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직전 리그 경기에서 2골을 뽑아냈던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애스턴 빌라한테 꽁꽁 묶여 침묵했다.
브라이턴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맞대결에서 1-6 참패를 당했다.
브라이턴과 빌라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들도 결코 얕볼 수 있는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브라이턴은 6위, 빌라는 7위를 차지하면서 모두 유럽대항전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체제에서 브라이턴은 1901년에 구단이 창단 이후 처음으로 유럽대항전에 나가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번 시즌도 두 팀은 좋은 흐름을 보이면서 순위 경쟁을 안갯속으로 빠뜨렸다. 경기 전까지 브라이턴이 승점 15로 3위에 위치했고, 승점 12인 빌라가 6위에 위치하면서 팽팽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예상과 정반대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빌라가 브라이턴 상대로 무려 6골을 뽑아내며 상대를 대파했다. 브라이턴은 빌라의 파상공세를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포문을 연 건 빌라 주포 올리 왓킨스였다. 전반 13분 박스 안에서 침투 패스를 받은 풀백 매티 캐시의 낮은 크로스를 왓킨스가 발만 갖다 대면서 브라이턴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터트린 지 7분 만에 왓킨스는 역습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뒤, 가까운 포스트를 향한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달성했다.
전반 20분 만에 2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린 브라이턴에 불운까지 찾아왔다. 전반 25분 빌라 공격수 무사 디아비 슈팅이 수비수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발 맞고 굴절돼 그래도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자책골까지 나와 순식간에 스코어가 0-3이 됐다.
전반전을 0-3으로 마친 브라이턴은 후반 4분 바르셀로나에서 임대 영입한 안수 파티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파티는 만회골을 터트리면서 브라이턴 데뷔골이자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파티의 득점으로 브라이턴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지만 멀티골 주인공 왓킨슨이 후반 19분 기어코 해트트릭을 달성하면서 브라이턴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박스 안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수비수 다리를 맞고 바운드가 되면서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방향으로 날아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이턴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후반 39분 미드필더 제이콥 램지도 한 골 보탰고, 후반 추가시간 더글라스 루이스가 경기를 마무리하는 득점을 터트리면서 빌라는 5골 차 대승을 거뒀다.
반대로 원정 경기였지만 빌라한테 1-6으로 참패한 브라이턴 선수들은 경기 결과에 충격을 받아 쉽게 고개를 들지 못했다. 참패였기에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들 대부분이 비판과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비판 받은 선수들 중엔 브라이턴 돌격대장 미토마도 포함됐다. 축구통계매체 '풋몹(FobMob)'에 따르면, 이날 미토마는 선발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패스 성공률 67%(18/27), 기회 창출 2회, 슈팅 2회(유효슈팅 0),드리블 성공률 29%(2/7), 몸싸움 승률 20%(3/15) 등을 기록하며 아쉬운 경기력을 펼쳤다.
경기 후 영국 매체 '석세스 라이브'는 미토마한테 평점 4점을 주며 "전반전에 극도로 조용했고, 그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전혀 풀리지 않았다"라며 "빌라 선제골 장면에 캐시한테 공 소유권 싸움에서 패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후반전이 시작된 후에 미토마는 훨씬 더 활기찼지만 위험한 질주를 하고 가라앉았다"라며 "골문을 넘기는 좋은 헤딩, 팽팽한 각도에서 날린 비효율적인 슈팅"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라이턴 선수들 중 평점을 2~3점 받은 선수들도 있었기에 미토마가 팀 내에서 가장 안 좋은 활약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빌라 선수들 상대로 몸싸움에서 완벽하게 밀리며 장기인 드리블 돌파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기에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특히 미토마는 지난 25일 리그 6라운드 AFC본머스전에서 후반전 교체로 나와 2골을 터트리며 3-1 역전승을 이끄는 최고의 활약상을 펼쳤기에, 곧바로 다음 리그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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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