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가 만원관중으로 꽉 들어찬 홈구장에서 팬들에게 2연승을 선물했다.
한화는 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10-0으로 승리하면서 55승6무73패(0.430)를 마크했다. 3연패 수렁에 빠진 NC는 70승2무60패(0.538)가 되면서 3위 NC와 4위 두산의 격차가 0.5경기 차까지 줄었고, 3위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양 팀 선발 라인업
-NC: 손아섭(우익수)-최정원(2루수)-박민우(지명타자)-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오영수(1루수)-서호철(3루수)-안중열(포수)-김한별(유격수), 선발투수 태너 털리
-한화: 최인호(좌익수)-문현빈(2루수)-채은성(1루수)-닉 윌리엄스(우익수)-최재훈(포수)-이명기(지명타자)-박정현(3루수)-이도윤(유격수)-이진영(중견수),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인 한화
NC가 1회초 1사 1·2루에서 마틴의 삼진과 권희동의 뜬공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한 반면, 한화는 1회말 2사 1루에서 윌리엄스의 1타점 2루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스코어는 1-0.
1회초에 이어 2회초에도 득점 없이 공격을 마무리한 NC는 3회초 손아섭의 안타와 박민우의 볼넷으로 페냐를 압박했다. 그러나 마틴이 볼카운트 2-2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한화는 내친김에 빅이닝으로 격차를 벌렸다. 3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의 볼넷과 최인호의 안타 이후 무사 1·3루에서 문현빈이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1점을 더 보탰다. 채은성의 뜬공 이후 1사 1·3루에서는 윌리엄스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아치로 격차를 5점 차까지 벌렸다.
▲채은성의 연타석포, 추가점으로 승리 자축한 한화
경기 중반 이후에는 채은성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그는 5회말 1사 2루에서 태너로부터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7회말 선두타자 이진영의 솔로포 이후 1사 1루에서도 다시 한 번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채은성의 홈런포 두 방에 힘입어 어느덧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한화는 NC의 추격 의지를 확실하게 꺾었고, 그 사이 선발투수 페냐는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여기에 불펜투수들이 도합 3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
반면 경기 초반 번번이 밥상을 걷어찬 NC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1점도 뽑지 못하고 5안타에 그쳤다. 박민우-마틴-권희동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8타수 1안타로 부진했고, 선발 포수로 나선 안중열도 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정우람 1000G, 문현빈 100안타...의미 있는 기록들로 기쁨은 두 배
한편 뜻깊은 기록도 나왔다. 경기 전까지 999경기 출전으로 1000경기까지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던 '베테랑 좌완' 정우람이 7회초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선두타자 오영수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뒤 자신의 1000번째 등판을 마무리했고, 눈시울을 붉힌 그는 최원호 한화 감독과 팀 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투수로 1000경기를 소화한 건 KBO리그 역사상 정우람이 처음이다.
2004년 SK에 입단한 정우람은 그해 4월 21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이듬해부터 팀의 주축 불펜 투수로 자리 잡았다.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KBO리그에서 활약한 18시즌 중 14시즌에서 50경기 이상 출전했으며 올 시즌에도 48경기에 등판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정우람은 500경기, 600경기, 700경기, 800경기, 900경기 출장 기록 모두 최연소 달성하는 등 경기 출장과 관련해서 독보적으로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06시즌과 2008시즌에는 각각 82경기, 85경기에 등판하면서 해당 시즌 이 부문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특히 2008시즌의 85경기 출장은 2004시즌 류택현(LG)와 함께 역대 한 시즌 투수 최다 출장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한 '신인' 문현빈은 1994년 김재현(LG), 1995년 이승엽(삼성), 1996년 박진만(현대), 1999년 정성훈(해태), 2017년 이정후(키움), 2018년 강백호(KT) 이후 KBO리그 역대 7번째 고졸신인 단일시즌 100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 소속으로는 문현빈이 처음이다.
온양중-북일고를 졸업한 문현빈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반부터 많은 기회를 얻었고, 내외야를 오가며 자신의 능력을 뽐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6경기 389타수 98안타 타율 0.252 4홈런 43타점 5도루 OPS 0.654를 기록 중이었다.
▲양 팀 투수 성적
-NC: 태너(84구, 5이닝 7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7실점)-이용준(14구, 1이닝 1탈삼진 무실점)-김태현(21구, 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실점)-이우석(5구, ⅔이닝 1사사구 무실점)-이용찬(5구, ⅓이닝 무실점)
-한화: 페냐(92구, 6이닝 3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정우람(3구, ⅓이닝 무실점)-윤대경(5구, ⅔이닝 무실점)-장시환(26구, 1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김규연(17구,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사진=한화 이글스,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