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하트♥를 좋아할까요?[뷰하인드]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왜 이렇게 하트를 좋아하세요?' 포즈 하나로 이렇게 뜨거울 수 있을까 싶다. 하트를 거부해서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하트 하나로 그날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한 명품 브랜드의 포토콜 행사에 참석한 박서준, 박형식은 취재진의 하트 포즈를 거절해 뜨거운 감자가 됐다. 박형식은 거듭된 요청에 반쪽 하트를 1~2초간 잠깐 들어 보였고 취재진을 향해 "사전에 전달받은 게 없어서요"라고 거절의 이유를 밝혔다. 박서준은 계속된 요청에도 손을 들어 포즈를 취할 뿐 하트는 끝내 거절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팬 서비스 부족' '개인의 권리' 등 팽팽하게 입장이 나눠졌다. 하트 포즈 거부라는 논란이 일자 해당 브랜드 측은 사전에 참석자들에게 하트 포즈를 지양해 달라고 안내했다고 해명했지만 다수의 참석자들이 이날 취재진의 요청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매력을 발산해 해명이 무색하게 논란만 더 뜨거웠다.





반면 김태리는 단칼에 하트를 거부했지만 오히려 현장은 더 유쾌했다. '헤어질 결심' VIP시사회에 참석했던 김태리는 취재진이 하트 포즈를 요청하자 "싫어요"라고 거절했다. 이어 "민소매잖아요" 이유 있는 당당한 거절에 취재진도 현장에 자리한 팬들도 크게 웃으며 작은 손하트를 대신해 유쾌한 포토타임을 마쳤다.

한 달 뒤 작품 홍보차 라디오 방송에 참석한 김태리는 또 한 번 하트 포즈를 거절했다. 이번에도 역시 의상 때문. 허리가 고정된 원피스 때문에 팔을 들 수 없었고 행동을 보이며 거절의 이유를 밝힌 그는 작은 하트를 만들어 포토타임을 가졌다.   

논란 이후 하트 포즈로 주인공인 된 스타들도 생겨났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강동원은 제작보고회 포토타임 때 종이접기로 만든 빨간색 하트를 주머니에서 꺼내 함께한 배우들마저 놀라게 만들었다. 하트 포즈가 쑥스러워서 종이로 접은 하트를 미리 준비했다는 후문. 한 달 뒤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선 양팔을 크게 머리 위로 들어 커다란 하트를 그리며 특유의 매력 미소로 화답했다.



이효리 역시 하트로 화제의 인물이 됐다. '천박사' VIP시사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하트 요청에 양팔을 높이 들고 머리 위로 커다랗게 하트를 그려 보였지만 '옛날 거 말고요'라는 반응에 양손을 수줍게 모아 '요즘 하트' 포즈로 현장을 유쾌하게 만들었다. 이효리는 이후 개인 채널을 통해 "기자님들께서 하트를 해달라기에 최대한 크게 성의껏 했는데 '옛날 거 말고요'라 하셨다. 하하하"라며 그날의 뒷이야기를 팬들에게 전하기도.

180도 달라진 태도에 취재진도 팬들도 놀라게 한 스타도 있다.

약 1년 전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발표회 당시 "왜 그렇게 손하트를 좋아하세요?"라며 하트 포즈 요청에 슬쩍 거부감을 드러냈던 그가 결혼과 득남이라는 화제를 몰고 '화란'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포즈 요청에 손가락 하트부터 양손 하트, 볼 하트 등 다채로운 '요즘 하트'를 선보여 취재진뿐 아니라 관계자들과 팬들까지 만족시켰다.



최근에는 스포츠 분야의 스타들도 하트 포즈 요청에 아이돌 못지않은 포즈자판기 매력을 뽐내며 팀 자체 콘텐츠나 기사를 장식하기도 한다. KBO리그 두산 베어스는 기부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선수들의 1안타와 1홈런을 각각 10만 원, 100만 원으로 적립해 학대 피해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사랑의 마음을 담아 하트 세리머니를 실천 중이다.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우승의 기쁨을 표현하고 메달 세리머니 때 다양한 하트 포즈로 취재진을 통해 순간을 기록하기도 했다. 

짧게는 30초 길어도 1분 남짓. 포즈를 요청하는 이유는 셔터 소리만 가득한 무겁고 어색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가만히 서 있는 정적인 포즈보다는 짧은 시간 동안 다양한 모습을 담기 위해서다. 포즈를 요청했을 때 짧은 순간이지만 다양한 표정으로 요청을 되묻기도 하고, 어색하지만 최선을 다해 포즈를 준비하거나 가끔은 전혀 다른 엉뚱한 포즈로 현장을 즐겁게 하기도 한다.

이런 현장의 모습은 기사를 통해 팬들에게 전달된다. 불편한 요청을 거절할 수 있는 개인의 선택도 물론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행사를 알리기 위해 참석한 이들은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하트 포즈가 식상하고 지겨울 때도 됐다. 끊임없이 생성중인 '신상 하트'도 물론 있지만 이제는 하트를 대체할 새로운 포즈가 등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고아라 기자 iknow@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