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김민재와 손흥민이 세계 축구 선수 몸값 '톱100'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선 유이하다.
지난 1일(한국시간)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가 공개한 전 세계 축구 선수 가치 상위 100인에 손흥민과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권 선수들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이트에 의하면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팀 동료 히샬리송과 같은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10억원)를 기록해 94위에 올랐다.
김민재는 더 높았다. 그는 6000만 유로(약 850억원)로 67위를 기록했다. AC밀란 수비수 테오 에르난데스와 토트넘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다요트 우파메카노 등과 동일한 금액이다.
'트란스퍼마르크트'가 제공하는 몸값 지표에 따르면 손흥민은 토트넘에 처음 합류한 2015년 2500만 유로(약 350억원)의 가치를 갖고 있었다. 그러다 2017년 처음으로 3000만 유로(약 420억원)까지 몸값을 올리며 50억원에 달하는 몸값 상승을 이룩하더니 급격히 상승해 2018년에는 5000만 유로를 달성했다. 단 3년 만에 그의 가치가 두배가 된 셈이다.
이후 2019년 다시 한번 폭발적 상승을 이뤄낸 손흥민은 8000만 유로(약 1140억원)라는 엄청난 몸값 수치를 달성했고 급기야 2020년 12월 역대 최고 몸값을 경신하기에 이른다. 당시 그의 몸값은 9000만 유로(약 128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달성한 후 몸값이 점차 하락했고 만 30세가 넘어가며 천천히 5000만 유로까지 다시 내려온 상황이다.
손흥민의 몸값이 2020년 폭발했던 것은 지난 2020/21 시즌 그가 보여준 공격적 다재다능함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당시 손흥민은 55경기 22골 17도움을 기록하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파워 랭킹 4위와 시즌 종료 후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공격 포인트 9위 또한 기록했다. 현재 만 31세인 손흥민의 몸값은 전형적인 축구 선수의 몸값 지표와 궤가 같다. 전성기 시절까지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다가 나이를 먹으면서 점차 하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손흥민의 몸값 그래프의 상승세와 굉장히 유사한 점을 띠고 있다. 튀르키예의 페네르바흐체에선 2022년 1400만 유로(약 200억원)을 달성하는 준수한 몸값을 보여줬으나, 2022/23 시즌 나폴리에 합류한 뒤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나폴리 이적으로 2022년 9월 2500만 유로를 달성한 김민재는 동년 11월 1000만 유로 상승한 3500만 유로(약 500억원)를, 그 다음 해 6월엔 6000만 유로를 달성하며 그야말로 하늘을 뚫을 듯한 기세로 몸값을 올렸다.
김민재의 몸값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비결엔 나폴리가 세리에A 우승에 크게 기여한 점이 꼽힌다. 나폴리는 지난 2022/23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팔았기 때문에 수비수에 핵심적인 선수가 필요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그야말로 '철기둥'같은 활약을 펼치며 쿨리발리의 빈자리를 넘치도록 채웠고 나폴리 역대 단일 시즌 리그 최소실점(28실점)을 경신하는 것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또한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상도 그의 차지가 되며 김민재의 아성을 전세계에 떨친 시즌을 보냈다.
한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몸값 상위 100인에 해당하는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구단으로 독일 바이에른 뮌헨을 지목했다.
뮌헨은 총 10%인 10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엔 김민재를 포함해 르로이 자네, 킹슬리 코망, 알폰소 데이비스, 요주아 키미히, 해리 케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얀 클루세브스키, 히샤리송 등 4명이 이름을 올려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같은 수로 구단 순위 10위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SNS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