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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은 '소림 축구' 중국전? →'中 텃세' 경험 정호연 "거칠게 나오면 우리도..." {AG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3.09.26 06:45 / 기사수정 2023.09.26 13:05



(엑스포츠뉴스 중국 진화, 나승우 기자) 황선홍호 중원 살림꾼 정호연(광주FC)이 16강 키르기스스탄을 넘어 8강 상대가 유력한 중국을 만나게 되면 거친 플레이에 맞불을 놓겠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오는 27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중국 진화에 위치한 진화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을 치른다.

조별리그까지는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대표팀은 첫 경기 쿠웨이트전에서 무려 9골을 뽑아냈다. 전반 3분 만에 정우영이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90분 동안 8골이 더 터져나왔다. 정우영이 2골을 더 보태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조영욱도 2골을 넣었다. 백승호, 엄원상, 박재용, 안재준이 한 골씩 보태며 마침표를 찍었다.




2차전에서도 태국을 상대로 다득점 경기가 나왔다. 전반 15분 만에 홍현석의 골로 앞서간 대표팀은 안재준, 엄원상, 이재익의 골로 4-0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대표팀은 3차전 바레인전 결과에 상관 없이 조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16강행을 확정지은 상황이었지만 3차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전반전 답답한 공격력으로 0-0 무득점을 기록한 대표팀은 후반전 이한범, 백승호, 고영준의 골로 3골 차 승리를 거뒀다. 3전 전승, 16득점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성적으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정호연은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도왔다. 첫 경기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했고, 2차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돼 35분을 뛰었다. 바레인전에서 다시 선발 출전한 정호연은 64분을 뛰었고, 정확한 크로스로 이한범의 선제골을 돕는 등 맹활약했다.




25일 진화스포츠센터경기장 인근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참석한 정호연은 훈련 전 인터뷰를 통해 16강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먼저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8강 상대는 중국이 유력하다.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기필코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다. 경기마다 관중들의 열띤 응원이 예상돼 대표팀이 준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8강에서 중국의 홈 어드밴티지를 이겨내야 한다.

정호연은 지난 6월 중국 원정 2연전에 참가해 2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경험이 있다. 당시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중 2경기 모두 풀타임 활약한 선수는 정호연이 유일하다. 누구보다 중국 선수들의 견제와 경기장 분위기를 몸소 느꼈을 선수다.

그 때 기억을 떠올린 정호연은 "거친 상대다. 또 홈에서 하는 이점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분위기를 내주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면서 "상대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중국 홈 분위기에 짓눌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호연은 "우리가 먼저 득점이 나온다면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 수월한 플레이를 조금 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대해서는 "상대가 거칠게 나온다고 물러서가나 더 몸을 사리고 하다보면 더 크게 다칠 수 있고 기세도 눌릴 수 있다. 오히려 같이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불을 놓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정호연 일문일답.

-3연승 16강인데 선수단 분위기는 어떤가.

"되게 좋다. 이제 시작이다. 모두가 '세 발자국 걸었고, 네 발자국 남았다'고 말한다. 우리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고자 하는 분위기가 크다."

-포지션상 궂은 역할을 맡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1골 싸움을 강조했는데 이런 경기에서 무실점을 이어가기 위한 각오가 있나.

"토너먼트에서는 아무래도 한 골이 중요하다보니 다 같이 수비하고 다 같이 공격하면서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게 좋은 것 같다. 공격할 때도 마찬가지다."

-중원 파트너가 캡틴 백승호다. 같이 뛰어보니 존재감이 어떤가.

"경험도 많고 같이 뛰면서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어떤 걸 캐치하면 좋을지 계속 옆에서 알려주고 도와준다. 조금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되게 착하고 잘 챙겨주기도 한다. 말도 많이 걸어주고 적응하는 데 불편하지 않게 도와준다."

-아시안게임 3연패가 모두의 목표라면 개인적인 목표는 어떤 건가.

"이 팀에 계속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이 팀이 추구하는 목표, 이 팀이 도달해야하는 지점에 같이 갈 수 있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키르기스스탄과 대만 경기를 보니 키르기스스탄 피지컬이 좋고 선굵은 축구를 잘한다. 어떻게 대비할 생각인가.

"어제 경기를 보진 못 했지만 경기가 얼마 안 남았다. 저녁에 들어가서 경기를 봐야 한다. 상대가 우리보다 약하다고 생각하고 라인이 내려가면 골 넣기 쉽지 않을 거다. 먼저 실점하면 토너먼트라 더 초조해지고 급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먼저 실점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키르기스스탄을 넘으면 8강 상대는 중국이 유력하다. 6월 평가전 2경기 모두 풀타임 뛰었는데 이번엔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

"상대가 아무래도 거친 팀이고, 또 홈 경기라 홈에서 하는 이점이 있다보니 분위기를 내주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상대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하다. 먼저 득점이 나온다면 조금 더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 수월한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때도 굉장히 거칠었다. 거친 플레이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선수들끼리 이야기한 게 있나.

"상대가 거칠게 한다고 물러서거나 조금 더 몸을 사리고 하다보면 더 크게 다칠 수 있다. 아니면 기세도 눌릴 수 있ㄷ. 더 강하게 같이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전에서 홈 관중 위력 봤을 것 같은데 관중 응원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팬들의 응원이라는 게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하는 부분은 무시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걸 신경 쓴다기보다 선수들끼리 더 말을 많이 하고 소통을 많이 해서 관중들 응원이 힘을 쓰지 못하게 경기장에서 제압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이강인과 발을 맞춰 봤다. 같이 뛰어보니 어땠나.

"기술적으로 상당히 좋은 선수다. 공이 갔을 때 믿음이 가는 선수다. 조금 더 잘 맞춘다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맞춰주지 않아도 좋은 선수니 하다 보면 맞춰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중국 진화, 김한준, 나승우 기자,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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