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효자 외인이다.
두산 베어스 좌완투수 브랜든 와델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7-2 승리를 견인했다. 4위인 두산은 3위 NC와의 격차를 0.5게임 차로 줄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 대체 외인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브랜든은 올해도 대체 외인으로 팀에 합류했다. 딜런 파일의 빈자리를 메웠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0승째(3패)를 올렸다.
KBO리그 역대 7번째이자 베어스 최초로 '대체 외인 투수 10승'을 기록했다. 2001년 갈베스(삼성) 10승, 2002년 엘비라(삼성) 13승, 2013년 옥스프링(롯데) 13승, 2014년 소사(넥센) 10승, 2017년 브리검(넥센) 10승, 2023년 쿠에바스(KT) 11승에 이어 발자취를 남겼다.
동시에 시즌 16번째 등판서 11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선보였다.
총 투구 수는 81개(스트라이크 54개)였다. 패스트볼(38개)과 커터(14개), 커브(13개), 슬라이더(10개), 체인지업(6개)을 골고루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3㎞, 평균 구속은 150㎞였다.
브랜든은 "오늘(2일) 피칭은 좋았다.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잘 됐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효율적으로 던진 덕분에 적은 투구 수로 빠르게 이닝을 소화한 것 같다. 투수로서 타자들을 흐트러트리기 위해 스트라이크존의 모든 모서리를 공략하려 했다"며 "전략을 잘 세워 경기에서 풀어나갔다"고 밝혔다.
대체 외인 10승 기록에 관해서는 "몰랐다"고 운을 띄웠다. 브랜든은 "투수로서 당연히 무실점으로 경기를 운영하려 한다. 이번엔 타자들이 점수를 빨리 내줬다(1회 4득점)"며 "좋은 수비로도 큰 도움을 받았다. 이게 진정한 팀의 승리라 생각한다. 나보다는 팀 승리에 주목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두 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150이닝을 넘긴 것에 관해 묻자 "많은 이닝은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기록"이라며 "선발로 항상 6~7이닝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런 생각 덕분에 이닝을 많이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브랜든은 이날 개인 통산 156⅔이닝에 도달했다.
지난해 두산은 정규시즌 9위에 머물렀다.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올해는 가을야구 무대에 오를 확률이 높다. 브랜든은 "당연히 기대된다. 선수로서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며 "올라간다면 최대한 오래 경기를 하고 싶다. 모든 선수가 건강하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고 가을야구 때 더 강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시즌 투수들은 대개 투혼을 발휘한다. 짧게 휴식 후 등판하거나 많은 투구 수를 책임지곤 한다. 브랜든은 "솔직히 지금까지는 가을야구에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당장 다가오는 경기, 눈앞의 경기에서 어떻게 이길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키움 선발투수 장재영이 1회말 타구에 머리를 맞아 교체됐다. 다행히 정밀검진 결과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브랜든은 "안타까웠다. 같은 선수로서 야구장에서 부상이나 심각한 일이 일어나는 장면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투구해야 해서 최대한 잊으려 노력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장재영의) 상태가 어떤지 체크하려 했다. 크게 다치지 않은 것이길 바랐다"고 전했다.
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