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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차기 사령탑으로 '레버쿠젠 돌풍' 알론소 낙점…안첼로티도 '엄지 척'

기사입력 2023.09.26 23:31 / 기사수정 2023.09.26 23:31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축구대표팀 레전드 사비 알론소 감독이 친정팀의 부름을 받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후임이 될 확률이 유력해졌다.

스페인 매체 '라디오 마르카'는 26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시즌부터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을 이끌고 있는 사비 알론소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챔피언이자 스페인 레전드 미드필더 중 하나인 알론소는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지도자로 변신해 2018년부터 레알 유소년 코치직을 수행하면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친정팀인 레알 소시에다드B 감독으로 재임해 경험을 쌓았다.

지도자로서 잠재력을 드러낸 알론소는 지난해 10월 레버쿠젠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생애 첫 1부리그 사령탑을 맡았다. 지난 시즌 알론소 감독 지도하에 레버쿠젠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까지 올라갔다. 준결승에서 알론소 감독은 과거 스승이던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를 만나 1, 2차전 합산 스코어 0-1로 패했다.





2023/24시즌이 시작된 후 레버쿠젠은 초반이지만 벌써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6위로 마무리한 레버쿠젠은 개막 후 리그 5경기에서 무패행진(4승1무)를 달리면서 리그 2위에 안착했다. 1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13·4승1무)과 승점이 같지만 득실 차(+14, +11)에서 밀려 선두 자리를 내줬다.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좋은 경기력과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그의 현역 시절 친정팀인 레알이 러브콜을 보냈다. 레알은 현 사령탑인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체결한 계약이 2024년 6월에 만료됨에 따라 사전에 대체자를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라디오 마르카'는 "알론소 감독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을 맡은 이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면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기 전까지 토트넘 홋스퍼와 연결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알론소 감독은 현역 시절에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할 예정이다"라며 "안첼로티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안첼로티 감독도 자신의 후임으로 알론소 감독이 오는 것을 반겼다. 오는 28일에 열리는 라스 팔마스와의 2023/24시즌 라리가 7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첼로티 감독은 "나는 알론소를 지도했었고, 그는 레버쿠젠에서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알론소 감독은 경기를 잘 이해하고 있기에 매우 훌륭한 감독이다"라며 "언젠가 알론소 외에도 라울 곤살레스, 알바로 아르벨로아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알론소 스승이던 무리뉴 감독도 알론소 감독이 갖고 있던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일찌감치 눈치챘다. 무리뉴 감독은 알론소 감독이 소시에다드B 감독으로 재임하고 있던 2019년에 알론소가 명장이 될 조건을 다 갖췄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알론소 아버지(페리코 알론소)는 감독이었고, 결국 알론소도 나와 비슷하게 성장했다"라며 "이후 알론소는 프로축구선수가 됐다. 물론 나보다 훨씬 더 나은 선수로 성장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알론소는 선수로서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가 됐다. 그의 경기장 내에서 위치 선정과 경기에 대한 지식은 훌륭하다"라며 "그는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에서 뛰었다. 바이에른 뮌헨 시절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레알에선 나와 안첼로티 감독한테 가르침을 받았다. 리버풀에선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 밑에서 뛰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토대로 "결국 이런 모든 요소들을 종합해 봤을 때, 난 알론소가 매우 좋은 감독이 될만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무리뉴 감독의 예상은 적중하면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알론소 감독은 레알로 돌아갈 날이 가까워졌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레알에서 5년 동안 236경기를 뛰면서 라리가 우승 1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비롯해 트로피 5개를 들어 올린 알론소 감독은 이제 지도자로서 전성기를 함께한 친정팀으로 금의환향할 준비를 마쳤다. 다만 알론소 감독이 레알에 합류하는 시점은 2023/24시즌이 끝난 이후로 예상되기에, 잔여 시즌 동안 레버쿠젠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EPA, D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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