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처음으로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준 가운데 이 순위가 고착화될지 시선이 쏠린다.
특히 이번 대회 한국의 효자 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던 수영과 펜싱이 끝나면서 어느 종목이 빈 자리를 메꿀지 궁금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 29일 모든 경기가 끝난 상황에서 금메달 26개, 은메달 28개, 동메달 48개를 수확했다. 수영과 펜싱에서 각각 6개씩 금메달을 챙겼으며 태권도에서도 금메달 5개가 나왔다. e-스포츠와 사격, 근대5종에서도 각각 2개를 땄다. 체조, 유도, 요트에서도 각각 하나씩 추가해 26개를 만들었다.
한국은 강세 종목 상승세를 바탕으로 28일까지는 일본에 앞선 종합 2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29일에 일본이 무더기 금메달을 따내면서 뒤집혀 향후 두 나라의 메달레이스가 흥미진진하게 됐다. 일본은 29일까지 금메달 27개, 은메달 35개, 동메달 37개가 됐다. 1위는 금메달 105개, 은메달 63개, 동메달 32개를 따낸 개최국 중국이다.
일본이 한국은 메달 순위에서 뒤집은 원동력으론 '아시아 1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사이클 덕이 크다. 일본은 29일 남자 매디슨과 여자 스프린트, 여자 옴니엄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는 등 사이클 트랙 한 종목에서만 금메달 10개를 쓸어담았다. 반면 한국은 금메달 없이 은2 동3만 획득했다.
여기에 유도, 수영(이상 금5), 체조(금2) 등에서도 복수의 금메달이 나오면서 시간이 갈수록 한국과 격차를 좁히더니 29일 처음으로 금메달 수에서 역전한 상황이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목표는 일본과 최대한 접전을 펼치는 3위다. 일본이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5개를 획득, 금메달 49개에 그친 한국을 크게 이긴 데다가 2년 전 도쿄 올림픽에선 금메달 27개를 따내 금메달 6개에 불과한 한국과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가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앞두고 공개한 금메달 목표로 50개 안팎이다. 일단 해당 목표에는 계속 다가가고 있는 셈인데 한국의 전략 종목이 대회 첫 주에 많은 게 현실이어서 폐막까지 둘째 주에 어느 종목이 펜싱과 수영처럼 메달을 다수 획득하는가가 관건이 됐다.
일단 한국은 세계 최강 양궁과 올해 들어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배드민턴에 희망을 걸고 있다. 양궁은 아시안게임의 경우, 올림픽 정식 종목인 리커브 외에 컴파운드도 정식 종목이어서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전종목 모두 우승 후보로 꼽힌다.
1일부터 금메달 주인공을 가리는 배드민턴에서도 한국은 7개 종목 중 최소 3~4개의 금메달을 기대하는 중이다. 이에 더해 야구와 남자축구, 브레이크 댄스, 여자핸드볼, 사격, 역도 e-스포츠 등에서도 금메달이 나오면 50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 역시 금메달이 가장 많이 걸린 육상, 그리고 12개의 금메달이 주어지는 가라테에서 대량 금메달을 예고하고 있어 두 나라의 2위 싸움에서 다소 유리하긴 하다. 수영 경영에서 중국의 견제에 힘을 못 쓰며 금메달 5개를 기록, 한국(금6)에도 뒤진 것처럼 다른 나라들이 일본을 얼마나 견제하는가에 따라 한국이 일본과 치열한 2위 싸움을 지속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