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아스널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애런 램스데일이 마누엘 노이어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등장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27일(한국시간) "뮌헨은 잉글랜드 골키퍼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널은 최근 주전 골키퍼 경쟁에 돌입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선발로 나섰던 램스데일이 선발에서 제외되고 최근 올 시즌을 앞두고 임대로 아스널에 합류한 다비드 라야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라야는 에버턴전에서 첫 선발 데뷔전을 소화한 이후 직전 경기인 토트넘전까지 선발로 출전하며 사실상 주전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토트넘전에서도 라야는 2골을 실점하지는 했지만, 안정적인 패스와 선방 능력만큼은 확실히 선보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러한 경쟁 체제에 대해 "이런 기량을 갖춘 두 선수를 데리고 경쟁하지 않을 수는 없다. 둘은 엄청난 자질을 갖췄다. 우리는 그걸 이용해야 한다"라며 이번 경기에서 라야를 내보낸 것이 경쟁을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과거 경기 중에 골키퍼를 교체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럴 용기가 없었다. 이제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뭔가를 할 수 있는 다른 골키퍼의 자질을 갖추고 있으며, 추진력을 갖고 교체하고 싶다"라며 골키퍼 교체까지도 경기 중에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쟁에 대한 논란은 지속됐다. 아스널 레전드 골키퍼 데이비드 시먼은 "램스데일은 (라야보다) 젊고 능력도 딱히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며 램스데일이 왜 갑자기 벤치로 갔는지 물음표를 달았다. 이어 "보통 팀에서 준주전급 선수를 활용하는 것은 체력적인 안배나 부상 때문"이라며 "골키퍼 포지션은 그러한 안배에 제약을 받는 포지션이 아니"라는 주장으로 라야의 기용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레전드 골키퍼 브래드 프리델도 "램스데일에게 가혹한 일이지만, 이건 감독의 결정이다. 램스데일은 지난 시즌 맷 터너처럼 다른 팀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가 램스데일이었다면 크게 실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좋은 소식은 그가 최고의 골키퍼고, 그가 새롭게 찾을 팀도 최고의 클럽일 것이라는 점이다"라며 램스데일이 결국 팀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램스데일에 대한 뮌헨의 영입 관심이 커지며, 다음 시즌에는 램스데일이 아스널을 떠나 뮌헨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체는 "뮌헨은 노이어의 장기적인 대체자를 찾고 있다. 오랫동안 주전 자리를 지켜온 노이어는 부상 복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이제 37세이며 빠른 시일 내에 후임자가 필요할 것이다. 뮌헨은 이제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를 고려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니엘 페레츠도 영입했지만, 그는 진정한 주전 경쟁자가 아니다. 뮌헨의 초점은 점점 잉글랜드로 옮겨가고 있다. 램스데일은 뮌헨의 관심을 끌었다. 영국 매체에서는 잠재적인 이적료가 6000만 파운드(약 984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라며 램스데일 영입을 뮌헨이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뮌헨은 확실히 노이어의 대체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이어는 지난 시즌 어처구니없는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독일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다녀온 노이어는 휴가 중 스키를 타다 다리가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어 2022/23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이후 2023/24 시즌에 복귀하기 위해 현재까지 재활과 회복 훈련에 전념했다.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일본과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아시아 투어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한 노이어는 경기에도 곧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나이와 부상 등을 고려할 때 뮌헨이 그에게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뮌헨은 당초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케파 아리사발라가, 다비드 데헤아 등을 노이어의 대체자로 노렸지만 모두 성사되지 못했는데, 주전 경쟁에서 밀린 램스데일 영입으로 장기적인 대체자를 마련할 계획으로 보인다.
램스데일은 지난 2021/22 시즌을 앞두고 아스널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올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긴했지만, 그럼에도 준수한 킥과 선방 능력을 갖추고 있기에 아스널이 아닌 다른 구단에서 충분히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아스널에서 2옵션으로 밀리며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진 램스데일이 올 시즌 이후 뮌헨 이적으로 독일 최고 명문의 수문장이 될지에도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