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역사상 최고의 이변이 발생하면서 한국의 슈퍼라운드 운영 계획도 전면 수정해야 한다. 한국은 당초 A조 1위를 일본, 2위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중국이 3일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으면서 A조 1위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이 프로 선수 없이 사회인(실업) 야구 선수돌로 최종 엔트리를 꾸리고 중국이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최정예 멤버들을 소집한 점을 감안해도 양국의 야구 인프라와 선수층, 기량 등을 감안했을 때 믿기 힘든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일정이다. 한국은 오는 5일 A조 2위, 6일 1위와 슈퍼 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이 A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본이 중국에 덜미를 잡혀 한일전이 하루 앞당겨졌다. 

현재 등 담증세로 회복 중인 에이스 곽빈이 일본전 선발등판이 유력했지만 일본전을 5일에 치르게 되면서 선발투수 선정에서 가장 큰 고민에 빠졌다.



금메달 결정전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도 복잡해졌다. 한국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우선 일본, 중국을 모두 이긴 뒤 대만이 중국을 제압해 주는 것이다. 이러면 한국과 대만이 2승 1패, 일본과 중국이 1승 2패가 된다. 한국은 무조건 5일 일본을 이기고 이날 저녁 열리는 중국과 대만의 경기에서 대만의 승리를 바라게 됐다.

최악은 중국이 대만을 이기는 또 다른 이변이 발생하는 부분이다. 한국, 대만, 중국 모두 2승 1패가 되면 대회 규정에 따라 동률 팀 간 경기에서 TQB(Team's Quality Balance)로 우열을 가린다. TQB는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의 계산 공식이다.

한국은 TQB로 웃었던 좋은 기억이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1-2로 졌지만 슈퍼 라운드까지 경기를 마친 뒤 TQB에서 대만에 앞서며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당시 슈퍼 라운드에서 한국, 일본, 대만이 모두 2승 1패였다.

만약 TQB까지 동률이라면 TQB 대비 최소 자책점(자책점-TQB)을 다시 계산한다. 여기에서도 순위가 정해지지 않으면 팀 타율, 그 다음은 기록이 아닌 동전 던지기가 진행된다. 



불리한 건 또 있다. 한국은 B조 2위로 밀리면서 슈퍼 라운드 2경기를 모두 오후 12시(현지시간) 낮 경기로 치러야 한다. 반면 대만은 2경기 모두 저녁 6시30분 경기다. 컨디션 조절에서 한국보다 유리한 여건에서 게임을 소화한다. 조별리그 1위팀에게 주는 일종의 어드밴티지(advantage)다.

한국은 뛰어난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외야수 김성윤이 지난 3일 태국전에서 2차례나 타구 위치 판단에서 실수가 나왔다. 낮 경기라는 특성에 타구가 관중석과 겹칠 경우 시야에서 사라지는 지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비 실수 하나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류중일 감독도 "슈퍼 라운드가 다 낮 경기인데 (타구 판단 관련) 체크를 한번 해봐야 한다. 김성윤은 햇빛에 타구가 완전히 가려졌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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