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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와 갈라서나?' 오시멘, 아스널-첼시 이적설 대두…'인종차별 영상' 논란으로 '법정 공방'도 예고

기사입력 2023.09.27 18:29 / 기사수정 2023.09.27 18:29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빅터 오시멘이 나폴리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논란이 발생하며, 이적설까지 대두되고 있다.

오시멘은 지난 2020년 여름 나폴리로 이적한 스트라이커다. 당시 세리에A 최고 이적료 수준인 7500만유로(약 1056억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주목받았다. 

오시멘은 지난 시즌 김민재, 흐비차 크바르츠헬리아와 함께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며 팀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했다.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에 선발 출전해 26골을 넣으며 세리에A 득점왕에 올랐던 오시멘은 파괴력 있는 돌파와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팀의 핵심을 자리 잡았다. 

올 시즌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오시멘은 리그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3골을 기록하며 꾸준한 득점력을 선보였다. 다만 나폴리는 김민재의 부재 탓인지 올 시즌 초반 리그 5경기에서 2승 2무 1패에 그치며 리그 7위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나폴리 구단 공식 계정이 오시멘에 대한 조롱과 심지어 인종차별적인 영상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논란이 되고 있다. 

나폴리 공식 동영상 플랫폼 계정은 최근 오시멘이 볼로냐전에서 핸드볼을 통해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아쉽게 실축한 장면을 편집해서 공식 계정에 올렸다. 오시멘에 대한 영리함이나 그런 것이 드러났다기보다는 해당 선수의 단순히 실축 장면을 내보낸 것이기에 구단 선수의 아쉬운 모습을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등장했다. 

문제는 추가적인 영상이 더 있었다는 것이다. 해당 영상은 3일 전에 올라온 영상으로 당시 영상 속 오시멘 밑에 자막으로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코코넛이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단순히 머리 스타일에 대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나이지리아인인 오시멘의 피부색과 코코넛의 색깔까지 겹치며 굉장히 인종차별적인 비하가 될 수 있는 영상이었기에 나폴리 구단의 몰상식한 동영상 게시에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는 구단 소속 선수의 실수를 부각하는 영상이었기에 선수의 이미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상이며, 지난 시즌 팀의 33년 만의 우승을 이끌며 세리에A 득점왕까지 차지한 오시멘에게 나폴리가 제대로 된 대우를 했다고는 이해할 수 없는 태도였다.

오시멘의 에이전트는 참지 않았다. 오시멘의 에이전트 로베르토 칼렌다는 이에 대해 "우리는 나폴리 공식 계정에서 올린 영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 오시멘을 조롱하는 영상이 공개됐다가 뒤늦게 삭제됐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선수에게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혔으며, 선수가 언론과 가짜 뉴스 사이에서 겪고 있는 심적 문제를 가중시키는 심각한 사실이다. 우리는 오시멘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조치와 가능한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라며 법적 대응도 불가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오시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와 재계약을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는데, 이번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오시멘이 나폴리에 남는 것을 선호할지에는 굉장히 많은 의문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당초 나폴리는 오시멘을 김민재처럼 보내지 않기 위해 재계약을 준비했고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세부 내용에 대해선 기존 2025년까지 계약돼 있던 것에 2년을 더 연장해 2027년 여름까지 나폴리와 함께한다. 오시멘의 연봉도 매우 높다. 나폴리 선수단 최고 연봉으로 800만 유로(약 112억원)에 보너스가 포함돼 있다. 1억 7000만 유로(약 2395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달았다"라며 엄청난 연봉과 바이아웃을 포함한 계약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사건 이후 오시멘은 자신의 SNS에서 나폴리의 흔적을 대부분 지웠다. 릴에서 뛰던 시절의 사진까지도 남아있지만,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시물은 한 개에 불과하다. 과거 오시멘은 나폴리 우승 당시 사진들과 여러 경기 사진들이 SNS에 올렸었지만, 현재는 과거 소속팀과 나이지리아 대표팀 관련 사진만을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팬들은 그의 남은 게시물에 "너는 나폴리를 떠나야 한다", "더 좋은 구단에 갈 자격이 있다", "AC 밀란으로 와라"라는 반응을 보이며 오시멘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오시멘과 나폴리 사이에 틈이 생기자 일부 구단들이 오시멘의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하며,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오시멘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27일(한국시간) "아스널과 첼시는 나폴리의 충격적인 행동 이후 오시멘에게 이적 기회를 안겨줄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풋볼 런던은 "아스널과 첼시는 나폴리 스트라이커 오시멘이 나폴리와 충격적인 반전을 겪은 후 그를 영입할 엄청난 기회를 얻었다. 오시멘은 다른 최고의 팀들과 함께 두 팀과 긴밀하게 연결됐다"라며 오시멘의 프리미어리그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불과 24세의 나이인 오시멘은 꾸준한; 득점력으로 지난 몇 년간 명성을 떨쳤다. 지난 시즌 그는 세리에A 35경기에서 26골을 기록하며 우승을 향해 나아갔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6경기에서 5골을 기록해 성공적이었다. 그는 박스 안에서 막든, 경기장 위에서 막든 상대를 하기 어려운 일부 선수 중 하나다. 그의 속도는 수비진이 뒤로 달려갈 때 힘들게 만들고, 그의 마무리 능력은 박스 안 공중에서도 위협적이다"라며 오시멘이 충분히 매력적인 선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스널과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빅클럽 중 공격진 보강이 가장 급한 팀 중 하나다. 맨체스터 시티는 엘링 홀란, 리버풀은 다윈 누녜스, 토트넘은 손흥민, 맨유는 라스무스 회이룬과 마커스 래시포드로 공격진에 믿을 수 있는 공격진을 보강하거나, 이미 준비된 상황이다. 

반면 아스널은 가브리엘 제주스가 충분히 뛰어난 자원이지만, 득점력 측면에서 아쉽다. 에디 은케티아도 매 시즌 성장한다고 평가를 받지만, 우승을 노리는 아스널의 수준을 고려하면 아쉬운 선수임은 확실하다. 오시멘 급의 선수를 데려온다면 곧바로 다시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첼시도 마찬가지다. 첼시는 크리스토퍼 은쿤쿠가 영입과 동시에 곧바로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니콜라 잭슨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 중이지만, 득점력이 떨어진다. 또한 첼시는 티모 베르너부터 시작된 최전방 공격수의 부진이 최근 몇 시즌 동안 이어지고 있기에 오시멘 같은 확실한 자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체는 "오시멘이 나폴리와의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면서 구단에서 그의 미래와 그가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제기됐다. 이는 아스널과 첼시가 이적시장에서 그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라며 2025년 여름까지 나폴리와 계약된 오시멘이 이번 겨울 이적시장이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재계약을 거절한다면 충분히 두 팀이 영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고의 시즌 이후 최악의 마무리가 예상되는 오시멘과 나폴리의 관계가 관심을 받는 가운데, 어떤 팀이 오시멘의 차기 행선지로 낙점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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