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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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내가 알지"…'K리그 30경기' 우즈벡 감독, 황선홍호 준결승 변수되나 [AG 현장]

기사입력 2023.10.02 11:27 / 기사수정 2023.10.02 11:27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황선홍호 4강 상대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한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K리그에서 30경기를 뛴 경험도 갖고 있는 '지한파'다. 결승전에 가기 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오는 4일(한국시간) 오후 9시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황룽스포츠센터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을 치른다.

연령대 대표팀 강자인 우즈베키스탄은 2일 열린 8강전에서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전반에만 2골을 터뜨려 후반에 한 골을 만회한 사우디에 2-1 승리를 거뒀다. 탄탄한 피지컬과 직선적인 축구로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평가 된다.




대표팀 역시 같은날 난적 중국을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전 개최국 중국의 거친 플레이와 비디오 판독(VAR)이 없는 상황에서 오심이 나올 수 있어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실력으로 찍어눌렀다. 대표팀은 전반에만 홍현석, 송민규의 골이 터지며 앞서갔고, 후반에도 격투 축구에 완벽히 대응하면서 점수를 지켜내 2-0으로 승리했다.

5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준결승이 아닌 8강에서 맞붙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은 대표팀과 연장 승부를 펼치면서 대표팀을 탈락 직전까지 몰고 갔다.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황인범, 김민재, 이승우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 했으나 어려운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 4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앞서간 대표팀은 전반 17분 자롤리딘 마샤리포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34분 황의조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8분과 10분 이크롬존 알리바예프에게 멀티 실점하며 경기가 역전됐다.

패색이 짙던 후반 30분 황의조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90분 내내 승부를 결정 짓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추가 득점 없이 연장전이 끝나가면서 승부차기를 눈 앞에 뒀던 상황이었다. 연장전 종료 2분을 남겨두고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이 터지면서 대표팀이 간신히 4강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은 성인 무대에서는 힘을 못 쓰지만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아시아 상위권에 속하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탄탄하다. 이 대회에서 대표팀은 8강 탈락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대표팀이다. 여기에 우즈베키스탄 감독이 한국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무르 카파제 우즈베키스탄 감독은 선수 시절 유명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우즈베키스탄 내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낸 김남일과 같은 존재였다.

K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2011시즌 인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한국 무대를 누볐다. K리그와 리그컵을 합쳐 총 30경기를 뛰었고,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비록 한 시즌만 뛰고 인천을 떠났으나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7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에는 지도자 길을 걸었다. 2018년 우즈베키스탄 A대표팀 감독 대행이라는 중책을 맡았고, 2021년부터는 U-23 대표팀 감독으로 앞서 말한 U-23 아시안컵에 출전해 준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9월 한국을 찾아 황선홍호와 맞붙은 경험도 있다. 황선홍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과 친선 경기를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해당 경기에서 현재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고영준, 안재준, 박규현, 황재원, 김정훈이 출전해 대표팀 전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자신감도 넘친다. 카파제 감독은 사우디와의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4강 상대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한국-중국 경기를 관전할 것"이라면서도 "누가 올라오든 상관 없다. 둘 중 더 강한 팀이 우리와 붙게될 거다. 두 팀 모두 행운을 빈다"고 상대가 누구든 상관 없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카파제 감독의 존재는 아시안게임 최초 3연패에 도전하는 대표팀에게 있어 큰 변수다. 대표팀이 변수를 극복하고 무난히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나승우 기자,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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